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동 업계 ‘애견 시장’ 노크

패션동향

ⓒ 어패럴뉴스 정민경기자, jmk@apparelnews.co.kr
2017년 10월 31일

유아동 업계 ‘애견 시장’ 노크
한 자녀 가정 반려동물 선호

유아동 용품 및 의류 업체들이 애견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최근 한 자녀 가정 혹은 딩크족(아이를 갖지 않는 맞벌이 부부)이 늘면서 유아동 시장의 규모는 축소되고 있는 반면 반려 동물을 키우는 가정은 지속적으로 증가, 애견 사업의 전망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업계에 의하면 애견 시장의 규모는 현재 약 2조 원, 2020년에는 6조 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한 자녀 가정의 경우, 아이의 유년기에 안정적인 자아 형성, 문화생활, 가족에 대한 정서적 안정감을 주기 위해 반려동물을 선호한다. 반려동물이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은 어린이에게 부모나 형제·자매, 친구의 빈자리를 채워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잇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유아동 업체들이 애견 사업을 신성장 동력 카테고리로 접근이 용이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미 수년 전부터, 반려동물을 키우는 고객들이 프리미엄 유아동복 매장에서 의류나 신생아용 범퍼침대 등 상품을 구매하는 경우는 종종 있었다.

아동복을 수출해 온 KG패션은 중·저가 애견 시장은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판단, 작년 말 프리미엄 멀티숍 ‘오드펫’을 런칭했다. ‘오드펫’은 독점 수입 계약을 체결한 이태리 애견의류 브랜드 ‘이나모라다’를 비롯해 일본의 ‘비체홀릭’, 영국의 ‘비코띵즈’ 등 20여 개 브랜드를 구성했다. 내년에는 자체 애견 의류 브랜드 ‘살도드’를 런칭한다. 디자인은 디자이너 이도이 씨가 맡았으며, 자사 베트남 생산 공장을 활용해 판매가를 합리적으로 책정할 계획이다. 첫 매장은 지난달 ‘엘큐브’ 가로수길점에 오픈했다.

유아용품 전문 업체 쁘띠엘린도 프리미엄 조닝으로 진입, 지난 9월부터 ‘에티튜드’의 애견 라인인 ‘퍼리프렌즈’를 수입해 판매 중이다. 상품은 샴푸, 세탁세제 등이다.

파스텔세상의 ‘헤지스키즈’는 이번 추동 시즌에 테스트로 애견의류 6개 스타일을 내놓았다. 중동텍스타일의 ‘로하스맘’도 라이프스타일 숍 컨셉에 따라 내년 애견 의류를 구성할 예정이다.

사실 의류는 용품보다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높다. 반려동물의 종과 사이즈가 다양하고 진입 초기에는 아이템 단위당 물량도 작아 수익 구조가 좋은 편이 아니기 때문이다. 반면 크림하우스, 카라즈, 알집매트 등 유아동 전용 매트업체들은 기존 제품을 리사이징하는 수준으로 접근성이 훨씬 좋다.

캐주얼 업계 모처럼 신규 증가

패션동향

ⓒ 어패럴뉴스 오경천기자, okc@apparelnews.co.kr
2017년 10월 30일, 06면 01번째 기사

캐주얼 업계 모처럼 신규 증가
세정·게스, 온라인·편집숍 유통 겨냥

필데이즈, 오프라인 메인으로 내년 런칭

왼쪽부터 ‘ㅋㅋㅋ’, ‘WWWM’

대형 캐주얼 업체들이 신규 사업을 줄줄이 꺼내 들고 있다.

세정과미래(대표 박이라)는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스트리트 캐주얼 ‘ㅋㅋㅋ(크크크)’를, 게스홀딩스코리아(대표 제임스박)는 애슬레틱 스트리트 캐주얼 ‘WWWM(더블유더블유더블유엠)’을 이 달 런칭했다.

또 온라인 셀렉숍 ‘필선데이’를 운영 중인 필데이즈(대표 김형우)는 내년 봄 아메리칸 어센틱 캐주얼 ‘TMRW(티엠알더블유)’를 선보인다.

대형 업체들이 신규 사업을 꺼내든 것은 4~5년 만이다. 이들이 주력으로 했던 오프라인 유통이 침체를 겪어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을 타깃으로 신규 사업을 꺼내 들었다.

세정과미래는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신규 캐주얼로 ‘ㅋㅋㅋ’를 지난 17일 런칭했다.

‘유스 컬쳐(youth culture)를 담겠다’는 슬로건 하에 채팅에서 웃음을 표현하는 ‘ㅋㅋㅋ’를 브랜드 네임으로 달았다.

첫 컬렉션은 스웨트셔츠, 후드티셔츠, 트레이닝세트 등 19가지 스타일로 구성됐다. 생산은 100% ‘메이드 인 서울’로 ‘서울 패션’이라는 스토리를 담을 계획이다.

메인 유통은 온라인이다. 세정그룹이 운영 중인 온라인 쇼핑몰 ‘더훅’에서 판매를 시작으로 이달 말에는 ‘무신사’에 입점했다. 오프라인 유통도 병행한다. 자사 캐주얼 ‘니(NII)’의 일부 주요 매장(건대스타시티, 롯데몰 수원)에서 숍인숍으로 선보인다.

게스홀딩스코리아는 애슬레틱 스트리트 캐주얼 ‘WWWM(What We Wear Matters)’을 이달 런칭했다. 한국과 일본에서 프리 런칭을 시작으로 내년 미국, 유럽 등 전 세계적으로 런칭할 예정이다.

이번 시즌에는 코어 아이템인 트랙수트와 스웨트셔츠, 후디, 레깅스 등을 중점적으로 선보인다. 유통은 온라인과 편집숍이 대상이다. 갤러리아 본점과 편집숍 마이분(청담, 센텀시티, 강남)에 입점했고, 온라인은 자체 온라인몰을 시작으로 패션 전문몰 입점을 시도한다.

세정과미래와 게스홀딩스코리아가 온라인을 타깃으로 신규 사업을 시도하는 것과 달리 필데이즈는 오프라인 유통을 메인으로 한다. 오프라인 유통을 겨냥한 한 신규 브랜드는 근 5~6년만이다.

필데이즈는 김상택 전 엠케이트렌드 회장의 자녀 김형우 대표와 김다현 이사가 이끌고 있는 회사로, 온라인 셀렉숍 ‘필선데이’를 올해 4월 런칭했다. 이 회사는 ‘필선데이’에 이어 브랜드 사업에도 나서기로 했다.

임직원들이 캐주얼 전문 기업 출신인 만큼 전공 분야로 사업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브랜드는 아메리칸 어센틱 캐주얼 ‘티엠알더블유(TMRW)’로 정했다.

Tomorrow(투모로우)의 약자로 Tomorrow Will Get Better(내일은 더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적 메시지를 갖고 있다. 내년 2~3월 런칭 예정으로 유통은 백화점과 핵심 상권 등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동시에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멋쟁이 중년 남자의 지갑을 열어라

패션동향

ⓒ 어패럴뉴스 임경량기자, lkr@apparelnews.co.kr
2017년 10월 30일, 05면 01번째 기사

멋쟁이 중년 남자의 지갑을 열어라
남성 캐주얼 ‘가성비’ 보다 ‘트렌드’

3040 눈높이 제품 중년층 구매 높아

‘피에르가르뎅’

중장년층을 겨냥한 성인 캐주얼 업계가 젊어지고 있다.

업계에 의하면 크로커다일, 피에르가르뎅, 씨저스, 피에이티 등 타깃 층을 낮추고 트렌디한 디자인을 접목시킨 제품을 대거 선보이고 있으며 종전 아웃도어, 골프웨어 등 기능성과 활동성에 맞춘 제품 비중은 크게 줄이는 추세다.

