새로 가세한 백화점 골프웨어 오랜만에 ‘들썩’

패션동향

 

ⓒ 어패럴뉴스 임경량기자, lkr@apparelnews.co.kr
2017년 09월 11일

새로 가세한 백화점 골프웨어 오랜만에 ‘들썩’
PXG·23구·쉬스 골프웨어 각각 8~9개점 확보
타이틀리스트, 데상트골프 이어 퍼포먼스 존 확대

이번 하반기 백화점 골프웨어 MD개편은 오랜만에 시끌벅적했다.

최근까지 가두 상권에 쏠렸던 신규 브랜드가 백화점을 주요 유통 채널로 진입했기 때문이다.

이번에 런칭한 ‘23구’와 ‘쉬스’ 골프웨어는 각각 9개, 8개 점포에 입점했다. 작년 10월 클럽 매장에서 테스트를 마친 ‘PXG골프웨어’는 9개 점포에 입성했다.

백화점은 시장의 성장세에 따라 PC를 소폭 확대하고 있지만, 봄 MD개편까지만 해도 선택할 수 있는 브랜드가 손에 꼽혔다. 증가 추세인 영 골퍼를 타깃으로 한 새로운 얼굴이 없었던 것.

젊은 층에게 인기가 높은 ‘타이틀리스트’와 ‘데상트골프’ 정도였다.

때문에 백화점과 가두점, 유통에 따라 브랜드가 명확하게 구분됐던 채널의 경계가 모호해진 상황이 연출됐다. 보수적인 영업 전략을 깨고, 가두점에서 출발한 ‘와이드앵글’, ‘까스텔바쟉’ 등을 구성, 매출 파이 확장에 나섰다.

과거 부진한 실적으로 매장 유지에 실패한 백화점 브랜드가 유통망을 보완하는 차원에서 가두점으로 채널을 다각화한 사례는 있었어도, 역으로 가두 상권에서 먼저 볼륨을 키운 브랜드가 백화점에 입점한 경우는 없었다.

하반기 MD개편의 큰 변화는 신예 브랜드를 주축으로 한 퍼포먼스 조닝의 확장이다.

‘타이틀리스트’로 확대된 퍼포먼스 조닝은 여전히 뜨겁다. 퍼포먼스 골프웨어는 고객이 기존 브랜드들의 디자인에 식상해하고 있을 타이밍에, 새로운 이미지와 마케팅으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덩달아 상대적으로 가격저항력이 높은 30대를 유치했던 ‘아디다스골프’, ‘나이키골프’도 재 주목을 받았다.

3개 신예 브랜드 모두 퍼포먼스를 베이스로 한 골프웨어로, PC 내 퍼포먼스 조닝의 영향력이 매우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만큼 연차가 오래된 어덜트 골프웨어의 입지가 매우 축소됐다. 이번 MD개편에도 일부 철수됐으며, 내년에는 자리 유지가 큰 과제가 되고 있다.

그럼에도 매출 볼륨 측면에서는 무시할 수 없는 존재이다. ‘닥스골프’의 마켓쉐어 순위는 롯데에서 1위, 현대와 신세계에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와 신세계는 1위가 각각 ‘파리게이츠’와 ‘타이틀리스트’로 8월까지 매출이 68억원, 63억원이다

중견 디자이너 업체들, 신규 사업으로 ‘활기’

패션동향

ⓒ 어패럴뉴스 김동희기자, kdh@apparelnews.co.kr
2017년 09월 11일, 02면 02번째 기

중견 디자이너 업체들, 신규 사업으로 ‘활기’
루치아노 최, 데무, 루비나, 앤디앤뎁 등

젊은 층 타깃 상품, 유통 새로운 시도 주목

최근 몇 년 사이 신규 사업에 뛰어드는 원조 디자이너 업체들이 늘고 있다.

고객과 함께 성장하며 브랜드 에이지도 자연스럽게 높아진 디자이너 브랜드는 신규고객과 고정고객 모두를 만족시킬 방안으로 브랜드 런칭을 택하고 있다.

1985년 아방(대표 최윤희)이 설립한 디자이너 여성복 ‘루치아노 최’는 3년 전 이태리 직수입 브랜드 여성복 ‘페세리코(PESERICO)’를 런칭해 전개하고 있다.

올해로 32년차에 접어든 이 회사는 고객층을 다양하게 확보하고 정체되어 있던 사업에 활기를 얻고자 ‘페세리코’ 운영을 결정하게 됐고, 지난해부터 신장세를 보이며 외형을 키우고 있다.

올해로 30주년을 맞은 데무(대표 최병문)가 전개하는 여성 캐릭터 브랜드 ‘데무(DEMOO)’도 후속 브랜드 ‘디데무(D’DEMOO)’에 이어 지난 4월 컨템포러리 라인 ‘Y라벨’을 새롭게 선보였다.

‘Y라벨’은 젊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기존 고객 뿐 아니라 20~30대까지 폭 넓은 연령대를 겨냥한 에이지리스 스타일을 표방한다. 실제로 젊어진 ‘데무’에 해외 바이어들은 종전보다 높은 만족도를 보였고,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는 평이다.

모델 출신 1세대 디자이너 루비나는 지난 2월 런칭한 세컨 브랜드 ‘루트원(Route 1)’으로 제 2의 전성기를 기대하고 있다. 스포티와 여성스러움을 감각적으로 풀어내 실용적인 컨템포러리 디자인을 보여준다. 1984년 정식 런칭한 ‘루비나(RUBINA)’는 30~40대를 타깃으로 모던하고 자유로운 감성의 멀티컬렉션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김석원 윤원정 듀오 디자이너가 이끄는 앤디앤뎁(대표 김석원) 또한 99년 ‘앤디앤뎁’ 런칭 이후 클래식과 현대적인 감성이 공존하는 고급브랜드로 성장했다.

지난 2012년 세컨 라벨 ‘뎁(DEBB)’을 런칭했고 지난해 6월에는 온라인 기반의 베이직 라인인 ‘콜라보토리(COLLABOTORY)’를 선보였다.

두 브랜드는 온라인 플랫폼 등 젊은 층과 호흡할 수 있는 유통 채널을 주로 공략하고 다양한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이슈몰이 하는 등 디자이너 브랜드의 새로운 공식을 만들어가고 있다.

무신사·W컨셉 고객 체류시간 가장 높다

패션동향

 

ⓒ 어패럴뉴스 오경천기자, okc@apparelnews.co.kr
2017년 09월 11일

무신사·W컨셉 고객 체류시간 가장 높다
국내 18개 온라인몰 트래픽 분석

이탈률 20% 중반대로 낮고, 직접 유입 커
종합몰·오픈마켓 가격 경쟁 한계 드러내

본지가 사이트 분석 툴을 통해 국내 주요 18개 온라인몰의 트래픽을 분석한 결과 지마켓, 옥션 등 오픈마켓 사이트의 방문객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마켓은 월평균 8,000만명, 옥션은 3,000만명에 달한다. 체류 시간은 3분, 페이지 뷰는 4페이지 정도다. 주목되는 것은 이탈률이다. 고객들이 사이트가 열리고 나서 아무런 행위 없이 닫아 버리는 경우가 절반에 가까웠다.

롯데닷컴, SSG, H몰 등 종합몰도 오픈마켓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월평균 방문객은 상대적으로 낮고, 이탈률은 37~38% 정도로 높은 편이었다. 10명 중 4명이 아무런 행위 없이 사이트를 나갔다.

유입 경로는 검색이 많은 편으로 나타났다. 사이트 이름이나 상품 검색을 통해 유입되는 경우가 많았고, 추천 유입은 대부분 다나와, 에누리 등 비교 분석 사이트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이는 오픈마켓도 마찬가지다.

이 같은 결과를 토대로 볼 때 결국 오픈마켓과 종합몰은 가격 경쟁이 심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체류시간의 영향도 크다. 결국 소비자들이 가격 비교를 통해 유입, 구매만 하고 떠나는 경우가 많다는 것. 페이지뷰가 많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이번 분석에서 가장 주목되는 점은 스트리트 및 디자이너들을 대상으로 하는 전문몰이다. 그 중 무신사와 W컨셉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2개 사이트의 평균 체류시간은 7분이 넘는다. 오픈마켓이나 종합몰 대비 2배 이상의 체류 시간이다. 페이지뷰도 평균 12페이지 이상이다. 그만큼 소비자들이 여러 페이지를 장시간에 걸쳐 본다는 것이다. 이탈률도 27%로 낮은 편이었다. 또 검색이나 비교사이트를 거지치 않는 직접 유입이 많은 편으로, 평균 40%에 달했다.

