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멀을 버려야 산다’ 남성패션 새 장르 만들어지나

패션동향

ⓒ 어패럴뉴스 임경량기자, lkr@apparelnews.co.kr
2017년 11월 27일, 06면 01번째 기사

‘포멀을 버려야 산다’ 남성패션 새 장르 만들어지나
포멀 버리고 스트리트 캐주얼 가미 등 급선회

티아이포맨·알지오지아 등 내년 봄 리뉴얼

‘알 지오지아’

백화점 남성패션 층이 젊은 층의 외면을 받는 가장 큰 원인으로 고루한 포멀 상품 일색의 브랜드 구성이 꼽히면서 제도권 남성복 업계가 상품 변화에 착수했다.

백화점 업계는 젊은 남성층의 집객력 확보를 위해 영 컨템포러리, 영 캐주얼 등 새로운 조닝을 테스트 해 왔지만 결과적으로 실패로 돌아갔다.

해외 컨템포러리 보다 가격이 저렴한 포멀 중심 상품으로 채워진 브랜드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업계는 내년 상품 중심의 리뉴얼에 착수한다. 내년 춘하시즌을 겨냥한 상품 리뉴얼은 그 동안 업계가 통상적으로 진행해 왔던 수준과 차이가 있다.

슈트 상품을 과감히 없애거나 10~20대 젊은 층이 선호하는 스트리트 캐주얼 무드를 가미하는 시도가 따르고 있다.

또 온라인 채널에서 판매 하지 않는 오프라인 전용 캐주얼 상품을 구성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신성통상은 지난 16일 강동구 본사 1층에서 지난해 런칭한 ‘알 지오지아(R.ZIOZIA)’의 리뉴얼 상품을 백화점 관계자를 대상으로 먼저 공개했다.

‘알 지오지아’는 모던한 감성의 컨템포러리 컨셉으로 런칭 됐다. 신성은 1년 만에 이를 전면 수정 했다.

슈트는 상품 구성에서 떼어냈고 모자와 신발, 점퍼, 후디 등 스트리트캐주얼 시장에서 출시되는 컬렉션을 채워 넣었다.

백화점 트렌디캐주얼 조닝에 위치한 지엔코의 ‘티아이포맨’도 내년 슈트 라인을 없애고 캐주얼 브랜드로 리포지셔닝 한다. 스포츠 라인을 비롯한 새로운 무드의 상품을 구성해 변화를 주기로 했다.

이미 유통 업계 관계자를 대상으로 컨벤션을 마친 ‘티아이포맨’은 내년 일부 점포의 매장 위치도 변경한다.

이밖에 레트로 컨템포러리로 앞서 리뉴얼 한 코오롱FnC의 ‘커스텀멜로우’, 라이프스타일 웨어를 지향하는 ‘에피그램’과 블랙야크의 ‘나우’ 등이 비슷한 시장을 구성할 전망이다.

남성층에서 새로운 조닝으로 묶을 수 있는 브랜드 풀이 형성된 만큼 내년 백화점 유통사들도 이같은 변화를 수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내년 춘하시즌 백화점 MD를 앞두고 남성 패션 층에 이들 브랜드로 채워진 새로운 PC가 생겨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업체들의 새로운 시도가 침체된 남성복 시장에 새로운 기류를 형성할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여성복, 다운 판매로 상승세 탔다

패션동향

ⓒ 어패럴뉴스 조은혜기자, ceh@apparelnews.co.kr
2017년 11월 27일, 05면 01번째 기사

여성복, 다운 판매로 상승세 탔다
이달 셋째 주 대부분 신장

주요 여성 영 캐주얼 브랜드들이 이달 3주를 기점으로 대부분 매출이 상승했다.

지난 13일부터 19일까지 빅3 백화점 매출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에고이스트(29.1%), 매긴(32.7%), 보브(8.9%), 시슬리(35.7%), 베네통(13.7%), 시스템(20.1%), 지컷(55.9%), 톰보이(8.9%) 등이 전년 동기대비 신장으로 마감했다.