중장년층을 타깃으로 삼은 이들 브랜드가 최근 3040세대의 눈높이에 맞춘 스타일리시한 제품군을 늘리며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 같은 상품이 중년 고객층 사이에도 인기를 끌고 있어 주목된다.

던필드알파는 남성 캐주얼 ‘크로커다일’의 캐주얼 라인을 보강하면서 젊은 층을 겨냥한 트렌디 라인 ‘Y-croco(영 라인)’를 출시했다. 기존 고객층이 선호했던 제품 라인은 ‘G-croco(젠틀맨 라인)’로 운영한다.

또 지속적으로 높은 판매고를 기록 했던 방풍 기능의 카디건과 발열 기능 캐주얼 셔츠는 다양화 했다. 경쟁 브랜드와 차별화를 위한 신소재 개발 제품도 대거 선보이기로 했다.

이 가운데 트렌디 라인 매출이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어 내년에도 관련 상품 비중을 높이기로 했다.

‘피에르가르뎅’은 트렌디 라인을 내놔 분위기를 크게 전환했다.

이 회사 김길상 본부장은 “아웃도어에 식상해진 40~50대 고객층에서 보다 세련된 캐주얼을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해져 트렌디하지만 스포티하지 않은 절제된 디자인의 상품을 강화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에스에스패션의 남성복 ‘세르지오’도 이번 시즌 정통 트래디셔널 캐주얼에 스포티브한 감성을 더한다. 올해는 소재, 컬러, 실루엣 등 모든 영역에 걸쳐 젊게 풀어냈다.

주요 고객인 40대 남성층을 위해 포멀과 캐주얼의 크로스코디가 가능한 제품을 확대했다. 스웨터와 카디건, 셔츠 등 코디 중심의 단품류 기획도 늘렸다.

이 회사 정동한 대표는 “제품 기획을 바꾼 결과 가을 간절기 제품 판매율이 크게 개선되는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평안엘앤씨도 ‘피에이티’의 상품 개발을 위한 R&D에 집중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젊은 층을 겨냥한 TFC 라인을 통해 전체적인 브랜드 이미지는 환기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주요 거점 매장 일부에 구성하는 방식으로 이를 확대할 지에 대한 검토를 시작한 것.

동양씨저스도 남성 캐릭터캐주얼 라인 ‘씨저스 바이 케인’의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군소도시에 자리를 튼 점포 가운데 상당수 트렌디한 상품 판매 비중이 높게 나타나는 등 확보한 고객층이 다양해 점포별 특화 상품 개발에 나선 것이다.

이 회사 노청진 차장은 “작년과 달리 추동시즌 젊게 바뀐 신상품 판매 비중이 높게 나타나고 있는데 고객이 제품 구매 결정 과정이 가격에 국한되지 않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남성복, 포멀 슈트 지고 셋업 슈트 뜬다

패션동향

ⓒ 어패럴뉴스 임경량기자, lkr@apparelnews.co.kr
2017년 10월 30일, 03면 01번째 기사

남성복, 포멀 슈트 지고 셋업 슈트 뜬다

재킷·팬츠 각각 활용, 캐주얼 착장 대응
각 사별 전년 대비 평균 30% 증량 계획

내년 춘하시즌에도 남성복 시장에 셋업슈트 공급량이 늘어날 전망이다.

셋업슈트는 일반적인 포멀 슈트와 달리 재킷과 팬츠를 각각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캐주얼 착장이 일상화되면서 최근 포멀 슈트 판매가 부진해 업계가 지난해부터 대체 상품으로 출시, 판매량을 끌어올리고 있는데 내년에도 이 같은 전략을 잇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시즌 초반 환절기 기간 트렌치코트가 비교적 판매량이 전년보다 크게 증가했지만 시기가 짧아 업계가 대체 품목에 대한 갈증이 컸던 만큼 셋업슈트가 또다시 대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업체들 가운데 내년 셋업슈트 신상품으로 울과 면, 화섬 등 올해보다 한층 다채롭게 선보여 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을 정도다.

이승진 지오지아 상품 기획팀장은 “이미 올해 다양한 소재를 적용한 셋업슈트가 등장했다”며 “내년에는 새로운 짜임의 상품을 늘리거나 판매 검증이 끝난 상품 생산량 확대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내년 주요 남성복 업체들은 셋업슈트 공급량을 늘린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남성복 ‘로가디스’의 ‘비즈셋업’(셋업슈트 라인 명칭)을 올 상반기 7천 착(재킷 기준)을 생산했으나 내년에는 총 3만 착으로 확대한다. 캐주얼과 슈트 품목 라인에서 셋업 슈트를 각각 구성하기로 한 것이다.

신성통상은 내년 남성복 ‘앤드지바이지오지아’와 ‘지오지아’의 셋업슈트 물량을 크게 늘렸다.

‘앤드지바이지오지아’는 봄·여름 시즌을 각각 나눠 총 1만7천 착, 팬츠는 2만2천 장을 공급한다. ‘지오지아’는 전년 대비 80% 늘어난 1만7천 착을 출고한다.

신원도 관련 상품의 생산량을 크게 늘렸다.

‘지이크파렌하이트’가 내년 셋업슈트는 1만5천 착으로 울과 리넨 등 소재도 다양하게 구성했다.

곽영석 지이크파렌하이트 상품기획 팀장은 “셋업슈트가 오히려 시즌 초반 트렌치코트보다 더 판매율 상승 속도가 빠르다”며 “슈트에 대한 판매 부담을 느꼈던 매장에서도 캐주얼 판매 방식으로 대응하면서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봄보다 여름 시즌에 기대를 거는 곳도 있다. 여름철 비즈니스캐주얼의 대표 상품으로 셋업슈트가 부상한 데 따른 영향이다.

특히 한 벌 구매 고객도 증가했지만, 재킷과 팬츠를 각각 구매하는 성향도 두드러져 여름철 하의는 반바지를 기획해 변화를 주고 있다.

신세계톰보이는 남성복 ‘코모도스퀘어’의 셋업슈트 총 5천 착을 출시하기로 한 가운데 봄보다 여름철 상품을 늘렸다. 그중 상당수가 원단의 두께 감을 얇게 만들어 내놓을 계획이다.

SG세계물산도 남성복 ‘바쏘옴므’의 총 1만3천 착의 셋업슈트를 출시하고 그중 여름철 상품을 60%로 구성한다.

골프웨어 시장 포화 … ‘레드오션’ 전락하나

패션동향

ⓒ 어패럴뉴스 정민경기자, jmk@apparelnews.co.kr
2017년 10월 30일

골프웨어 시장 포화 … ‘레드오션’ 전락하나
내년 2개 신규 추가 ‘출혈 경쟁’ 불가피

내년 골프웨어 시장은 과열 경쟁으로 성장세가 둔화될 전망이다.

골프웨어 시장은 경쟁 구도에 있는 아웃도어의 하락세, 어덜트 캐주얼의 정체기가 맞물리면서 최근 2~3년 간 성장 곡선을 그렸다. 메인 타깃 층인 중장년층 고객들의 회귀, 젊은 층 골퍼 증가 등의 호재가 뒷받침됐다.

2015년은 가히 골프웨어 시장이 ‘부활’한 해라 할만 했다. 과거 90년대 호시절을 연상시킬 만큼 큰 폭의 성장을 누렸다.

하지만 호시절은 말 그대로 반짝 스쳐 지나갔다. 많은 패션업체들이 유일하게 청신호가 켜진 골프웨어 시장에 뛰어들면서 규모가 급속도로 팽창한 점이 문제였다.