한편 패션 기업들의 자사몰은 아직까지 트래픽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한섬이나 SSF는 종합몰에 비해 체류 시간과 페이지뷰가 높은 편으로 이탈률도 20% 초반대로 상당히 낮았다. 그만큼 고객들이 목적을 갖고 사이트를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는 반증이다. 검색 키워드 역시 몰 네임이나 브랜드를 찾아서 방문하는 경우가 많았다.

온라인 브랜드들도 이탈률이 낮은 편이다. 브랜드 네임을 검색해서 유입되는 경우가 많았고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 SNS을 통한 유입도 많았다

국내 봉제 산업 뒤안길로 사라지나

패션동향

ⓒ 어패럴뉴스 임경량기자, lkr@apparelnews.co.kr
2017년 09월 11일

국내 봉제 산업 뒤안길로 사라지나
삼성·코오롱 이어 LF도 해외 이전 가능성

국내 섬유 봉제 산업이 경쟁력을 찾지 못하고 뒤안길로 사라질 형국이다.

노완영 영진상사 대표는 “3년 내 최저임금이 1만원으로 인상되면 우리 공장의 경우 연간 9억원 가량 추가 인건비가 소요된다”며 “내수 봉제 산업은 끝났다”고 말했다.

영진상사는 경기도 군포에 자리 잡은 국내 유일의 비접착 슈트 봉제 공장이다. 수년 전부터 대부분의 공장이 해외로 이전했지만 고급 봉제 기술과 숙련공을 갖춘 국내에 남은 손꼽히는 공장이 됐다.

노 대표는 “지속적인 임금 인상이 이뤄진다면 우리 공장도 20% 가량 인력 감축을 검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내년 최저임금 인상으로, 봉제 업계에 큰 위기감이 감돌고 있지만 수년 전부터 구멍 난 봉제 인력 수급 문제도 만만치 않다.

산업부와 각 지자체가 봉제인력 양성을 위한 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실효성에 대한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다.

가까운 일본처럼 봉제기술과 공장 설비 등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 제도를 갖춘 마이스터 학교 설립도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제도도 제도지만 봉제 산업에 대한 인식이 여전히 좋지 않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봉제업 종사자 가운데 75%가 5~60대, 20대는 2%에 그치고 있다. 능률이 높은 젊은 근로자의 발길이 끊기면서 몇 년 후를 내다보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1년 사이 국내 바지 공장만 어림잡아 10여 곳이 문을 닫았다. 국내 생산처가 사라질 지경인데 관련 자료조차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추정되는 국내 봉제 사업장 수는 전국 2만3천여 개로 의산협이 ‘봉제업 실태 조사’를 통해 발표한 자료가 전부다.

과거 우리 섬유산업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이런 소규모 봉제공장들이 아직 창신동 일대에만 3천여 개에 달하지만 문제는 30~40년 전 재봉틀 앞에 처음 앉았던 소녀들이 이곳을 지키고 있는 인력의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장치 산업으로 불리던 정장 사업을 하는 국내 대형사도 현재 LF와 원풍물산만이 자가 공장을 보유한 상태다.

대형사 가운데 삼성물산 패션부문, 코오롱인더스트리FnC는 국내외 OEM 공장을 활용하며 자가 공장을 폐쇄한지 오래다.

원풍물산은 이미 2년 전부터 공장 축소를 시작해 현재 대량의 기성 슈트 대신 오더메이드 맞춤복으로 생산 구조를 돌린 상태다.

LF도 최근 인도네시아의 대형 슈트 OEM 공장 ‘파식(Fasic)’의 슈트 제조 1개 라인을 매입 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식은 인도네시아에서 국내 기업 부림광덕, 중국계 대세와 함께 세계 3대 슈트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일본의 남성복 전문 제조업체인 파식의 인도네시아 OEM 공장 1개 라인은 현재 LF가 보유한 양산 공장에 맞먹는 규모다.

업계는 LF의 이번 인수가 향후 양산 공장을 대체하기 위한 포석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설 땅 좁아진 남성복 … 전문 업체 위축에 신규 ‘실종’

패션동향

 

ⓒ 어패럴뉴스 임경량기자, lkr@apparelnews.co.kr
2017년 09월 04일, 06면 01번째 기사

설 땅 좁아진 남성복 … 전문 업체 위축에 신규 ‘실종’
기존 업체들 사업 규모 축소 잇달아

업황 부진에 브랜드 런칭 엄두 못내

업체들의 사업규모 축소와 전문 기업들의 수가 감소하면서 가을 남성복 시장에 신규 브랜드를 찾아보기가 힘들 전망이다.

가을 남성복 시장에 새 얼굴을 찾아보기가 힘들 전망이다.

시장이 어려운데다, 진입장벽도 높아 남성복 신규가 거의 자취를 감췄기 때문이다. 업체들로서는 신규 투자에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온라인 시장 확대 등의 채널 다변화를 감안해도 브랜드 런칭 수가 급격히 줄었다.

산업부는 올해 남성 패션 시장 규모는 전년보다 3% 가량 상승한 추정액 4조7,500억 원대를 내놨다. 시장 규모는 줄지 않고 상승세라는 말이 된다.

자료와 다르게 올해 패션 업계 전반에 걸쳐 매출 부침이 심화된 복종 가운데 남성복 시장을 강력하게 꼽고 있다.

실제 올 가을 백화점과 아울렛, 노면상권 등 전 채널에 걸쳐 신규 남성복 브랜드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며, 오히려 사업 중단 및 축소 등에 집중되는 형국이다.

LF가 가을 런칭하는 ‘블루라운지 마에스트로’도 사실상 종전 전개했던 ‘타운젠트’에 대체되는 성격이 짙다.

이춘범 신세계 백화점 남성패션 매입 부장은 “새 브랜드는 둘째치더라도 기존에 영업 중인 브랜드와 업체들이 사업을 줄이려는 시도들이 더 우려되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롯데도 직접 브랜드를 선별해서 채울 수 없는 시장 환경을 고려해 직접 협업을 통해 콘텐츠를 발굴해 내고 있다.

셔츠 OEM 전문 업체 에스엠케이와 공동 런칭 하는 초저가 셔츠 브랜드 ‘맨잇셔츠’, NS인터내셔날의 ‘피플’ 등이 대표적이다. 이밖에 스몰 콘텐츠를 한데 모은 플랫폼 ‘맨즈커스텀’ 등을 발굴한데 그친다.

현대도 올해 새롭게 런칭한 브랜드로 점포를 채우기 어려웠던 것으로 드러났다.

올 초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국내 전개권을 확보한 ‘수트서플라이’를 무역과 대구점에 각각 유치했을 뿐 새 콘텐츠는 없는 상황이다.

유통 3사 모두 신규 남성 브랜드 런칭이 매년 감소하는 추세이긴 했지만 올해처럼 단 하나도 나오지 않는 사례는 처음이라는 분위기다. 간간히 들여왔던 수입 전문 업체들이 들여오는 해외 브랜드도 올해는 뚝 그쳤다.

롯데 관계자는 “대형사가 남성 신규 런칭을 조심스러워하는 데다 전문 기업들의 수가 크게 줄면서 브랜드 풀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찬밥 신세 유아동PC, 백화점 핵심 콘텐츠로 부활?

패션동향

 

ⓒ 어패럴뉴스 정민경기자, jmk@apparelnews.co.kr
2017년 09월 04일, 03면 02번째 기사

찬밥 신세 유아동PC, 백화점 핵심 콘텐츠로 부활?
위기감 느낀 백화점 효율에서 ‘콘텐츠’로 선회

가족 체류 공간 집객력 높이고 시간 소비 유도

신세계 강남점 ‘리틀신세계’
사진=이원구 기자 lwgphoto@apparelnews.co.kr

백화점 빅3가 유아동PC 콘텐츠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백화점은 최근 유통 다각화에 따른 각 점포 단위당 실적 하락으로,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첫 투자로, 가족 단위 고객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유아동PC를 선정, MD개발에 있어 효율에서 콘텐츠로 접근하는 방식이 달라진 점이 눈에 띈다.