포항 지진 영향으로 수능특수가 없었던 것을 감안하면 고무적인 결과다.

지난 16일 서울이 첫 영하권을 기록하는 등 3주차부터 기온이 뚝 떨어져 재킷, 코트에 비해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던 다운 판매가 본격화된 영향이 컸다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아이올리의 ‘에고이스트’ 관계자는 “예년보다 기온이 높아 다운판매가 기대에 못 미쳤는데 반짝 추위가 오면서 걱정을 덜게 됐다. 경량이나 벤치 위주로 판매됐는데 이후에도 눈이 오고 영하권 기온이 잦아지면서 헤비다운(TOP3) 수요도 올라 오고 있다”고 말했다.

‘에고이스트’는 이번 추동 기획다운 10개 모델과 한겨울을 겨냥한 대 물량 전략 아이템 ‘TOP3’를 출시했는데, 17~19일 3일간 다운 판매가 17일 이전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일평균 200~300장 팔리던 기획다운 10개 모델이 500~600장씩 팔렸다. 이중 ‘뉴 스포츠 다운점퍼(EH42D004/초도 3000장)’, ‘퀼팅 변형 벤치다운점퍼(EH42D006/초도 2000장)’, ‘아웃포켓 캐주얼 다운점퍼(EH4ED007/초도 1500장)’가 각 1500장, 3000장, 2500장씩 리오더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프로모션 등 판촉활동을 강화, 꾸준한 매출상승을 이끌 계획이다.

이번 추동시즌 17모델의 다운을 출시한 베네통코리아의 ‘시슬리’도 셋째주말 3일간 다운 수요가 평소보다 두 배 넘게 팔려나갔고, 반응이 높은 모델의 리오더를 준비 중이다.

이곳 역시 아직은 보유 모델 중 비교적 낮은 단가의 다운이 주로 팔리고 있다. 통상 12월 초 전후로 100만 원대 제품 판매율이 높아졌기 때문에 이달 말부터 객단가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이랜드월드의 ‘이엔씨’도 17~19일 3일간 다운이 전주 주말대비 일평균 두 배 더 팔렸다.

체감온도가 낮아지면서 다운뿐 아니라 코트도 두꺼운 제품의 반응이 올라오면서 전 주말대비 1.2배 판매가 증가했다. 코트는 가격대가 있더라도 고급소재 함량을 높인 제품수요가 높았다.

이 회사 박선준 상무보는 “가장 반응이 높은 건 역시 벤치다운이다. 작년 촛불집회를 기점으로 인기가 올라오기 시작하더니 올해는 학생들의 교복으로 등극할 만큼 겨울 매출을 견인하는 키(Key) 아이템으로 부상했다”고 말했다.

2018 춘하 시즌 물량 출하 동향 – 캐주얼

패션동향

ⓒ 어패럴뉴스 성혜원기자, shw@apparelnews.co.kr
2017년 11월 27일

2018 춘하 시즌 물량 출하 동향 – 캐주얼
근접 기획으로 적중률 높이기 주력

‘마인드브릿지’ 평균 가격 인하 가성비 전략 가동
‘클라이드앤’, 프랭크스톤 라인 등 프리미엄 제고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거나 소폭 늘릴 계획이다.

내년에도 경기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 외형 확장보다 내실 추구를 통해 효율을 꾀할 전망이다.

‘앤듀’와 ‘버커루’, ‘TBJ’, ‘게스’는 올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물량을 공급하고 ‘마인드브릿지’와 ‘NII’도 10% 내외로 계획하고 있다.

반응 생산 비중은 더욱 늘어난다.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함에 따라 근접 기획을 통해 적중률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클라이드앤’은 30%, ‘닉스’는 33% 늘려 근접 기획을 강화한다.

‘NII’, ‘NBA’도 25% 늘려 예년보다 반응 생산 비중을 늘렸다.

‘플랙’은 내년부터 안정적인 영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보다 13% 가량 물량을 늘리고 유통망 수도 상반기 4개 오픈이 예정돼 있다.