특히 수익률 확보가 용이한 가두 시장에서의 경쟁이 치열해졌다. 기존 업체들은 유통망을 공격적으로 늘렸고, 지금까지 출사표를 던지 10여개 브랜드 중 80%가 가두 상권에 진출했다.

수요보다 공급량이 많아진 시장에서 브랜드 간 ‘매출 나눠먹기’는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됐다. 작년까지만 해도 한 해 평균 20%의 매출 볼륨을 키웠던 가두 골프웨어 브랜드들의 신장률은 현재 한 자릿수로 현저히 낮아졌다. 상당수의 브랜드가 목표 대비 매출이 10~20% 빠졌다.

올 봄에 런칭한 ‘볼빅브이닷’과 ‘트레비스’가 연간 확보한 유통망은 각각 70개, 60개이다.

내년 봄에는 글로벌세아의 ‘톨비스트’, 블랙야크의 ‘힐크릭’이 나온다.

‘톨비스트’는 가두점을 주요 유통 채널로 상반기에 50~60개 오픈을 목표로 세웠다. 지난 9월부터 전국 단위로 사업설명회를 진행, 30여개점을 확보해 놓은 상태이다. 고가에 포지셔닝한 ‘힐크릭’은 가두점과 백화점 등 전 채널에 진입할 계획이다.

이 4개 신예 브랜드가 내년 가져갈 가두점 수만 해도 200개가 넘는다. 게다가 백화점에서 큰 성공을 거둔 ‘타이틀리스트’ 역시 내년에는 가두 매장 확대를 검토 중이다.

업계의 출혈 경쟁이 불가피해 보이는 지점이다. 상권별 골프웨어 매장은 이미 포화 상태로 매장의 뺐고 뺐기는 양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브랜드의 각축전에서 무리한 투자로 잘못하면 도태될 수 있는 현실을 반영, 내년 대부분의 업체가 내실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수성’ 전략을 펼친다.

JDX멀티스포츠(260개점), 와이드앵글(194개점), 까스텔바쟉(190개점) 등 일정 수준의 불륨을 갖춘 브랜드는 10개 안팎에 그친 매장 확대 계획을 세웠다.

캐주얼 시장 ‘판’이 흔들린다 (上)

패션동향

ⓒ 어패럴뉴스 오경천기자, okc@apparelnews.co.kr
2017년 10월 30일

캐주얼 시장 ‘판’이 흔들린다 (上)
경영 악화 지속 중소 업체들 휘청

한세, 케이브랜즈 중심 합종연횡
가격 경쟁 수익 구조 악화 한계

한세실업, 에프알제이(FRJ)와 엠케이트렌드(TBJ, 앤듀, 버커루, NBA 등) 흡수 합병. 케이브랜즈, 겟유즈드와 닉스에 이어 흄 인수. 펠틱스, 팬콧, 플랙, 더휴컴퍼니(유지아이지, 어스앤뎀 등) 법정관리 신청, 잭앤질 사업 중단.

메이저 캐주얼 시장의 판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지속되는 경영 악화로 중소기업들은 휘청거리고 한세실업과 케이브랜즈 등 자본력을 갖춘 기업들은 이를 흡수하면서 몸집을 키워가고 있다.

반면 무신사와 W컨셉 등 스트리트, 디자이너들을 기반으로 한 온라인 플랫폼들의 성장은 지속되고 있다. 이 무대에서 활동하는 스몰 브랜드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메이저 캐주얼 업체들도 온라인으로 무대를 옮기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1일 더휴컴퍼니(대표 권성재)가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권종열 뱅뱅어패럴 회장의 차남 권성재 씨가 2005년 설립한 회사로, 유지아이지·어스앤뎀·보니알렉스 등 영 캐주얼 사업을 하고 있다.

더휴컴퍼니는 캐주얼 전문 기업 가운데에서는 매출 순위 10위권의 대형 업체로 꼽힌다. 전국에 40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지난해 매출은 1850억 원(연결기준, 부가세별도)에 달한다.

앞서 올해 2월 ‘팬콧’을 전개 중인 브랜드인덱스와 ‘플랙’을 전개 중인 플래시드웨이브코리아도 나란히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브랜드인덱스는 지난해 플래시드웨이브코리아로 흡수됐다.

두 회사는 경영진들의 갈등과 자금난으로 결국 백기를 들었다. 플래시드웨이브코리아는 이달 말 법정관리 인가결정이 내려진다.

또 크리스에프앤씨는 15년간 전개해왔던 캐주얼 ‘잭앤질’을 올 하반기를 끝으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연말까지 프리미엄 아울렛 등 일부 매장만 운영한다.

캐주얼 전문 업체들의 위기는 올해뿐만이 아니다.

글로벌 SPA 진출, 온라인 시장의 확대 등으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가격 경쟁의 심화로 수익 구조가 악화되면서 2010년 이후 위기가 계속 돼 왔다.

2011년 케이브랜즈가 ‘닉스’를 인수했고, 2012년에는 ‘인터크루’가 중국 안나실업에게 넘어갔다.

또 2015년 코데즈컴바인이 무너지면서 이를 속옷 전문회사 코튼클럽이 인수했으며, 같은 해 에프알제이 역시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한세실업에게 넘어갔다.

지난해에는 TBJ, 앤듀, 버커루, NBA 등을 전개 중인 캐주얼 대형 기업 엠케이트렌드(현 한세엠케이)의 오너들이 엑싯하면서 한세실업이 이를 품었다.

이 과정에서 한세실업과 대명화학(케이브랜즈 모회사)은 캐주얼 업계의 큰 손으로 부상했다.

한세실업은 FRJ에 이어 TBJ, 앤듀, 버커루, NBA 등, 대명화학은 겟유즈드, 닉스, 흄 등을 보유하게 됐다. 특히 대명화학은 케이브랜즈를 캐주얼 전문 기업으로 키운다는 목표 하에 포트폴리오를 지속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업계는 중저가 캐주얼 시장이 자본력 중심으로의 재편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중저가 캐주얼 시장은 가격 경쟁이 심해 자본력과 규모 없이는 살아남기 힘든 구조가 됐다”고 지적했다.

핵심 가두상권 주간 리포트- 홍대

패션동향

ⓒ 어패럴뉴스 종합취재, appnews@apparelnews.co.kr
2017년 10월 25일

홍대 – 젊은 유동객 늘며 활기

추석 대목 특수를 누렸다.

긴 연휴 기간에 젊은 층 유동 인구가 급증하면서, 주점이 연결된 와우산로를 중심으로 인파가 몰렸다. 상대적으로 한산한 분위기를 연출했던 홍익로에도 오랜만에 활기를 띠었다.

패션 매장에는 20대뿐 아니라 명절 용돈을 받은 청소년들의 입점 건수가 늘었다.

이들 대부분이 목적구매를 위해 방문한 것으로, 매장별 실제 매출로 연결됐다. 10월에는 쌀쌀해진 날씨로 경량다운 등 객단가 높은 아우터 위주로 판매가 이뤄지면서 매출 볼륨을 꾀했다.

요즘 핫한 매장은 젊은 층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조던 홍대’, ‘휠라 헤리티지’ 이다.

지난 8월 케이스퀘어 빌딩에 문을 연 두 매장은 오픈과 동시에 마니아들의 방문이 이어졌다.

특히 ‘조던 홍대’는 ‘나이키’ 조던 라인만을 특화시킨 국내 첫 매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신규 매장 소식은 없고, ‘뉴발란스’가 매장 리모델링 중이다.