점포별 리뉴얼 시기에 맞춰 영업면적을 종전보다 확대, 유아동 의류 및 용품은 물론 고객 라이프스타일에 부합할 수 있도록 이유식카페, 라이브러리, 놀이 공간 등 다양한 콘텐츠를 구성했다.

백화점에서 가장 외형이 작은 유아동PC는 저 출산율에 따른 타격으로 영업 면적이 점점 축소, 실상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최근의 움직임이 파격으로 읽히는 이유다.

장기적인 플랜에서 미래 고객인 아동 인구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전달하려는 목적도 있지만, 가족 단위의 집객력을 높이고, 시간 체류형 공간을 구현하는데 핵심 콘텐츠라는 판단이 깔려 있다.

신세계 스타필드 등 최근 오픈하는 복합쇼핑몰의 점유율 증가에 대한 위기감이 작용한 결과이기도 하다.

작년 4월 리뉴얼 오픈한 신세계 강남점을 시작으로, 현대 판교점, 롯데 부산본점 등 각 유통사가 신 콘텐츠를 앞다퉈 선보였다.

롯데 부산 본점은 지난달 말, 신개념 라이프스타일 서점인 ‘마이 리틀 라이브러리’를 오픈했다.

이 라이브러리는 일본의 ‘츠타야 서점’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도서, 상품, 교육, 휴게공간을 모두 접목한 신개념 체험형으로 꾸며졌다. 고객의 체류 시간을 늘려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롯데는 내년 상반기 본점에도 유아동PC의 면적을 넓혀 라이브러리 등 문화 콘텐츠를 구성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신관을 증축 중인 안산점 역시 1개 층(전용면적 600여평)을 유아동 관으로 사용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현대는 리뉴얼 공사 중인 천호점에 베이비&키즈 종합관(영업면적 900평)을 만들 계획이다. 종전 매출이 큰 스포츠 아동복 중심으로 이뤄졌던 MD를 유아동을 위한 토털 콘텐츠로 구성한다.

신세계는 내후년으로 리뉴얼 오픈이 밀린 센텀시티점에서 강남점과 동대구점의 장점을 조합한 MD를 보여줄 계획이다.

‘투자’가 이슈화된 유아동PC의 효율이 의류 중심이었던 과거보다 떨어진 것은 분명하지만, 그 효과는 점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신세계 강남점 유아동PC ‘리틀신세계’는 8월(22일 기준)까지 동일 면적 기준 매출이 작년보다 15% 신장했다. 아동복 브랜드만 보면 35% 신장했다.

유아용품 매출은 ‘부가부’, ‘스토케’ 등 글로벌 유모차 브랜드의 단독샵을 유치한 만큼 연간 7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F&B 콘텐츠인 ‘콩부인’, ‘얌이밀’은 월평균 매출 7천만원으로, 안정적인 편이다.

현대 판교점 유아동복 브랜드는 8월까지 누계 매출이 전년 대비 27.7% 신장했다. 슈즈, 아동패션잡화, 리빙을 특화시킨 키즈콘텐츠 존도 볼륨은 크지 않지만 17.3%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흔들리는 남성복, 신사복은 ‘건재’ … 프리미엄 전략

패션동향

 

ⓒ 어패럴뉴스 임경량기자, lkr@apparelnews.co.kr
2017년 09월 04일, 03면 01번째 기사

흔들리는 남성복, 신사복은 ‘건재’ … 프리미엄 전략
백화점 패션 중 유일하게 보합 내지 신장
공급량 조절하고 채질개선, 고급화 전환

타깃 집단 중장년층 외부 영향 적게 받아

 

남성복 시장에서 프리미엄 전략을 내세운 신사복만이 매출 부침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복 시장의 지난 상반기는 회복의 기미가 없는 침체의 연속이었다.

내용을 들여다보면 수요가 뚝 끊긴 슈트의 부진이 주 원인으로 꼽힌다.

그런데 신사복은 시장 상황과 정반대의 결과를 보여 주고 있다. 남성복 시장을 통틀어 신사복만 유일하게 매출 부침이 적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하락 폭이 가장 컸던 백화점 실적에서도 나타났다.

롯데 백화점과 아울렛(기존점 기준)의 8월 말 누계 신사복 실적은 전년 대비 1% 역신장했다. 남성복 조닝 전체가 5.4% 역신장한 데 비하면 선방한 실적이다.

지난해에는 삼성물산 ‘로가디스 컬렉션’이 정상적인 영업을 했기 때문에 브랜드 수가 줄었음에도 큰 기복이 없었던 셈이다.

롯데 관계자는 “1% 역신장의 원인은 행사 영업 일수 부족과 온라인몰 축소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오프라인 실적은 전년 수준을 유지했거나 오히려 상승했다는 얘기다.

같은 기준으로 신세계도 남성복 조닝이 10%의 역신장을 나타냈는데 유독 신사복만 6% 하락에 그쳤다.

이원일 삼성물산 ‘갤럭시’ 선임 MD는 “작년과 비교해 슈트 판매도 좋았고 실적도 떨어지지 않아 성장 기조를 유지 했다”며 “전체 시장은 줄어든 경향이 있지만 그렇다고 크게 위축된 분위기로 보이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LF에 따르면 ‘닥스’, ‘마에스트로’도 작년과 비교해 매출 빠짐이 없다. 오히려 ‘마에스트로’는 전년대비 신장 지표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신사복의 선전에는 과거 시장이 축소되는 과정에서 리딩 브랜드를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 실수요에 맞춘 공급량 조절을 거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갤럭시’, ‘닥스’, ‘캠브리지멤버스’를 비롯한 시장 내 주요 브랜드의 연간 슈트 공급량은 10만착이 되지 않는다.

적게는 5만착에 그치는 곳도 있다.

‘닥스’도 올 가을 슈트는 1만3천착만 공급한다.

그럼에도 전체 외형 실적을 유지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슈트 고급화와 캐주얼라이징으로 빠른 전환에 성공한 영향이 크다.

타깃이 되는 고객집단도 중장년층으로 좁혀져 있어 상대적으로 제품을 구성하는데 소재와 맞음새에 집중하면서 소비자 유실도 없었다.

초저가 경쟁이 아닌 프리미엄 경쟁에 집중 한 것도 상승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삼성물산은 올해 ‘갤럭시’의 200만원대 슈트인 스페셜 에디션 라인 취급 점포를 늘렸고, 180~200수(세번수)의 최고급 울 소재 LS 시리즈 공급량을 확대했다.

LF도 올해 간판 브랜드 ‘닥스 신사’의 프리미엄 전략에 집중했다. 콜롬보, 제냐 등 수입산 원단을 사용한 ‘올드 본드 스트릿’ 라인을 선보이는 한편 고가 상품에 역량을 집중 했다. 일반 재킷의 60%에 불과한 350그램의 제로-지 재킷, 루이비통 등 명품에서 사용하는 로얄 시어서커 시리즈 등이 대표적인 상품이다.

코오롱FnC도 최고급 라인 ‘에든버러’와 MTM 서비스 등 프리미엄 전략으로 맞섰다.

최고급 라인 ‘에든버러’는 브랜드 대표 상품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을 세우는 등 현재 가장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세계百, 란제리 사업 진출

패션동향

ⓒ 어패럴뉴스 박해영기자, envy007@apparelnews.co.kr
2017년 09월 04일, 01면 02번째 기사

신세계百, 란제리 사업 진출
‘언컷’·‘엘라코닉’ 동시 런칭

디자인부터 생산까지 직접 진행

신세계백화점이 업계 최초 란제리 자체 브랜드 ‘언컷(UNCUT)’과 란제리 편집숍 ‘엘라코닉’을 동시 런칭했다.

캐시미어 ‘델라라나’, 다이아몬드 ‘안디르’에 이어 세 번째 자체 브랜드다.

두 브랜드 모두 신세계 강남점 지하 1층 파미에스트리트에 첫 매장을 냈다.

‘언컷’은 신세계가 직접 브랜딩, 디자인, 생산까지 진행, 디자이너를 포함한 10여명의 인력을 투입해 1년여 동안 준비 작업을 거쳐 런칭된 케이스.