가격 정책은 올해와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마인드브릿지’와 ‘클라이드앤’을 제외하고 올해와 비슷한 가격대를 책정했다.

반면 ‘마인드브릿지’는 금액 기준 8%, 수량 기준 25% 가량 늘릴 계획으로 평균 가격대가 내려갈 전망이다. 이는 디자인 세분화 전략과 가성비 정책에 따른 것으로 스타일 수와 물량을 늘리고 가격대는 전년보다 낮게 가져간다.

‘클라이드앤’은 금액 투입 대비 수량 증가가 크게 낮아 고가 정책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숍인숍으로 전개 중인 ‘프랭크스톤’ 라인이 인기를 얻으면서 이에 대한 상품 구성을 강화하겠다는 것. 유통은 비효율 매장을 정리하고 점당 효율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NII’, ‘TBJ’, ‘애드호크’는 매장 수는 크게 늘리지 않는 선에서 효율 중심으로 유통망을 재정비한다.

아이템은 후드티셔츠, 스웨트셔츠, 코트 등을 주력으로 선보여질 예정이다. 올 상반기 판매율이 높게 나타나면서 내년 역시 물량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또 롱셔츠 등 여성 아이템의 반응이 좋아 이역시 구성을 확대한다.

심각한 저출산…대부분 보합 내지 축소

패션동향

ⓒ 어패럴뉴스 황해선기자, hhs@apparelnews.co.kr
2017년 11월 27일

2018 춘하 시즌 물량 출하 동향 – 유아동복
심각한 저출산…대부분 보합 내지 축소

오프라인 유통은 줄이고 온라인 강화
물량 줄이는 대신 반응생산 비중 늘려

예년보다 소극적으로 물량을 운용한다.

기혼여성 10명 중 1명이 무자녀(2010~2015년 결혼 기준)일 만큼 출산율 하락이 심각하고 경기불황도 여전한 환경을 고려, 대부분 전년 보합 내지 축소를 택했다.

조사 대상 19개 브랜드 중 올 신규인 ‘닉스키즈’와 유통망 확대를 계획하고 있는 4개 브랜드만 증량했다. 반응생산 비중은 5~25%로 예년과 큰 차이는 없다.

물량이 늘지 않는 만큼 유통망도 3개 브랜드를 제외하고는 내년 상반기까지 현 수준을 유지하거나, 추가 목표를 5개 이하로 두고 있다. 외형보다는 수익에 초점을 맞추고 비효율 매장 축소 및 집객력 좋은 매장 확보에 집중한다.

브랜드별로 살펴보면 서양네트웍스는 4개 브랜드 모두 수량을 줄였다. 특히 ‘알로봇’은 유통망 수가 감소하면서 25%를 줄였다. 가성비를 키워드로 점당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온라인 매출을 강화하고, 지역별 거점 점포의 매출 확대에 집중한다.

‘블루독’ 관계자는 “축소하는 대신 반응이 높은 오리진 라인과 콜라보 라인을 중심으로 물량을 집중했다”고 말했다.

퍼스트어패럴은 4개 브랜드 물량을 전년보합으로 두는 대신 반응생산 비중을 예년보다 5% 늘어난 15%로 책정, 탄력적으로 대응한다.

에프앤케이는 효율에 초점을 맞춰 보유 브랜드 모두 물량을 소폭 줄였으며, 브랜드별로 유통볼륨도 2~4개 정리한다. 대신 상품 경쟁력을 높인다. 합리적인 가격의 전략상품을 구성하고 계절별 집중 아이템을 선별, 재고발생을 최소화한다.

꼬망스는 ‘꼬망스’와 ‘레노마키즈’는 물량을 수량기준 각 10.2%, 21% 늘렸다. ‘꼬망스’는 최근 3개년 매출 자료를 압축한 주력 아이템에, ‘레노마키즈’는 스포츠 군에 집중한다. 두 브랜드 모두 여름시즌에 늘어난 물량을 집중시켰다.