핵심 가두상권 주간 리포트- 신사동 가로수길

패션동향

ⓒ 어패럴뉴스 종합취재, appnews@apparelnews.co.kr
2017년 10월 25일

신사동 가로수길 – 겨울 상품 판매 앞당겨

9월과 10월의 분위기가 극명하게 갈렸다.

지난 9월에는 적게는 두 자리, 많게는 세 자리 수 전월 대비 신장했다. 내국인과 해외 쇼핑객 모두 동반 상승했다.

하지만 10월은 역대 최장기 연휴와 맞물리면서 유동인구도 현저히 줄었다.

매출 역시 브랜드별로 20~50% 역신장 했다. 연휴 기간 이후인 10월 중순에도 매기가 회복되지 않고 있다.

가을 상품 판매가 9월 2~3주 동안에만 집중 됐고 이후에는 거의 뉴시즌 아이템 구매로 연결되지 않았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 영향 때문이다. 잘 팔리던 셔츠, 맨투맨 티셔츠, 카디건 등의 판매율이 10월 중순부터 떨어졌다.

이에 상당수 브랜드 업체들은 겨울 상품 판매 시기를 앞당겼다. 겨울 상품으로 구성비를 늘리고 디스플레이도 패딩 점퍼류로 바꾸었다.

오픈 소식도 9월에 집중 됐다. 최근에는 몽골 캐시미어 브랜드 ‘고비’ 매장 외에는 ‘유니클로’, ‘오니츠카타이거’, 젠틀몬스터의 계열사에서 런칭한 코스메틱 ‘탬버린즈’ 매장이 지난 9월에 오픈됐다.

현재 애플스토어 가로수길점 공사가 한창이다.

핵심 가두상권 주간 리포트- 강남역

패션동향

ⓒ 어패럴뉴스 종합취재, appnews@apparelnews.co.kr
2017년 10월 25일

강남역 – 10월 집객력 크게 증가

모처럼 활기를 띄고 있다.

9월까지 주춤했던 분위기는 10월 들어 반등세다.

최장의 연휴기간은 물론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집객과 구매가 높아지고 있다.

상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10월 들어 집객력이 9월 대비 많게는 30~40% 증가했다. 연휴 기간은 물론 이를 전후로도 방문객이 늘었다.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구매 전환도 높은 편이다. 두툼한 셔츠, 맨투맨, 후드티셔츠 등 이너류부터 점퍼까지 가을·겨울 상품이 본격적으로 판매되고 있다.

슈즈는 꾸준하다. ABC마트, 핫티, 폴더 등 대형 멀티숍부터 나이키, 아디다스, 뉴발란스 등 스포츠 매장까지 큰 등락없이 꾸준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상권의 변화는 크게 없다. 1~2달 사이 ‘MLB’가 신규 오픈하고, ‘금강제화’가 논현동 방면으로 이전한 정도다.

대형 유통사 ‘플리마켓’ 러브콜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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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패럴뉴스 박해영기자, envy007@apparelnews.co.kr
2017년 10월 30일

대형 유통사 ‘플리마켓’ 러브콜 왜?
스몰콘텐츠 인기 늘며 집객 효과 커져

유통사들이 플리마켓(벼룩시장) 끌어안기에 한창이다.

플리마켓은 동네 상권을 중심으로 산발적으로 진행된 소규모 시장이다. 하지만 최근 대형 유통사들이 플리마켓을 플랫폼이나 이벤트로 기획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신세계는 외곽 상권에 위치한 프리미엄 아울렛과 쇼핑몰을 플리마켓 무대로 활용하고 있다. 신세계 시흥프리미엄 아울렛은 지난 9월 센트럴가든에서 안산시흥맘모여라(안시모)와 함께 플리마켓을 진행했다.이 카페는 7만5천여명의 회원을 보유 중이다.

스타필드 하남도 외부 주차장에서 별마당 플리마켓을 지난 9월에 진행했다. 하남문화재단과 함께 하면서 지역 주민과 소상공인의 참여를 유도했다. 70~80여명의 셀러가 참여했다. 셀러 참가비 1만원을 받은 신세계는 이를 지역 발전을 위해 전액 기부했다. 별마당 플리마켓은 최초 행사이지만 향후 연중행사로 정례화 한다.

신세계백화점도 지난 7월 디자이너 플리마켓 ‘554-3 프로젝트’를 보고 나서 신세계 강남점 내에 팝업 스토어를 기획했다. 아티스틱 라이프스타일숍 길리움프로젝트로 진화시켜 지난 9월말부터 운영중이다.

롯데자산개발은 롯데몰 은평점에서 플리마켓을 시도 중이다.

매월 둘째, 넷째주 수요일에 맘스솜씨마켓과 은평뉴타운 맘카페 플리마켓을 진행하기 시작했다. 이를 위해 은뉴스토리와 은토리마켓과 손을 잡았다.

은평뉴타운 맘카페인 ‘은뉴스토리’는 회원수가 5천여명에 달하고, ‘은토리마켓’ 역시 은평뉴타운 지역 맘들을 중심으로 중고물품, 핸드메이드 셀러 500여명을 회원으로 두고 있다.

롯데는 지난달 진행 결과에 대해 고무적이었다는 평가를 내렸다. 핸드메이드 제품의 경우는 가격 저항도 크지 않았다. 대부분의 셀러가 은평구 주부로 구성된 만큼 입소문으로 인한 집객 효과가 컸다고 분석했다. 롯데쇼핑은 신사동 가로수길 엘큐브에 바이어 플리마켓도 기획한 바 있다.

요진와이시티가 개장한 쇼핑몰 벨라시타 역시 초반 플리마켓 브랜드 ‘띵굴마켓’과 손을 잡은 게 호재로 작용했다. 띵굴마님으로 활동한 파워블로거 이혜선씨가 2년 전부터 시작한 띵굴마켓은 200여명의 셀러를 확보해 벨라시타 내 2개 층에 플리마켓을 열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대형 유통사 출점에 대한 지역 상인과의 마찰에서 벗어나 지역 밀착 마케팅의 명분이 가능하다고 풀이하기도 한다.

희귀 아이템에 대한 니즈가 강한 젊은 층과 핸드메이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중장년층까지 동시에 공략할 수 있다는 장점도 꼽힌다. 여기에 1인 창업이나 취미를 갖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셀러 즉 콘텐츠도 다양해지고 있는 점도 호조로 작용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패션부터 리빙, 푸드까지 카테고리 확장에도 용이하고 온오프라인 연계성 일명 옴니채널의 실현도 하나의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플리마켓이 집객을 위한 일회성 이벤트성에 그쳐 정상적인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美 10대 ‘선호 의류 브랜드 바뀌었다’

패션동향

ⓒ 어패럴뉴스 어패럴뉴스, appnews@apparelnews.co.kr
2017년 10월 30일, 09면 02번째 기사

美 10대 ‘선호 의류 브랜드 바뀌었다’
애슬레틱에서 스트리트로

스트리트 ‘슈프림’ 뜨고
‘언더 아머’ 옛날 브랜드 오명

미국 10대들이 선호하는 패션 및 브랜드가 올 봄에 비해 크게 바뀐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의류 부문에서는 전 연령층에 걸쳐 인기를 누려왔던 애슬레저 웨어에 대한 선호도가 올 봄 40%를 넘던 것이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지고 대신 스트리트, 데님, 페스티벌 웨어의 인기가 늘어나는 추세다.

이 같은 내용은 미국 투자은행 파이퍼 제프리(Piper Jaffray)가 6개월마다 한해 두 번씩 올해 34번째의 미국 10대(평균 연령 16세)들의 쇼핑 성향을 조사한 결과다.