SPA형 가성비 이너웨어로서 가격은 브라 3만~5만원대, 팬티 1~2만원대며 120여개 품번이 출시된다. 브라렛, 기능성 및 친환경 원단, 세컨스킨과 협업한 심리스 제품 등 다양하다. 사이즈는 스몰, 미디엄, 라지로 단순화 했고, 스타일은 화려한 제품군과 심플한 제품군으로 이원화 했다.

란제리 중심의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엘라코닉’ 1호 매장은 70여평 규모다. 엘라코닉은 불어에서 여성을 뜻하는 인칭 대명사 ‘elle’와 간결함을 의미하는 ‘laconic’이 더해진 합성어다.

란제리가 전체 구성의 50%, 라운지웨어, 스포츠웨어, 팔찌, 목걸이, 가방 등이 50%다. 국내외 총 40여개 브랜드의 1,200여 가지 상품이 구성됐다. 브랜드는 ‘언컷’을 비롯 행키팽키, 얼터네이티브, 블러시, 투핏, 인에이, 바디 앤 클라이드, 이어스 오브 아워스 등이다. 3가지 콘셉트의 피팅룸이 차별화 포인트며, 기존 란제리 매장보다 면적을 약 30% 가량 키웠다.

손문국 신세계 상품본부장은 “백화점, 쇼핑몰, 아울렛 등 유통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상품 차별화를 위해 엘라코닉을 선보이게 됐다”며 “착용감을 우선시하는 최근 분위기에 맞춰 다양한 란제리를 직접 만져보고 입어볼 수 있는 비교, 체험의 공간으로 꾸몄다”고 말했다.

핵심 가두상권 주간 리포트- 광주 충장로

패션동향

ⓒ 어패럴뉴스 종합취재, appnews@apparelnews.co.kr
2017년 08월 29일

화장품·액세서리 매장 철수 조짐

지난 달에 이어 전년 대비 보합 선이다. 현재 가두매출은 떨어질 만큼 떨어져 유지하거나 오르는 일만 남은 것으로 보고 있다. 계속된 장마로 잠시 주춤 한 것 이외에는 별 다른 문제는 없었다.

의류 매장 및 멀티숍과 보세 매장 모두 전년과 동일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상권은 큰 변화 없이 작은 소식들만 들려오고 있다.

충장로 2가에 액세서리 브랜드 ‘50%’가 화장품 직영매장이 있던 곳에 새롭게 문을 열었다.

또 3가에 위치한 ‘라코스테’가 1가 리복 자리로 옮겨가면서 ‘라코스테스포츠’로 볼륨을 키워 오픈한다.

먹거리 매장 중에서는 3가에 ‘용우동’이 2, 3층으로 크게 오픈하면서 매출이 늘었다.

2가에 위치한 화장품 및 액세서리 매장은 효율이 좋지 않아 철수를 고려중인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핵심 요지의 매장들은 안정적인 모습을 되찾았고, 공실 매장은 점차 줄어들면서 하반기 분위기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핵심 가두상권 주간 리포트- 부산 광복동

패션동향

ⓒ 어패럴뉴스 종합취재, appnews@apparelnews.co.kr
2017년 08월 29일

스파이더·아식스 등 스포츠 진출

입추가 시작되고 기온이 내려가면서 주말 유동인구는 늘어나는 추세다.

하지만 매장으로 유입되는 고객은 늘 기미가 안 보인다. 매출도 작년과 비교해 보합 수준이다. 작년 매출이 워낙 안 좋았던 터라 분위기는 안 좋다.

상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기온은 내려갔지만 낮으로는 여전히 더위가 지속되고 있어 가을 상품 판매도 반응이 무딘 상황이다.

그렇다고 여름 상품이 팔리는 것도 아니다. 각 매장마다 대규모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판매는 부진하다.

신규 진출 소식은 많다. 스포츠 브랜드들의 진출이 눈에 띈다.

‘스파이더’와 ‘아식스’가 새롭게 문을 열었다. 스파이더는 빈폴아웃도어 자리에, 아식스는 랜드로바 자리에 각각 위치했다. 또 ‘노스페이스’가 재 오픈을 준비 중이다.

지난 15일에는 ‘탑텐’ 매장 자리에 ‘카카오프렌즈 플래그십 스토어’가 문을 열었다.

오픈 첫 날부터 고객들이기 몰리기 시작해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고객들의 꾸준한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핵심 가두상권 주간 리포트- 대구 동성로

패션동향

 

ⓒ 어패럴뉴스 종합취재, appnews@apparelnews.co.kr
2017년 08월 29일

소형 의류매장 업태 전환 가속

폭염으로 낮 시간 노면 상권의 한산한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 달 긴 장맛비에 이은 폭염으로 여름철 집객력이 급격히 떨어진 것이다.

최근 동성로 상권에는 대형 오피스시설과 복합상업시설이 들어서 젊은 층이 분산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최근 문을 연 복합시설물인 ‘애비뉴 8번가’에는 F&B 매장 등이 대거 채워져 휴게업종과 경쟁이 치열해졌다.

SPA 매장의 세일 종료로 단일 가두점 분위기도 가라앉았다. 서울 명동, 부산 광복 상권과 달리 외국인 관광객 비중이 낮지만 젊은 층 유동인구가 많아 SPA 세일이 집객력을 크게 좌우한다.

여름 세일을 끝내고 가을 장사를 준비하는 전환기에 일시적인 소강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상권 내 크고 작은 변화도 감지 되고 있다.

로데오거리 소호 의류 매장 중 일부가 F&B와 액세서리 전문점으로 바뀌는 등 업태 전환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또 제도권 브랜드 매장 가운데 슈즈멀티숍 ‘ABC마트’가 리뉴얼을 통해 ‘메가스테이지’로 전환됐다.

명품 브랜드, 中 온라인 마켓 진입 경쟁 ‘불 붙었다’

패션동향

 

ⓒ 어패럴뉴스, appnews@apparelnews.co.kr
2017년 08월 28일, 09면 01번째 기사

명품 브랜드, 中 온라인 마켓 진입 경쟁 ‘불 붙었다’
2020년 명품 판매 50% 온라인에서… ‘무시하기에는 너무 큰 시장’

알리바바, 파페치와 JD닷컴 제휴에 맞서 ‘럭셔리 파빌리온’ 개설

루이비통과 구찌는 각각 자체 온라인 플랫폼 런칭 병행으로 대비

중국 럭셔리 온라인 마켓

지난 몇 년 간 중국의 명품 시장 열기가 가라앉으며 일부 매장 철수 등 사업 확장 속도 조절에 들어갔던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이 최근 들어서는 온라인 시장에 눈독을 들이기 시작했다. 경쟁이 가열될 조짐이다.

표면상 경쟁의 도화선이 된 것은 지난 6월 영국의 럭셔리 온라인 마켓 플레이스 파페치(Fafetch)에 중국 알리바바와 치열한 경쟁관계인 JD닷컴이 3억9500만 달러를 투자, 대주주로 참여하며 전략적 협력 관계에 들어간 것이 계기다.

파페치와 JD닷컴은 파트너십을 통해 자연스럽게 파페치가 가지고 있는 700여개에 달하는 글로벌 명품 브랜드를 가지고 중국시장에서 판을 벌일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할 수 있었던 것이다.

유럽 명품 브랜드들로서는 지난해부터 되살아나기 시작한 중국 명품 시장에 대한 새로운 마케팅 전략 개발에 고심해 오던 중 파페치가 선수를 친 셈이다.

그간 유럽 명품 브랜드들은 온라인 판매에 소극적이었지만 특히 중국 온라인 시장은 짝퉁 상품 범람 등으로 자칫 브랜드 이미지 훼손을 우려, 근접하기조차 꺼리는 경향이 강했다.

케어링그룹이 알리바바의 모조 상품 판매를 고발했던 사태 등이 그 본보기다.

하지만 중국 온라인 시장은 계속 무시하기에는 규모가 너무 커져버렸다. 지난해 중국 전자상거래 규모는 5조 위안, 미화 약 7,510억 달러에 달했다.

