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 2020년 04월 14일

이종석기자 , ljs@apparelnews.co.kr

 

남성복 업계가 작년 겨울 장사 부진과 코로나 사태가 겹치며 재편 조짐이 본격화되고 있다.
남성복 업계가 작년 겨울 장사 부진과 코로나 사태가 겹치며 재편 조짐이 본격화되고 있다.

 

런칭 줄고 철수는 증가
캐릭터는 샌드위치 신세

 

[어패럴뉴스 이종석 기자] 남성복 업계의 재편 조짐이 본격화되고 있다.


수익 구조상 작년 겨울 장사 부진과 코로나 사태가 겹치며 좌초하는 업체들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협력업체 대금 결제가 막히거나 인건비를 감축하는 곳들도 늘고 있다.


숨통 역할을 하고 있는 온라인 비중이 낮은데다 목적 구매가 적은 볼륨 브랜드 특성상 예측치 못한 타격으로 업계의 손실은 더 크다. 올 한해 대부분의 남성복이 긴축 운영으로 확장보다는 보합을 택한 게 그나마 다행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남성복 축소는 연령층에 따른 착장 변화의 영향도 크다. 10여 년 전 10~20대의 고객들이 25~35대로 진입했지만, 메인 고객들이 되어야할 이들을 흡수하지 못하고 있다. 캐주얼한 의복 문화가 확산 되면서, 소비도 변화되어, 넥타이와 셔츠를 입지 않고 후드, 티셔츠 등을 입거나 넉넉한 실루엣, 밝은 컬러 등을 소비하는 20~40대 들이 증가하고 있다.


기존 브랜드들은 선 기획 비중이 컸기 때문에 착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하면서, 이른바 비제도권 브랜드들이 성장하기 시작했다. 유통 마진이 없기때문에 브랜드 운영에 많은 비용을 절감하게 되면서, 상품력도 대형 유통사 입점 브랜드들과 못지 않은 수준에 이르렀다. 간소화된 의사결정 구조와 실무자에게 힘을 실어주는 조직력으로 시장 상황에 대한 적중률도 높다.


이에 기존 브랜드도 변화를 모색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A브랜드는 18년 슈트를 생산하지 않았지만, 매출 하락으로 19년 다시 재생산 했고 B브랜드는 반응생산 비중을 2배 늘렸지만, 물량이 부족해지는 현상이 발생해 다시 회귀했다. 갑작스런 변화는 기존 고객의 이탈이 두드러져 브랜드의 독이 될거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복종별 사정도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신사복은 과거부터 줄어든 수요에 맞게 재편되며 비교적 안정권에 접어들고 있다. 슈트 비중이 높았던 신사복은 수요에 비해, 슈트의 과공급이 진행되어왔다. 작년 ‘빨질레리’, ‘클럽캠브리지’ 등이 철수하면서, 다시 한번 브랜드가 줄어들었고 15년전 수많은 브랜드들이 입점해 있었지만 현재 백화점과 아울렛은 기반의 브랜드들은 (유통사 기준별 차이가 있지만)6~8개로 줄어든 상태다.


남은 브랜드들은 알맞은 슈트 수요를 충당하면서, 캐주얼 비중을 소폭 늘리고 세컨 라인 등의 젊은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클럽캠브리지는 M캠브리지를 올해 온라인 전용 라인으로 런칭 30~40대를 타깃으로 리뉴얼한 캐주얼 제품들을 구성했고 ‘갤럭시’도 갤럭시 라이프스타일로 캐주얼 차별화에 매진하고 있다. ‘마에스트로’, ‘닥스맨’, ‘킨록앤더슨’ 등도 고급화된 슈트로 차별화 하고 있으며, 이제는 슈트 외에 비즈니스 캐주얼 성이 짙은 사파리, 트렌치코트 등이 신사복 주력 상품으로 부상했다.


TD캐주얼도 줄어든 수요에 맞게 재편돼 왔고 최근에는 ‘폴로’가 11년부터 직진출하면서, 홍콩을 거치던 바잉을 미국에서 직접 해 적중률을 높여왔다. 최근 들어서는 넉넉해진 실루엣과 워싱, 빈티지 등의 레트로 무드를 타고 젊어진 캐주얼을 선보이면서, TD캐주얼에서 이탈하던 20~40대 고객들도 끌어들여 TD 리딩브랜드로 굳혀지고 있다.


내셔널 양대산맥인 ‘빈폴’과 ‘헤지스’도 리뉴얼 시도를 통해 과거 명성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셔츠 조닝은 근래 가장 재편이 두드러지고 있다. ‘메일24365’, ‘루이까또즈셔츠’ 등이 철수하는 등 중장년 타깃이 대다수 였던 셔츠도 축소화 조짐이다.


드레스 셔츠가 강점인 이 조닝은 최근 캐주얼 라이징 흐름이 남성복 업계를 강타하면서,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다.


남성 캐릭터는 다른 조닝과 달리 현재 가장 수가 많아 재편이 임박했다는 시각이 많다. 철수와 런칭의 반복이 있어왔던 캐릭터 조닝도 최근 몇년간 런칭 소식이 없어졌다.


남성 캐릭터는 캐주얼한 슈트, 슬림한 실루엣을 기반으로 신사복 조닝의 고객들을 흡수해 성장하면서, 신사복 매장을 이들이 점거했다. 늘어난 매장 만큼의 규모 유지를 위해 적중률 제품 기획이 강화돼 브랜드 간 차별성이 가장 적게 나타나고 있다.


현재 공급 과잉이 가장 심한 조닝으로 속된 말로 ‘라벨 떼고 보면 다 똑같다’는 말이 나 돈지 오래됐고 차별화를 위해 브랜드 당 200억 미만의 규모가 적당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메인 고객인 25~35세대 이탈도 심화되는 상황으로 변화도 가장 많다. 신성통상은 소싱력을 기반으로 전사적으로 공급량을 늘려 가격 경쟁에 대응하고 있고 ‘본’, ‘지이크’, ‘시리즈’, ‘커스텀멜로우’ 등은 가격과 행사 경쟁 보다는 고급화에, ‘킨록바이킨록앤더슨’, ‘리버클래시’, ‘지오송지오’ 등은 캐주얼 디자인 차별화에 승부수를 두고 있다. ‘워모’, ‘맨투고’ 등은 편집숍 개념으로 전환 했다.


재편되고 있는 남성복 업계에서 올해 런칭된 브랜드는 이화피플의 ‘엠보스’ 한곳으로 올 하반기 런칭 1곳을 포함해 2개에 머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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