미국 전역의 10대 6,500명을 대상으로 소비자 인식상의 점유율을 나타내는 마인드 셰어(mind share)를 집계했다.

미국 10대들에게 나이키는 의류 부문에서 여전히 1위 브랜드 자리를 지켰지만 인기 점유율이 봄철 29%에서 23%로 떨어졌다. 떨어진 몫의 대부분은 아디다스와 어메리칸 이글 아웃피터스로 돌아가 각각 3위와 2위 브랜드로 부상했다.

스트리트 브랜드 슈프림(Supreme)은 10위권에 진입했다.

반스(Vans)도 처음으로 10위권에 들었다.

반면 언더 아머는 짧은 역사에 어울리지 않게 ‘옛날 브랜드’ 1위라는 오명을 씻어 버리지 못했다. 특히 10대 남성 청소년들이 ‘더 이상 입지 않는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랄프 로렌은 4위에서 8위로 전락했다.

신발 부문에서도 역시 나이키가 1위. 하지만 인기도가 51%에서 46%로 떨어졌다.

아디다스 인기가 두 배로 껑충 뛰었고 반스는 2위 자리를 굳히며 파이퍼 제프리 조사 이래 최고 인기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5위의 스티브 매든은 20위로 주저앉았다.

핸드백 부문은 향후 6개월 판매가 매우 부진할 전망이다. 조사 대상 여성 가운데 25%만 곧 핸드백을 구입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지난 수년 평균 41%, 올 봄 37% 구입 계획 응답률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 것이다.

마이클 코어스, 케이트 스페이드와 코치가 톱 3 브랜드 자리를 지킨 가운데 PVH그룹의 캘빈 클라인도 브랜드 톱 10에 진입했다.

로퍼인 듯 슬리퍼인 듯 ‘블로퍼’ 인기는 계속된다

패션동향

ⓒ 어패럴뉴스 정민경기자, jmk@apparelnews.co.kr
2017년 10월 30일

로퍼인 듯 슬리퍼인 듯 ‘블로퍼’ 인기는 계속된다
추동 소진율 20~70% 기대 이상

채널·연령대 구분없이 팔려나가

올 봄 슈즈 시장에 불기 시작한 블로퍼의 인기가 추동시즌까지 이어지고 있다.

블로퍼는 슬리퍼와 같이 뒤가 없는 로퍼를 의미한다.

구찌 등 명품을 비롯해 해외 컬렉션을 통해 선보여지면서 국내 슈즈 업체들도 올 봄부터 트렌드를 반영해 선보이기 시작했다.

브랜드 평균 여성 제품 구성비에서 블로퍼가 차지하는 비중은 5~20%로 크지 않지만 매출 비중은 그에 비해 높아 업계의 기대감이 상승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온라인 중저가부터 유행에 덜 민감한 아울렛 전용 브랜드, 백화점 브랜드까지 추동시즌 블로퍼 출시를 늘리고 있다. 구매 연령층이 다양하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탠디의 ‘탠디’는 여름 시즌 블로퍼를 집중 출시해 좋은 반응을 이끌었다. 추동시즌에는 스타일 수를 다소 줄였지만 소진율은 두 자리 수로 나타났다. 전체 여성화 중 블로퍼 구성비는 5% 수준이다.

디에프디의 ‘소다’는 3개 스타일의 블로퍼를 출시했는데, 10월 첫 주까지 소진율은 32%로 조사됐다.

비경통상의 ‘미소페’도 4가지 스타일의 블로퍼를 출시했다. 현재 초도 물량이 80%의 소진율을 보이고 있다. 과감한 디자인으로 젊은 여성들로부터 지지를 얻었다.

엠케이Fnc의 ‘무크’는 미니멀 디자인의 ‘블로퍼’로 승부했다.

지난 8월 20일부터 9월 30일까지 약 1천 켤레의 블로퍼를 출시, 현재 소진율은 33%에 달한다. 가격은 23만~28만원 대다.

이 회사는 소재 고급화에 집중해 킵스킨 소가죽, 송치, 페인팅 포인트 송치 등 다양한 소재를 바리에이션 한 게 특징이다.

트렌드 반영도가 높은 중가 패션 슈즈 업계는 보다 적극적이다. 스타일도 많았고 판매율도 높았다.

평화유통의 ‘스티유’는 10개 스타일을 출시, 10월 중반 현재 판매율이 45%에 달한다.

이에스제화의 ‘구희’는 5가지 스타일의 블로퍼를 진행해 약 40%의 소진율을 보였다.

에스팀아이앤씨의 ‘스퍼’도 2가지 스타일만 출시했는데, 현재 판매율이 70%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패션리테일그룹의 ‘스타카토’와 ‘피프틴미니츠’ 역시 2~ 3가지 스타일을 출시했는데, 10월 첫 주에 이미 완판됐다.

골프웨어 시장 포화 … ‘레드오션’ 전락하나

패션동향

ⓒ 어패럴뉴스 정민경기자, jmk@apparelnews.co.kr
2017년 10월 30일

골프웨어 시장 포화 … ‘레드오션’ 전락하나
내년 2개 신규 추가 ‘출혈 경쟁’ 불가피

내년 골프웨어 시장은 과열 경쟁으로 성장세가 둔화될 전망이다.

골프웨어 시장은 경쟁 구도에 있는 아웃도어의 하락세, 어덜트 캐주얼의 정체기가 맞물리면서 최근 2~3년 간 성장 곡선을 그렸다. 메인 타깃 층인 중장년층 고객들의 회귀, 젊은 층 골퍼 증가 등의 호재가 뒷받침됐다.

2015년은 가히 골프웨어 시장이 ‘부활’한 해라 할만 했다. 과거 90년대 호시절을 연상시킬 만큼 큰 폭의 성장을 누렸다.

하지만 호시절은 말 그대로 반짝 스쳐 지나갔다. 많은 패션업체들이 유일하게 청신호가 켜진 골프웨어 시장에 뛰어들면서 규모가 급속도로 팽창한 점이 문제였다.

특히 수익률 확보가 용이한 가두 시장에서의 경쟁이 치열해졌다. 기존 업체들은 유통망을 공격적으로 늘렸고, 지금까지 출사표를 던지 10여개 브랜드 중 80%가 가두 상권에 진출했다.

수요보다 공급량이 많아진 시장에서 브랜드 간 ‘매출 나눠먹기’는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됐다. 작년까지만 해도 한 해 평균 20%의 매출 볼륨을 키웠던 가두 골프웨어 브랜드들의 신장률은 현재 한 자릿수로 현저히 낮아졌다. 상당수의 브랜드가 목표 대비 매출이 10~20% 빠졌다.

올 봄에 런칭한 ‘볼빅브이닷’과 ‘트레비스’가 연간 확보한 유통망은 각각 70개, 60개이다.

내년 봄에는 글로벌세아의 ‘톨비스트’, 블랙야크의 ‘힐크릭’이 나온다.

‘톨비스트’는 가두점을 주요 유통 채널로 상반기에 50~60개 오픈을 목표로 세웠다. 지난 9월부터 전국 단위로 사업설명회를 진행, 30여개점을 확보해 놓은 상태이다. 고가에 포지셔닝한 ‘힐크릭’은 가두점과 백화점 등 전 채널에 진입할 계획이다.

이 4개 신예 브랜드가 내년 가져갈 가두점 수만 해도 200개가 넘는다. 게다가 백화점에서 큰 성공을 거둔 ‘타이틀리스트’ 역시 내년에는 가두 매장 확대를 검토 중이다.

업계의 출혈 경쟁이 불가피해 보이는 지점이다. 상권별 골프웨어 매장은 이미 포화 상태로 매장의 뺐고 뺐기는 양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브랜드의 각축전에서 무리한 투자로 잘못하면 도태될 수 있는 현실을 반영, 내년 대부분의 업체가 내실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수성’ 전략을 펼친다.