특히 글로벌 시장 조사 전문의 KPMG는 오는 2020년이면 중국 내 명품 판매의 50%가 온라인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더해 중국 정부의 다이구(Daigou) 등에 대한 규제와 함께 소비자들의 중국 내 명품 구입 비중이 점차 늘고 있는 것도 명품 브랜드들의 중국 시장 진출을 가속화시키는 요인으로 풀이된다.

파페치가 불을 붙였을 뿐 중국 온라인 명품 시장은 이미 발화점에 이른 셈이다.

JD닷컴 라이벌 알리바바는 즉각 대응책 마련에 나서 명품 특별 포탈 사이트 ‘럭셔리 파빌리온(Luxury Pavillion)’을 런칭하기로 했다.

기존 알리바바 티몰에 플래그십스토어를 가지고 있는 버버리, 휴고 보스, 라 마르, 마세라티, 겔랑, 제니스 등의 명품 브랜드를 새롭게 단장한 ‘럭셔리 파빌리온’으로 옮기는 등 크게 손을 봐서 선별된 고객들을 대상으로 판촉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특히 LVMH그룹 산하 로에베(Loewe)의 아이코닉 바르셀로나 핸드백 등도 이에 포함된다. 드디어 LVMH와 알리바바가 손을 잡는 첫 걸음으로 해석된다.

앞으로 알리바바의 ‘럭셔리 파빌리온’에는 LVMH 70여개 브랜드가 선별적으로 선보여지며 여타 명품 브랜드의 입점을 자극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알리바바는 파페치와 JD닷컴의 전략적 제휴에 대응해 육스 네타 포르테(Yoox Net-A-porter)와 협력방안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진전 사항은 아직 없다.

케어링그룹의 생 로랑은 파페치와 JD닷컴에 데뷔, 처음으로 중국 온라인 시장에 얼굴을 비쳤다.

한편 LVMH와 케어링그룹은 각각 루이비통과 구찌의 독자적인 온라인 서비스를 시작했다. 프라다도 연말부터 자체 온라인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메가 브랜드들에게는 알리바바의 티몰 입점 정도로는 만족 못하겠다는 모습이 엿보인다. 과거 리스크가 컸던 점포수 늘리기 경쟁이 온라인으로 옮겨 붙는 듯 한 모습이다.

유아·토들러 ‘낮잠 이불’ 판매량 증가

패션동향

 

ⓒ 어패럴뉴스 정민경기자, jmk@apparelnews.co.kr
2017년 08월 24일

유아·토들러 ‘낮잠 이불’ 판매량 증가
어린이집 준비물로 연초 판매량 급증

최근 유아·토들러를 겨냥한 낮잠 이불 판매량이 증가 추세이다.

출산율 감소에 따른 유아 관련 시장의 성장성은 낮게 평가되고 있지만, 육아 환경이 좋아지면서 아이를 위한 생필품 개념의 품목은 오히려 다양해졌다.

이 중 하나가 낮잠 이불로 어린이집 입학 시, 필수 준비물로 챙겨야 한다. 또한 최근 많은 부모들이 아이들의 발육에 영향을 끼치는 수면의 질에 대해 높은 관심을 갖고 수면 교육을 하고 있기 때문에 관련 아이템 역시 중요하게 여긴다.

이 같은 분위기에 따라 의류 중심으로 상품을 재편해왔던 유아복 브랜드는 때 아닌 호재를 맞았다.

대부분의 유아복 브랜드가 낮잠 이불의 물량을 전체 3% 안팎의 비중의 구색 상품으로 취급해왔지만, 최근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를 반영해 증량에 나섰다.

‘모이몰른’과 ‘알퐁소’는 올해 낮잠 이불 물량을 전년 대비 각각 230%, 400% 확대, 현재까지 판매율은 각각 63%, 78%이다. ‘모이몰른’의 경우, 여름용 제품은 완판됐다.

낮잠이불은 어린이집 입학 시즌인 1월부터 3월까지가 성수기로, 판매 쏠림이 강하다. 하지만 소모성 있는 제품으로 2년 단위로 재구매가 일어나고, 이불세트 대용으로도 활용 가능한 멀티 상품으로 진화하면서, 꾸준한 판매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만큼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약 400억원으로 추산되는 낮잠 이불 시장에는 온라인 채널 기반의 단품 브랜드가 상당히 많을 뿐 아니라 전문 브랜드가 빠르게 점유율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쁘띠엘린의 유아동 침구 브랜드 ‘밀로앤개비’는 낮잠 이불 매출이 전체 약 35%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좋다. 매년 낮잠이불의 생산량을 늘려왔음에도 완판을 시켰고, 올 1분기 판매량은 작년보다 10% 이상 신장했다.

이덕아이앤씨가 작년 봄 런칭한 침구 브랜드 ‘알레르망베이비’는 성인 침구 시장에서 상위권에 랭크돼 있는 ‘알레르망’의 라인익스텐션 브랜드로, 유아복 브랜드와 차별화될 수 있는 소싱력이 강점이다. 3개월 단위로 단기 생산력이 갖춰진 인프라가 기반이 돼 있다.

이번 봄에 출시한 낮잠 이불은 완판됐고, 성인 ‘알레르망’ 대리점에 숍인숍으로 판매했던 수익과 합치면 1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내년에는 물량을 2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골프웨어 스타 마케팅 불 붙었다

패션동향

 

ⓒ 어패럴뉴스 정민경기자, jmk@apparelnews.co.kr
2017년 08월 28일, 06면 01번째 기사

골프웨어 스타 마케팅 불 붙었다
프로선수·스타급 모델 경쟁

젊은 소비층 인지도 제고 노려

왼쪽부터 ‘핑’ 김자영 프로, ‘파리게이츠’ 오지현 프로, ‘팬텀’ 이정은 프로.

최근 3~4년 간 10개가 넘는 신규 브랜드가 출사표를 던진 골프웨어 시장에 어느 때보다 활발한 마케팅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우선 브랜드 인지도에 가장 큰 효과가 있는 프로선수, 스타급 모델 모시기에 경쟁이 두드러진다. 막대한 비용 때문에 과거 쉽게 기용하지 못했던 스타 마케팅에 최근 불이 붙었다.

‘와이드앵글’은 다니엘헤니와 함께 김사랑을 추가로 발탁해 여성 골퍼를 집중 공략, 초창기 30%에 불과했던 여성 고객 비중이 절반을 넘어섰다.

‘그린조이’는 작년 6월 전속 모델을 추성훈, 야노시호 부부로 교체, 홍보 효과는 물론 매출 증대로 이어졌다. 이들의 건강하고 도시적인 이미지로 ‘그린조이’의 젊어진 감성을 어필, 두 모델이 착용한 의상은 매 시즌 완판에 가까운 판매율을 기록했다.

업계 스타 마케팅의 성공 사례가 이어지자, 신규 브랜드 간 A급 모델 기용에도 경쟁이다.

이번 봄에 런칭된 ‘볼빅브이닷’은 전지현을 전속 모델로 내세워 공중파 TV CF까지 방영, 한 차례 이슈가 됐다. 내년 본격적으로 볼륨화에 나서는 ‘링스’, ‘알레어골프’ 등도 연예인 모델을 내세운 홍보 활동을 계획 중이다. 현재 시장에는 김희선, 한혜진, 임수정, 박신혜 등 주로 여자 연예인들이 물망에 올라있다.

우수한 실력의 프로 선수 후원에도 눈치싸움이 치열하다. 시즌이 마무리 되는 10월부터 원하는 선수 후원을 위한 물밑 작업이 벌어진다.

선수 후원은 골프웨어 브랜드의 전문성을 강조할 수 있는 전통적인 마케팅으로, 고객 선점 파워가 여전하다.

올해도 많은 브랜드가 후원 프로의 우승으로 큰 효과를 누렸다. 작년 봄에 런칭된 ‘왁’은 올해 의상협찬 계약을 체결한 김지현 선수가 시즌 3승을 달성, 그의 활약으로 두 골퍼 고객들에게 큰 주목을 받았다.