‘페리미츠’와 ‘모다까리나’는 일부 아이템의 정상 물량을 축소하고, 리오더 및 뉴 오더 아이템 비중을 확대한다.

‘쿠키하우스’는 로드숍과 대형직영점 오픈에 따라 물량을 수량대비 10% 늘렸다. 상품은 노세일 전략에 따라 기획 상품(기본물 대 물량)을 강화하고, 협업을 확대한다.

베네통코리아의 ‘베네통키즈’는 물량을 수량대비 9%로 늘렸다. 유통망 수를 줄이고 점당 효율에 집중한다. 반응생산비중을 20%까지 늘려 재고 발생을 줄인다.

 
 

 

부실 매장, 물량 조정 수익 구조 개선

볼륨 여성복 브랜드들이 올 한해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드러났다.

주요 13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 1월부터 이달 15일까지 누계 매출이 전년대비 모두 신장했다. 매 분기마다 신장으로 마감했고 4분기 들어서도 비슷한 추이를 보이고 있다.

점포수가 비교적 많이 늘어난 곳 외에는 대부분 한 자릿수 신장했다. 한 자릿수 신장이라도 유통망 증가율이 미미하거나 전보다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고무적인 성적이다.

양적 성장보다 철저히 질적 성장에 초점을 둔 것이 주효했다. 가두점만 놓고 봐도 전체 매출과 신장 폭 차이가 크지 않다. 가두점 비중이 높기도 하지만 비효율 매장 축소와 평균 매출 이상의 신규점포 확보, 대대적인 리뉴얼 등으로 안정적인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었다.

패션그룹형지는 지난해 ‘샤트렌’을 시작으로 올해 ‘크로커다일레이디’, ‘올리비아하슬러’까지 큰 폭의 리뉴얼을 단행하며 상승세를 이었다. 유통망 증가율이 0~2% 수준임에도 매출액이 전년대비 4.5~16.5% 상승했다. 비효율 점 폐점에 따른 유통채널별 고효율 점포 확보, 브랜드별 신규 라인(프레스티지, 루비, 스포츠 캐주얼) 구성, 노후점포 리뉴얼 등을 진행한 영향이다.

인디에프도 점주교체, 비효율 점포 폐점, 우수 점포 확보, 점포 및 잠재 성장성 높은 매장 대상 추가 물량 지원 등으로 점당 평균 매출을 높이면서 ‘조이너스’, ‘꼼빠니아’가 각 4.7%, 8% 신장했다.

위비스의 ‘지센’은 제품경쟁력이 향상되면서 5% 신장했다. 유통망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구매력이 높은 40대를 타깃으로 컨셉을 더 젊게 변화시키며 제대로 어필했다. 특히, 대부분 생산금액을 줄이는 추세와 달리 늘려 가져간 것이 힘을 실었다. 춘하시즌 구성한 라이프스타일(여행, 여가 등) 제품군, 추동시즌 선보인 다양한 디자인 모티브의 중경량 다운 류가 기대이상의 반응으로 매출을 견인했다.

신원은 ‘베스띠벨리’만 유통망이 7.9% 증가하고 나머지 3개 브랜드는 전년과 동일하거나 7~9% 줄었음에도 밑지지 않았다. 미 입점 유통 인숍 입점확대, 비효율 점포정리 및 우수점주 교체, 중상위권 점포 오픈, 매장 VMD 강화 등에 집중하면서 점 평균 매출이 상승했고 이익도 증가해 손익이 개선됐다.

미도컴퍼니의 ‘미센스’는 신규 유통망(아울렛, 대리점)이 9.5% 늘고 점당 월평균 매출이 전년대비 증가하면서 소폭 신장한 보합세로 마감했다.

아마넥스도 대리점과 두 브랜드 복합매장 오픈으로 유통망이 증가, 비교적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아날도바시니’와 ‘예쎄’ 매장이 각 19.2%, 13.3% 늘었고 48%, 13%씩 신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