JDX멀티스포츠(260개점), 와이드앵글(194개점), 까스텔바쟉(190개점) 등 일정 수준의 불륨을 갖춘 브랜드는 10개 안팎에 그친 매장 확대 계획을 세웠다.

男 ‘롱 카디건’ 환절기 히트템 터졌다

패션동향

ⓒ 어패럴뉴스 임경량기자, lkr@apparelnews.co.kr
2017년 10월 23일, 05면 01번째 기사

男 ‘롱 카디건’ 환절기 히트템 터졌다
트렌치코트 대체 상품으로 판매 수직 상승

관련 업계 출고 앞당기고 추가 생산 개시

‘커스텀멜로우’

오랜만에 남성복 업계에 히트 상품이 나왔다.

여간해서 매출을 올리기 힘든 환절기 시즌 기장이 긴 카디건 판매율이 수직 상승해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가을철 슈트 판매가 부진한 가운데 날씨마저 급격히 추워지면서 신상품 판매 전략 수립에 혼선을 빚고 있던 업계의 단비다.

일명 ‘롱 카디건’으로 불리는 해당 제품은 작년 몇몇 남성복 브랜드가 소량으로 출시하거나 취급하지 않았던 품목이다.

하지만 올해 환절기 캐주얼 의류 강화 전략으로 공격적인 ‘롱 카디건’ 생산 투입이 기대 이상의 실적으로 돌아온 것이다.

신원의 남성복 ‘지이크’는 지난 9월 추석 연휴 전 출고를 시작한 29만원대 롱 카디건이 이 달 현재(10월 13일)기준 판매율은 약 50%대다. 판매 반응이 좋아 추가 입고 예정인 생산 물량만 1,950장이다.

같은 회사의 ‘지이크파렌하이트’는 지난 16일 1천장의 물량을 출고 했다. 업계의 롱 카디건 판매 동향을 고려해 당초 계획보다 출고 시점을 앞 당겼다.

정진영 신원 지이크 상품 기획 팀장은 “작년 환절기 때 히트 친 모직물 핸드메이드코트를 대체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 남성복 ‘커스텀멜로우’도 롱 카디건 판매는 호조다.

이번 시즌 20만 원대부터 40만 원대까지 다양한 스타일로 출시한 롱 카디건은 한 주 단위로 70장 가량이 팔려나가고 있다.

두 브랜드 모두 쌀쌀한 날씨가 지속될 경우 당분간 겨울 방모코트를 대체할 품목으로 판매율은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성통상의 남성복 ‘지오지아’는 이번 시즌 2천5백장 가량의 롱 카디건을 기획 판매율이 30%를 넘어섰다.

이승진 지오지아 기획 팀장은 “롱 카디건의 판매 추이가 상승세로 내년 봄까지 판매를 목적으로 일부 추가 생산을 검토 하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아직 매장으로 관련 상품 출고를 마치지 못한 업체들은 출고를 서두르고 있다.

원풍물산은 남성복 ‘킨록바이킨록앤더슨’의 반응 생산을 통해 이 달 중 롱 카디건을 출고하기로 했으며 SG세계물산 ‘바쏘옴므’도 16일 롱 카디건을 출고해 판매에 기대를 걸고 있다.

‘무신사’ 마케팅 지원 전략 주목

패션동향

ⓒ 어패럴뉴스 오경천기자, okc@apparelnews.co.kr
2017년 10월 23일

‘무신사’ 마케팅 지원 전략 주목
룩북·스냅·매거진 등 자체 툴 활용

50만 팔로워 SNS 채널 광고까지
휠라, 내셔널지오그래픽 효과 톡톡

온라인 셀렉트숍 ‘무신사’가 입점 브랜드들의 판매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어 주목된다.

전개사 그랩(대표 조만호)에 따르면 ‘무신사’ 플랫폼 내 룩북, 스냅, 매거진 등의 카테고리는 물론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까지 다양한 채널을 활용해 입점 브랜드들의 판매 활성화에 나서면서 좋은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룩북은 브랜드들의 시즌 이미지를 담는 공간으로 입점 브랜드, 소비자들에게 호응 좋은 브랜드 위주로 업데이트하고 있다.

스냅은 ‘스트릿’과 ‘스탭’으로 나뉘는데 스트릿 스냅은 100여명의 리포터가 길거리 패션을 담아낸 공간으로 입점 브랜드들의 스타일을 직접 꾸며 선보이기도 한다.

스탭 스냅은 입점 브랜드들이 직접 올릴 수 있는 공간으로 자유롭게 활용이 가능하다.

매거진은 다양한 트렌드 기사를 담아내고 있다. 인기 브랜드, 인기 디자인 등 다양한 트렌드를 분석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된 상품들을 바로 구매할 수 있도록 시스템도 갖춰져 있다.

뿐만 아니라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무신사 SNS 채널도 적극 활용 중이다. 무신사 페이스북의 팔로워는 40만여명, 인스타그램의 팔로워는 10만여명 등 팔로워 수만 총 50만명이 넘는다. 이들을 상대로 다양한 콘텐츠를 생성해 공유하고 있으며, 별도의 광고까지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한 대표적인 성과로 ‘휠라(FILA)’를 꼽을 수 있다.

올 여름 무신사는 ‘휠라’의 판매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펼쳤다.

먼저 ‘휠라’의 기본 로고티셔츠로 페이스북 광고를 2회에 걸쳐 진행했다. 젊은 층 사이에서 ‘휠라’의 인기가 높다는 점에서 자체적인 예산을 들여 광고를 진행한 것이다. 2회에 걸쳐 총 150만명에게 콘텐츠를 배포했다.

뿐만 아니라 스트릿 스냅 페이지를 통해 ‘2017 휠라 스타일 특집’도 진행했다. 총30~40여장의 스냅 사진을 ‘휠라’ 제품으로만 선보인 것이다. 매거진에는 빅로고 트렌드, 레트로 등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휠라’를 소개했다.

그 결과 ‘휠라’는 무신사에서만 올 여름 월 1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내셔널지오그래픽’도 무신사를 통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 8월 입점 기념 프로모션으로 롱 패딩점퍼를 역시즌 마케팅으로 선보였는데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고, 무신사 측은 행사 기간을 연장하며 자체 쿠폰 발급 등 다양한 세일즈 마케팅을 펼쳤다.

오는 10월에도 ‘내셔널지오그래픽’과 협업을 진행한다.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반별 이벤트를 진행하는데 당첨된 반 학생 전체에게 점퍼를 증정하는 이벤트다.

무신사 측 관계자는 “입점 브랜드의 활성화가 곧 무신사의 성공이다. 다양한 마케팅 툴을 통해 입점 브랜드들의 활성화를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에 부는 늦바람 ‘패스트 패션 열풍’

패션동향

ⓒ 어패럴뉴스 어패럴뉴스, appnews@apparelnews.co.kr
2017년 10월 18일, 08면 01번째 기사

베트남에 부는 늦바람 ‘패스트 패션 열풍’
자라 이어 H&M 상륙 본격 경쟁 예고

중산층·밀레니얼스 매력적인 소비군

패션 선진국을 휩쓸었던 패스트 패션이 베트남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때 패션 선진국을 휩쓸었던 패스트 패션 열기가 개도국 베트남으로 옮겨 붙었다.

선진국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 패스트 패션이 새로운 시장을 찾아 베트남에 진입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일 것이다.