크리스에프앤씨의 ‘핑’은 김자영 프로가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파리게이츠’는 오지현 프로가 비씨카드, 한경 레이디스컵 2017에서, ‘팬텀골프&스포츠’는 이정은 프로가 롯데렌터카 레이디스 오픈, MY 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 2017에서 우승을 차지,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최근 증가 추세인 골프 입문 단계의 젊은 층 고객들은 선호 브랜드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브랜드별 고객 선점을 위한 주요 전략 중 하나로 우수한 프로 선수 후원에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가을에 전개를 시작한 일본 골프웨어 ‘23구’는 US여자오픈골프 준우승 최혜진을 후원한다.

남성복, 하반기 슈트 공급량 크게 ‘감산’

패션동향

 

ⓒ 어패럴뉴스 임경량기자, lkr@apparelnews.co.kr
2017년 08월 30일

남성복, 하반기 슈트 공급량 크게 ‘감산’
실수요 예측 최대 30% 감산 결정

추동 시즌 남성복 시장에 포멀 슈트 공급량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올 상반기 슈트 판매 부진이 가장 큰 이유다.

하반기 슈트 시장세도 좋지 않을 것으로 내다본 업계는 전년보다 20~30% 가량 공급량을 줄였고 원부자재 구매도 초도 공급 계획에 맞춰 예비 물량을 줄였다.

예년 같으면 시장 상황을 고려해 추가 생산을 위한 원부자재를 구매, 상품 재료로 비축해 왔으나, 올해는 이마저도 축소한 것이다.

업계가 슈트 판매 호재 이슈가 뚜렷하지 않아 필요에 따라 현물시장에 유통되고 있는 재고 원부자재를 구매하겠다는 분위기로 돌아선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영업이익이 좋지 않은 업체가 상당수”라며 “상품 구매 비용을 졸라매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슈트 공급량이 크게 줄시장은 30~40대 남성 소비자 중심의 캐릭터캐주얼이다. 이 시장에서 가장 매출 규모가 큰 신원과 신성통상이 하반기 공급량을 크게 줄였다.

신원은 ‘지이크’와 ‘지이크파렌하이트’ 두 브랜드 각각 1만 착(상의 기준)이상의 공급량을 줄였다. ‘지이크’가 지난 추동시즌 6만5천 착을 시장에 내놨으나, 올해 초도 공급량인 5만2천 착이다. 총 1만3천 착 가량을 줄인 셈이다. 판매가 기준으로 평균 구매 단가 40만원으로 따져봤을때 52억원 가량의 매출 규모다. 적지 않은 규모다.

캐릭터 시장에서 대표적으로 슈트 판매에 강점을 띈 ‘지이크’도 감산한 셈이다. 대신 대체 품목으로 캐주얼류와 코트 등 다른 외투 상품을 보강 했다.

‘지이크파렌하이트’도 1만5천 착을 줄이기로 했다. 슈트 판매가 예상과 달리 호조세를 띈다면 두 브랜드 모두 시즌 중 최대 3천 착 가량은 추가 생산한다는 입장이다.

신성통상도 ‘지오지아’의 추동 시즌 슈트는 1만1천 착 줄인 5만6천 착을 ‘앤드지 바이 지오지아’는 3천 착 줄인 4만5천 착 공급량으로 잡았다.

‘앤드지 바이 지오지아’는 축소한 수량은 크지 않지만 발주 원가 비중으로 큰 폭이다.

‘지오지아’는 내년 춘하시즌 슈트 공급 계획도 현재 축소한 상태다.

형지아이앤씨의 ‘본’도 1만 1천 착을 줄인 3만9천 착을 공급계획으로 세웠고 ‘코모도’와 ‘코모도스퀘어’를 전개하고 있는 신세계톰보이도 두 브랜드의 슈트를 1만 착 줄여 냈다.

연말까지 점포망 축소로 효율을 다지기로 했던 인디에프의‘ 트루젠’역 시 8천 착을 줄인다. 전년대비 20% 가량 축소된 3만2천의 포멀 슈트를 출시하고 셋업 상품으로 대체 한다.

이밖에 SG세계물산, 파스토조, LF 등도 남성복 브랜드의 슈트를 축소하기로 결정한 상황이다.

“하루도 부족” 스타필드 고양 17일 프리 오픈

패션동향

ⓒ 어패럴뉴스 박해영기자, envy007@apparelnews.co.kr
2017년 08월 18일

“하루도 부족” 스타필드 고양 17일 프리 오픈
정용진 부회장 프리 오픈에 깜짝 방문

첫 해 6천500억원 목표, 3개점 합쳐 1조8천억 기대

신세계 프라퍼티(대표 임영록)는 오는 24일 그랜드 오픈에 앞서 17일부터 23일까지 일주일 동안 프리 오픈 기간으로 정했다. 7일이나 되는 프리오픈 기간은 상당히 이례적. 또 17일 프리오픈식에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터브먼아시아의 피터 샤프 고객서비스 매니저, 장재영 신세계 백화점 사장 등 주요 인사들과 함께 깜짝 방문했고 이와 별도로 신세계 프라퍼티의 임영록 대표가 직접 간담회를 여는 등 조직 안팎에서 상당히 힘을 주는 모양새다.

사실 고양점은 상당한 의미가 있는 점포다. 이마트와 신세계가 출자해 설립한 신세계프라퍼티와 국민연금이 각각 67.7%, 32.3%로 투자한 것으로 국민연금은 최초의 상업 시설 투자이며 정용진 부회장에게는 신세계백화점과 합작이 아닌 첫 단독 운영이다.

더불어 임대표는 간담회서 “국내 첫 쇼핑 테마파크인 스타필드 하남은 백화점과 프라퍼티가 합작해 실험적인 경험을 공유 했다면 고양점은 지역 상권 특성을 반영함과 동시에 한 층 업그레이드해 상상 이상의 테마 공간을 완성했다”라고 첫 말문을 열었다.

자신감이 높은 만큼 임영록 신세계 프라퍼티 대표는 과감한 목표치도 공개했다. “고양점 매출 목표는 첫 해 연매출 6,500억원 달성으로 최대 규모다. 또 내년 스타필드 3개점(하남, 코엑스, 고양)은 연매출 1조8천억원으로 대표 유통 브랜드로 자리 매김한다”는 포부도 전했다.

스타필드 고양점은 9만1천제곱미터, 연면적 36만4천제곱미터, 매장면적 13만5천500제곱미터다.

사실 프리 오픈 첫날 공식 오픈 시간인 11시 이전인 오전 10시에도 주차장 앞에 500미터 이상이 늘어설 정도로 붐볐다. 당초 예상한데로 마포, 서대문구, 고양, 일산, 파주 일대의 고객 몰이에는 일단 성공한 듯 보였다. 그렇다면 이 곳 고양점의 차별화 포인트는 무엇인가.

패션을 포함한 쇼핑을 위한 콘텐츠는 총 560여개 브랜드가 구성됐다. 전체 구성비의 약 70%다.

코스, 앤아더스토리즈, 자라홈, 오이쇼 등 수도권 서북부 지역 최초로 문을 열고, ‘자라‘는 약 3천제곱미터, ’유니클로‘는 2천5백제곱미터, ‘H&M’은 국내 최초의 프리미엄 콘셉트의 매장, 라이프스타일숍 ’플라잉타이거‘ 등이 대형점으로 선보였다.
차별화 패션 MD는 각 패션 카테고리별로 초대형 편집숍을 갖췄다.

‘스타필드 멘즈’ 내 캠브리지 멤버스, 블루라운지 마에스트로, T.I 포맨 등 16개 남성 패션 브랜드를, ‘스타필드 키즈’ 토이킹덤, 베이비서클, 아디다스 키즈, 갭 키즈 등 패션과 키즈 카페, 에프앤비까지 원스톱 쇼핑몰 형태로 꾸몄다. 15개 아동복 브랜드 매장은 단독으로 오픈했다.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 차세대 비즈니스 모델로 첫 시범을 보인 ‘신세계 팩토리 스토어’도 주목할만 하다. 공간은 약 4천여제곱미터며 신세계가 직매입하는 글로벌 패션 편집숍 ‘분더샵’과 PB 상품, 신세계 인터내셔날의 ’아르마니‘, ’돌체앤가바나‘ 등 럭셔리를 포함해 총 160여개 패션 브랜드의 이월 상품이 편집 형태로 구성돼 있다.

국내 최초 오프 프라이스 백화점을 지향하며 종전 백화점 운영 형태와 달리 재고 관리부터 판매까지 직접 운영한다.

과도한 서비스에 불편함을 느끼는 고객을 주로 겨냥한 것으로 일종의 대면서비스가 아닌 셀프서비스 방식이다. 예를 들어 매장 상주 직원들이 재고 확인 요청 시에만 고객 응대를 하고 상품 정리와 재고 관리 업무, 계산 서비스만 제공한다. 각 매장별로 계산대는 구축돼 있다. 이는 성장 한계에 봉착한 미국 백화점들이 실제 모델을 벤치마크 한 것.
이외 슈펜, 다이소, 미니소 등 중저가 브랜드 구성도 크게 늘어난 게 특징.

고양점의 가장 역점 콘텐츠는 사실 전체 구성의 30%인 ‘즐길거리와 먹거리’다. 즉 ‘식음료, 레저, 엔터테인먼트, 키즈 테마 파크’ 등이 자랑 거리다. 남성과 키즈 고객을 집중 겨냥한 게 다른 점이다.

찜질, 워터파크 등이 구성된 아쿠아필드, 농구장, 암벽타기 등으로 꾸며진 스포츠몬스터, 키즈 카페가 구성된 ‘토이킹덤’, 볼링장, 당구장이 있는 펀시티, 아빠와 자녀가 모두 즐길 수 있는 최대 블록놀이 공간 ‘브릭라이브’, 피부미용, 성형, 필라테스 등이 들어선 ‘뷰티빌리지’ 등이 자랑거리다.

신세계의 강점인 먹거리 공간도 상당 부분 할애됐다. 고메스트리트, 잇토피아, PK키친 등 테마별로 레스토랑과 식품관이 꾸며졌고 약 100여개의 맛 집이 들어섰다.

여느 유통사와 달리 남성만을 위한 과감한 콘텐츠를 수혈했다. BMW, 현대, 전기차와 전동차까지 들여 넣은 일렉트로마트, 덕후를 위한 희귀 키덜트 아이템 전문숍인 ‘하우디’ 등이 대표적.

한편 고양점의 경우 패션 영역이 다소 축소됐다는 우려도 낳고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패션 부문 면적은 하남 보다 크고 각 카테고리별로 흡수해 들어갔기 때문에 체감상 비중이 적다고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향후 경기도 안성과 인천 청라 지역에 스타필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규제와 상생’ 이슈 속 고양점 오픈한 신세계
신세계 프라퍼티 임영록 대표 이사

정부 현안 중 유통사를 겨냥한 정부의 규제 강화는 기업으로써 마땅히 감내해야 할 일이라 생각한다. 물론 규제가 없는 환경이면 좋겠지만 정부에 정책에 반하는 행동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상생이 없는 기업은 성장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결국 주어진 여건에서 개선 방안을 강구해야만 한다. 때문에 스타필드 하남점부터 고양점까지 지역주민, 소상공인과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고민해 왔고 여전히 고민 중이다.

1호점인 스타필드 하남은 오픈이 문제가 아니라 오픈 이후에도 재래시장 안내 자료 광고를 쇼핑몰에 공유하고, 재래 시장 현대화 지원, 투어 버스 운영 등을 해 왔다.

고양점 역시 오픈 할 때도 자치 주민회, 재래시장 등을 돌며 지역 주민과의 소통에 노력해 왔다. 고양시 캐릭터인 ‘고양이’를 대형 조형물로 만든 것도 지역 자치 단체와 유대감 강화를 위해서다.

지역 상권이 살고, 소상공인과 더불어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남성복 ‘저가 슈트’ 열풍 … “어찌 하오리까”

패션동향

 

ⓒ 어패럴뉴스 임경량기자, lkr@apparelnews.co.kr
2017년 08월 28일, 03면 02번째 기사

남성복 ‘저가 슈트’ 열풍 … “어찌 하오리까”
업계 “고급화냐, 저가 물량 싸움이냐” 고심

캐릭터 업계 10만원 이하 재고 방출 가능성

신상품은 유럽산 고급 원단 사용해 업그레이드

남성복 시장에 9만원대 슈트가 등장하면서 중가 슈트 업계가 어려움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부림광덕의 초저가 슈트 브랜드 ‘맨잇수트’ 매장.

10만원 짜리 슈트 열풍이 거세다. ▶관련기사 5면

‘맨잇수트’, ‘엠아이수트’, ‘제너럴리퍼블릭’ 등 9만8천 원 짜리 슈트를 대표 상품으로 내 건 브랜드가 연이어 등장하고 있다.

이 들은 백화점과 아울렛, 가두점 모든 채널에 걸쳐 30~60만원 대 중가 슈트를 위협하며 맹위를 떨치고 있다.

올 상반기 저가 슈트 열풍을 직접 경험했던 업계는 새 시즌 이 같은 시장 흐름에 대비하기 위한 영업 전략 마련에 고심 중이다.

중가 업체들로서는 신상품 슈트 공급량을 크게 줄이는 것만으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가장 두드러지는 추세는 3~40만원대 중심 가격대 제품에 유럽산 고급 원단을 채택, 사양을 높이는 것이지만 중가부터 중고가에 이르는 브랜드들이 저가 슈트 유통을 어느 타이밍에 누가 먼저 꺼내 들 것인지가 관건이다.

이미 지난 7~8월 최악의 실적을 겪었던 캐릭터캐주얼 업계가 재고를 밀어내기 위해 9만원 대 슈트를 백화점과 아울렛 채널을 가리지 않고 털어냈다.

하반기에도 정상 판매 목적의 고급 슈트가 시장에 제대로 먹히지 않는다면 선제적으로 저가 제품 판매에 시동을 걸 수 있다는 게 업계 분위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가을 2년차 재고 상품을 9~10만원 대에 팔았다면 올해는 단언컨대 1년차 재고로 가격을 흔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 상반기에 앞서 침체된 분위기는 지난 가을부터 시작됐기 때문에 그만큼 재고도 충분히 쌓여 있다는 게 이 관계자의 말이다.

특히 유통 측에서 최근 부진세가 두드러지는 남성 캐릭터캐주얼 조닝 축소설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면서 매출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결국 하반기 실적을 만회하지 않으면 유통에서 설 자리가 없어질 것이라는 불안감에서라도 저가 물량 방출에 나서는 업체들이 나올 수 있다는 예측이다.

반면 완전히 상반된 시각도 존재한다. 저가 슈트로 시장을 흔드는 전략이 줄 것이라는 시각이다.

공급량을 줄인 그 자체만으로 신상품을 밀어내기 위한 무리한 할인 경쟁은 다소 가라앉을 것이라는 분석인데, 결국 하반기 첫 공급량 조절에 나선 업계가 지난 추동시즌과 올 상반기로 이어진 부진세를 어느 정도 극복할 것이라는 전망에 기반한다.

여기에 유럽산 수입 원단의 중가 제품 적용 확대에 거는 기대감도 존재한다.

예년 보다 원단 가격이 높지 않아 부담이 덜했던 해당 제품군은 상반기 초저가 슈트 못지않게 매출을 견인했다.

이태리 현지에서도 유명 직물 업체들이 가격이 저렴한 원단 컬렉션을 많이 내놨고 현물 시장을 통해 국내 원단 못지않은 가격대로 매입 하고 있다.

결국 수입 원단 사용이 중가 슈트가 시장에 보편화되면서 다시 소비를 끌어내겠다는 전략을 쓰는 업체들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올 상반기 캐릭터 업계 슈트가 고전한 반면 80~100만원대 가격의 슈트를 주로 취급하는 신사복 업계는 선전 했다.

전반적인 경기 침체로 인한 매출 감소 영향을 받긴 했지만 상대적으로 매출의 낙폭이 크지 않았다.

캐릭터 업계에 앞서 원단, 부자재부터 패턴까지 전 영역에 걸쳐 슈트 품목의 고급화에 집중하면서 기존 고객의 이탈을 최소화해 구매 만족도를 높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매출 감소에 공실 늘어나 무권리 점포도 증가

패션동향

 

ⓒ 어패럴뉴스 박해영기자, envy007@apparelnews.co.kr
2017년 08월 28일, 03면 01번째 기사

매출 감소에 공실 늘어나 무권리 점포도 증가
대형사·해외파 직영점 늘며 상권 성격 사라져

매출 감소에 공실 늘어나 무권리 점포도 증가

과거 플래그십스토어 효과 옛말 … 소비자 외면

“평일에 한 10명 정도가 매장에 들어오고 이중 구매를 하는 사람은 약 50% 정도다. 4년 전에 비해 매출은 반 토막이 났다.”