하지만 이제 1인당 국민 소득이 2,150달러, 원화 250만원에도 못 미치는 나라에서 소비자들이 패스트 패션에 열광하고 있는 모습은 여러 가지로 해석이 가능해 보인다.

베트남 시장을 처음 노크한 패스트 패션은 스페인 인디텍스의 자라다. 지난해 9월 호치민시티, 옛 사이공에 첫 매장을 열었다.

이어 지난 9월 H&M이 자라 매장 인근 빈콤센터 쇼핑몰에 첫 스토어를 오픈했다. 개장 첫날 4,000여 명의 인파가 몰렸다.

H&M 첫 매장 오픈과 때를 같이해 자라는 스트라디바리우스, 마시모두띠 매장도 열었다.

두 라이벌의 경쟁도 불붙기 시작했다. 자라는 특정 품목의 가격을 태국이나 싱가포르, 말레이시아보다 15~20% 낮춰 고객 몰이에 나섰다.

그러나 H&M은 자라보다 낮은 가격으로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보다 트렌디하고 다양한 신제품 출하로 맞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일본 패스트 리테일링의 유니클로는 한발 늦었다. 지금 사원 모집 등 개업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는 소식이다.

미국에서는 GAP그룹의 올드 네이비가 지난 6월 프렌차이즈 형태로 빈콤센터 쇼핑몰에 첫 매장을 오픈한데 이어 포에버 21, 영국 톱숍, 스페인 망고 등의 진입도 임박했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결국 베트남은 머지않아 글로벌 패스트 패션 브랜드들의 각축장이 되는 것도 시간문제인 것 같다.

글로벌 패션 브랜드들에게는 아직 소득 수준이 낮은 편이지만 인구 9,500만명, 중산층 벨트가 빠르게 두터워지고 있는데다 전체 인구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밀레니얼스 세대의 패션 지향적 쇼핑 성향이 베트남 시장의 큰 매력이다.

글로벌 브랜드들의 잇단 진입으로 니노막스, 포시, 하가티니, 비엣 티, PT 2000 등 베트남 토종 브랜드의 시장 잠식에 대한 걱정도 높아가고 있다.

니노막스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는 토이 트랑 비엣은 200개 매장을 60여개로 정리하는 등 벌써부터 구조조정을 서두르기 시작했다.

아동복 시장, 성인복 디자인 인기 급상승

패션동향


ⓒ 어패럴뉴스 정민경기자, jmk@apparelnews.co.kr
2017년 10월 18일, 08면 01번째 기사

아동복 시장, 성인복 디자인 인기 급상승
‘어덜키즈’ 소비 주체 부상 영향

뷔스티에·와이드커프스 판매 증가

최근 아동복 시장에서 성인복 디자인 트렌드를 적극 반영한 상품의 인기가 크게 높아지고 있다.

브랜드들이 과거 성인복 스타일의 아동복을 찾는 세련된 젊은 층 부모들의 니즈에 부합하기 위해 성인복 트렌드를 일부 수용했던 내용과는 조금 다르다.

소비에 주체적인 ‘어덜키즈’를 타깃으로 한 접근 방식에서 차이가 있다.

‘어덜키즈(adulkids)’는 어른을 뜻하는 어덜트(adult)와 아이를 뜻하는 키즈(kids)의 합성어로, ‘어른 같은 아이’란 뜻이다.

최근 어른처럼 화장하거나 옷을 입고, 아동용 전동차를 타는 등 어른 흉내를 내는 ‘어덜키즈’의 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로, 많은 브랜드가 이들의 니즈에 맞춘 트렌디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특히 트렌드에 민감한 여아를 타깃으로 한 여아 전문 브랜드가 기존 아동복에서 보기 힘들었던 새로운 유형의 디자인을 갖췄다.

더데이걸·애플핑크·로엠걸즈 등 여아 전문 브랜드는 와이드커프스, 뷔스티에, 와이드팬츠, 오버올, 부츠컷, 컷오프 등 젊은 층 여성들에게 인기가 좋은 디자인의 축소판 상품을 판매 중이다.

물량은 전체 10% 안팎으로 크지 않지만, 스타일 수로는 20~30%의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 상품군은 브랜드의 트렌디한 이미지를 부각시켜주며, 판매도 쏠쏠한 편이다.

브랜드별 인기가 가장 좋은 품목은 뷔스티에이다.

에프앤케이의 ‘애플핑크’는 작년부터 전개한 뷔스티에가 매 시즌 70%의 높은 판매율을 기록했다.

이랜드리테일의 ‘로엠걸즈’는 아이들의 활동성을 감안해 편안한 디자인으로 변형시킨 뷔스티에 원피스와 뷔스티에 상·하세트가 각각 80%, 60% 이상 소진됐다.

‘더데이걸’은 이번 가을 시즌 발주 금액의 약 24%를 트렌드 상품의 반응 생산에 투자했다.

프릴 소매의 맨투맨은 누적 판매율이 현재 85%로, 멜빵 스커트와 세트로 판매가 활발하게 이뤄졌다.

한세드림의 ‘컬리수’는 이번 가을 ‘어덜키즈’를 타깃으로 한 트렌드 미니미 라인을 첫 선보였다.

이 라인은 전체 스타일 중 20%(총 17개 스타일, 23개 컬러)의 높은 비중으로 구성했다.

버건디, 딥그린 등 성인 시장에서 유행하는 컬러를 접목했고, 지오메트릭, 플로럴 등의 유니크한 패턴을 개발했다.

베스트 상품은 남아의 지오매트릭 나염 맨투맨, 여아의 와이드커프스 소매 블라우스로 각각 84%, 60%의 판매율을 기록했다.

남성복, 유럽산 원단 발주량 크게 늘었다

패션동향

ⓒ 어패럴뉴스 임경량기자, lkr@apparelnews.co.kr
2017년 10월 18일

남성복, 유럽산 원단 발주량 크게 늘었다
현지 수요 하락으로 수입 단가 낮아져

야드 당 평균 2만원, 국내산과 차이 없어

국내 남성복 업체의 유럽산 수입 원단 발주량이 크게 증가 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 의하면 유럽 현지 시장의 수요 하락으로 수입 가격이 낮아짐에 따라 국내 원단을 대체하고 있다.

섬산련이 지난 달 내놓은 섬유류 수출입 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 1월부터 8월까지 EU 국가로부터 수입된 모직물은 1.4% 증가한 756억 달러로 꾸준히 상승세다.

국내 업체들의 원단 수주가 몰리는 내달 교역량이 더해지면 증가율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최고 품질의 유럽산 원단이 가격 경쟁력까지 가지게 되면서 남성복 업체들이 슈트와 코트 등 다양한 제품에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소비자 반응도 좋아 내년 춘하시즌 사용량이 더욱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럽산 원단을 사용한 슈트 마케팅으로, 판매량이 예년에 비해 두 배 가량 늘었다”며 “국내 원단 제품과 가격 차이가 거의 없어 반응이 매우 좋다”고 말했다.

주목되는 점은 과거 유럽 원단은 일부 고가 제품에만 사용돼왔지만 최근 중저가 남성복의 사용량이 늘고 있다는 것.

일례로 중저가 남성복 ‘에스티코’를 전개하는 에스티오는 이태리 원단을 사용한 슈트를 출시해 매 시즌 좋은 반응을 얻음에 따라 내년 봄 2만착 가량의 상품을 출시한다.

업체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이태리 수입 원단을 사용한 슈트 한 벌 가격이 최소 29만원 대에 출시되고 있다.

평균 3~40만원 선이 가장 많은데 과거에 비해 가격이 크게 낮아진 것이다.