최근 만난 신사동 가로수길 터줏대감 격 매장의 매니저가 한 말이다.

불패 신화의 강남 패션 상권, 압구정, 청담동, 가로수길 상권이 시름시름 앓고 있다. 매출 반토막도 모자라 무권리 점포까지 등장하고 있다.

최근 가로수길은 중심 거리 약 800여 미터 1층 한 면 기준으로 공실 매장이 10여개, 리뉴얼 이나 신규 공사중인 곳이 10여곳이다. 매장의 약 30% 이상이 영업을 하지 않고 있는 셈이다.

가로수길에 소매로 등록된 의류 매장 수(가로수길 한가운데서 반경 400미터 기준)를 조사한 결과 캐주얼과 스포츠 의류, 남녀성 의류가 지난해 6월 74개에서 올해 6월 50개로 크게 줄었다. 복종별로는 캐주얼과 스포츠의류가 12개에서 8개로, 여성의류는 45개에서 30개, 남성의류는 17개에서 12개로 줄었다.

월 평균 매출(카드사 가맹점 5월 매출 통계)은 여성의류전문점이 4887만원을, 남성의류(대형규모 글로벌 브랜드 비중 높음)는 1억502만원으로 나타났다. 또 신발소매(멀티숍, 편집숍 등)는 월 8381만원, 구두와 캐주얼화는 월 1227만원 등으로 조사됐다.

최근에도 후아유, 조이리치, 에이랜드, 아페세 등이 이 곳을 떠났다.

대형사와 글로벌 브랜드의 대형 직영점이 거리를 차지하면서 과거 소호 거리의 색깔이 사라졌고, 올 초 사드 이슈 이후 중국 관광객마저 현저히 줄어들면서 더 큰 타격을 입은 것이다.

가로수길은 높은 임대료 대비 BEP를 유지하는 점포가 거의 없다고 봐야 할 정도다. 1억대 매장이 거의 사라졌다. 이 곳에서 영업 중인 업체 관계자들은 과거로 돌아가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한 관계자는 “관광객에 매달리기보다 이제 내국인을 끌어 들이기 위해 독립 브랜드, 편집숍 등으로 재편되어야 한다. 상권의 정체성을 살려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대표 명품 거리인 청담동 사거리도 속사정은 마찬가지다. 이곳의 한 매스티지 브랜드는 1~2층 규모의 직영 매장을 3년 전까지 10여 년 간 운이 좋아 월세 8~9천만 원을 내고 운영해 왔다. 매출 3~4천만원에도 매장을 유지했다.

지금은 상황이 더 심각해 1억대 이상의 월세에 월 3천만원 미만 매장이 상당할 것이라는 상권 관계자들의 추측이다. 특수하게도 이 곳 점포는 해외 유명 브랜드들이 한국의 대표 상권인 청담동에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을 계약서에 명기하며 필수 오픈 지점이 된 경우가 왕왕 있다. 때문에 울며겨자먹기 식으로 운영 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강남 상권 중 가장 심각한 곳은 압구정 로데오 상권이다. 침체가 오래 이어지면서 현재 무권리 점포도 태반이다.

매출(지난 5월 기준)을 살펴보면 심각성을 확인 할 수 있다. 여성의류전문점은 월 1516만원, 남성의류전문점은 5541만원, 액세서리는 3326만원이다. 이처럼 비용 대비 매출이 나오지 않아 해외파 브랜드는 점차 줄어들었고 브랜드가 변변치 않아지자 방문자는 더욱 감소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이 곳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관광객들은 갤러리아백화점 일대 대로변이나 SM엔터테인먼트 인근만 들르고 로데오 안으로는 들어오지 않는다. 내국인 역시 일방통행 구역이라 불편해 잘 방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문제는 건물주들이 빈 상가로 방치할 지언정 임대료나 보증금을 낮추지는 못한다고 버티면서 새 입점 계약 성사가 어렵다고 했다.

강남구 상권의 임대료(2016년 12월 기준)를 살펴보면 지하가 제곱미터 당 월 임대료 2만7천원으로 전 분기 대비 0.8% 증가했고, 2층은 3만4159원으로 1.3% 올랐지만 가장 세가 비싼 1층의 경우 3만7612원으로 전 분기 대비 0.5% 떨어졌다.

이에 따라 강남구와 건물주, 브랜드 매장까지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강남 상권을 살리기 위해 버스킹, 예술 공연, 월별 이벤트 등 상권을 띄우기 위한 전략적인 마케팅이 투입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더불어 개인이나 소상공인들이 참여하는 플리마켓 등 다채로움을 배가시킬 만한 요소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커머셜 브랜드와 공존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도 하나의 대안으로 언급되고 있다.

쇼핑객의 성향을 분석한 후 각각의 상권에 개성을 입힐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핵심 가두상권 주간 리포트- 신사동 가로수길

패션동향

ⓒ 어패럴뉴스 종합취재, appnews@apparelnews.co.kr
2017년 08월 21일

패션 이어 화장품 매장도 탈출 러시

“4년여 만에 가로수길 매장으로 다시 왔는데 심히 걱정될 정도로 쇼핑객이 드물다.”

가로수길 패션 매장의 한 매니저는 SPA, 대기업 브랜드, 스포츠 브랜드 매장이 진출한 이후 특색이 없어져 고객들이 발길을 끊은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 곳 터줏대감 매장의 한 직원은 4년 전에 비해 매출과 방문객 모두 반 토막이 났다고 전했다.

10평대의 한 브랜드 매장 관계자는 “8월 기준으로 평일 기준 10여명, 주말 기준 20~30명이 매장에 들어왔다”고 전한다.

이 중 구매를 하는 경우가 50% 정도여서 매출은 말할 수준도 못 된다는 것.

7월 대비 8월 초 매출 역시 매장별로 10~20% 줄었다. 심지어 중국 관광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던 라인프렌즈 스토어도 고객이 크게 줄었다.

7월부터 시작된 세일이 8월 초까지 이어지고 있지만 쇼핑객들은 늘지 않았다.

중화권 중에서도 본토 사람 보다는 홍콩, 대만인이 주로 방문하고 있다. 여행 가이드를 통해 한번쯤 방문할 관광지 정도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때 주가를 올렸던 화장품 브랜드 철수도 빨라지고 있다. 키엘 등이 매장을 철수 했고, 바닐라코 매장은 리뉴얼중이며 캐주얼 ‘후아유’도 이곳을 떠났다.

레스토랑, 카페 등도 높은 가격 때문인지 예전보다 발길이 크게 줄었다.

핵심 가두상권 주간 리포트- 홍대

패션동향

ⓒ 어패럴뉴스 종합취재, appnews@apparelnews.co.kr
2017년 08월 21일

관광객 발길 다시 늘어

패션 경기는 7월까지 주춤했다.

젊은 층에게는 패션 매장보다 ‘카카오프렌즈샵’,‘ 원피스 카페’등 캐릭터 관련 콘텐츠의 인기가 좋았다.

다행히 최근에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인 개별 관광객들의 방문이 다시 이어졌고, 뜸했던 일본인 관광객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홍익로의 패션 매장별 일본인 관광객은 하루에 2~3팀, 중국인 관광객은 3~5팀이 입점, 이들 중 70%가 구매로 이어졌다.

외국인 매출 비중이 과거 수준만큼 높지 않지만, 회복되고 있는 추세이다.

지난 1일에는 ‘탑텐’이 홍대에 재입성 했다. 과거 상상마당 인근에 위치했던 ‘탑텐’은 이번에 홍대입구역 지하연결통로에 매장을 오픈했다. 기존점과 달리 티셔츠, 옥스퍼드 셔츠, 치노 팬츠 등 잇 아이템 별로 컨셉을 달리해 구성했다.

다양한 데님 아이템을 한눈에 보고 선택할 수 있도록 한 ‘데님바’도 제작, 숍인숍과 같은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지난 6개월 간 공실이었던 ‘지오다노’ 자리에는 의류가 아닌 전자담배 매장이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