흔히 사용하는 양복지 가운데 이탈리아 수입 원단은 제조사 별로 차이가 있지만 야드 당 최저 2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주문량이 많으면 많을수록 싸지는 거래 방식 때문에 복수의 브랜드를 보유한 업체들이 통합 발주를 할 경우 단가는 국내산과 동일한 수준까지 떨어진다.

때문에 업체들은 유럽 원단을 사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반응이다.

유럽 시장의 불황 탓에 이태리 원단 제조사 가운데 제냐, 콜롬보와 같은 고가 원단 수요는 줄어든 대신 가격대가 낮은 까노니코(CANONICO) 등 원단 브랜드 시장이 커졌고, 해외 바이어들 사이에서도 최근 인기가 높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창희 신원 지이크 CD는 “이태리 현지 모직물 시장에서도 야드 당 2만원이 채 되지 않는 원단이 자국을 포함해 해외 바이어들 사이에 인기다. 국내 역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이 같은 원단 수입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 강남점 롯데 제치고 1조558억 ‘톱’

패션동향

ⓒ 어패럴뉴스 정민경기자, jmk@apparelnews.co.kr
2017년 10월 16일

국내 5대 백화점 71개 점포 매출 1~8월 실적
신세계 강남점 롯데 제치고 1조558억 ‘톱’
롯데 본점,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역신장

올 8월까지 국내 백화점 유통의 성적표는 신통치 않았다.

본지가 롯데, 현대, 신세계, 갤러리아, AK 등 5개 백화점, 71개 점포의 올 8월 현재 매출 실적을 조사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신장을 거둔 점포는 단 12곳뿐이다.

주목할 점은 신세계 강남점의 1위 등극이다.

신세계 강남점은 롯데 본점을 제치고 1조558억원의 가장 높은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증축공사를 통해 총 2만6200평으로 확대된 영업면적이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는 서울 지역 최대 면적이다.

작년 6월부터 층별 순차적으로 리뉴얼 오픈이 이뤄졌고, 이 중에서도 여성패션과 생활아동 PC는 각각 30%의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작년까지 정상의 자리를 지켰던 롯데 본점은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던 중국인 관광객의 입점이 급감한 타격으로 14.1% 역신장, 2위로 밀려났다.

롯데는 점유율이 38%로 여전히 가장 높지만, 그 폭이 매년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다. 지난해 각각 3위, 5위에 머물렀던 롯데 잠실점과 롯데 부산점은 순위가 한 계단씩 하락했다.

반면 신세계는 작년에 문을 연 김해점(6월)과 하남점(9월), 대구점(12월)의 매출이 더해지면서 점유율이 26%로 상승했다. 특히 대구점은 4105억원의 매출로 지역내 매출 볼륨이 가장 컸던 현대 대구점을 앞지르고, 단숨에 10위 자리에 안착했다.

3위 자리도 신세계 센텀시티점이 차지했다. 지난해 총 1조39억원의 매출로 지방권 최초‘ 백화점 1조 클럽’에 가입한 센텀시티점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누렸다.

7위, 8위에는 작년과 동일하게 각각 현대 본점과 판교점이 올랐다. 판교점은 오픈(2015년 8월) 3년차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갔다.

초창기 F&B에 쏠렸던 성과는 패션부문으로도 나타났다. 패션 매출만 9.9% 신장했다.

40~70위의 하위권 점포들 중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의 신장률을 기록한 곳은 롯데 월드타워점과 현대 디큐브시티점 뿐이다.

디큐브시티점은 올해부터 온라인 매출(32억8천만원)이 포함되면서 볼륨이 커졌다. 오프라인 기준으로도 9.2% 신장했다.

중가 캐주얼 백 시장이 부활한다

패션동향

ⓒ 어패럴뉴스 박해영기자, envy007@apparelnews.co.kr
2017년 10월 16일, 01면 01번째

중가 캐주얼 백 시장이 부활한다
백화점 가죽 핸드백 10만원대 진입

협업 확대·해외 판로 개척으로 선회

삼성패션연구소는 올해 액세서리와 잡화 매출이 전년보다 1.2% 역신장한 2조7860억원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핸드백 업체들의 체감 경기는 더한 상황. 연구소는 온라인 기반 브랜드와 의류 브랜드 잡화 라인이 매스 마켓에 진입하며 위기감을 고조시켰다는 분석이다. 또 소비자는 가성비, 실용 가치, 비가죽을 선호하면서 매출 하락이 이어졌다는 것.
정통 강호인 루이까또즈, 엠씨엠, 메트로시티, 닥스 등은 볼륨 유지를 위해 라인 다각화, 라이프스타일 진화, 고급화, 온라인 채널 확대로 포커싱 중이다. 미니멀 트렌드 지속으로 비교적 선방하고 있는 컨템포러리군도 변신을 도모 중이다.
‘덱케’는 최유돈 디자이너와 협업해 고감도 디자인을 수혈해 편집숍과 해외 공략을, ‘루즈앤라운지’와 ‘쿠론’은 대표 상품 위주로 재편을, ‘칼린’은 자사몰 역량을 집중하고 의류 협업 라인을 확대하고 있다. 디자이너 브랜드는 모노 매장에 대한 부담 때문에 편집숍으로 흡수 되거나 해외 판로 개척으로 선회 중이다.
이런 가운데 중저가 캐주얼 백 시장 부활이 다시금 예고되고 있다.
라빠레뜨, 폴스부띠끄, 세인트스코트, 오야니 등이 200~3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며 마켓을 다져왔고 여기에 후속 브랜드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종전에는 중심가가 20만원대였지만 이젠 10만원대로 내려갔다.
가격 경쟁력으로부터 가장 취약한 500억원대 미만의 업체들은 세컨 브랜드로 중저가를 런칭하고 있다.
발렌타인은 ‘애크타’를, 성창인터패션은 ‘메케나’를 선보였다. 이들 브랜드 모두 10만원 대가 중심가다. 비교적 선방해온 핸드백 업체들도 신제품으로 중가 볼륨군을 포커싱 했다.
에스앤케이글로벌은 ‘폴스부띠끄’에 이은 첫 신규로 ‘이네스’를 런칭했다. 20대 캐주얼 백이며 10~20만원대에 포진돼 있다.
에프앤에프의 첫 핸드백 사업도 캐주얼 스포츠 백으로 포커싱 했다. 이 회사는 내년 런칭을 목표로 하고 있다. ‘델라스텔라’를 전개 중인 스텔라컴퍼니와 롯데백화점이 손잡고 런칭한 ‘엘리백’도 또 하나의 사례다.
패션 브랜드 역시 적극적이다. 다만 불안한 마켓 상황 때문인지 액세서리 단독 매장은 지양하는 분위기다.
시슬리코리아의 ‘시슬리 액세서리’,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톰보이 스튜디오’ 등을 들 수 있다. 온라인 패션잡화 브랜드의 오프라인 진출은 그 어느 해 보다 공격적이다. 올해 180억원을 바라 보는 ‘델라스텔라’를 비롯 ‘핑고백’, ‘쉬즈라루즈’, ‘맥클라니’ 등이 이에 해당한다. 롯데백화점은 온라인 핸드백 브랜드 입점을 독려하며 섹션을 종전 보다 20~30% 확대하고 있다.
중저가 잡화 시장 확대에는 속내도 있다. 집객력이 떨어진 핸드백 PC로부터 보다 자유로울 수 있어 유연한 MD가 가능하고 동시에 온라인 채널로의 정조준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또 패션부터 불기 시작한 유스컬쳐 바람이 핸드백 트렌드까지 이어졌다.
우려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부터 오프라인까지 미들 프라이스에 대한 선호도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고 세일 상품으로 쏠림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향후 극단적인 양극화 현상이 더 심화되면 출혈 경쟁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