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 2020년 11월 09일

조은혜기자 , ceh@apparelnews.co.kr

 

여성복 업계가 내년 춘하 상품 운영 계획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사진=박시형 기자
여성복 업계가 내년 춘하 상품 운영 계획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사진=박시형 기자

 

 

 

 

시즌 쪼개고 근접 기획… 완사입 늘 듯 

봄 대폭 축소… 여름 메인은 확정 못 져 

 

[어패럴뉴스 조은혜 기자] 여성복 업계가 내년 춘하 상품 운영 계획을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2년간 부진으로 물량을 줄였고, 코로나가 겹치며 대부분 계획대비 10~20% 더 축소 운영중인 상태에서, 참고할만한 데이터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내년 춘하 확정 진도는 60% 선에 머물러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해 일찍 서두르는 상설(아울렛), 온라인 물량을 제외하고 보면 절반도 확정을 못 지은 셈이다. 우선 움직일 것들은 생산 투입이 됐지만 최종 확정까지는 예년보다 한 달여 더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재고가 많은 봄은 대폭 축소했지만, 메인 시즌인 여름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공통적으로 시즌을 쪼개 더 근접해 기획하고 스팟은 완사입 활용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완사입은 업체별 차이는 있지만 20% 내외 비중을 확대하고 아우터뿐 아니라 우븐, 하의까지 적용 범위를 넓히는 쪽을 검토 중이다. 


인디에프는 춘하 시즌 준비가 60% 가량 진행됐다. 브랜드별로 빨리 진행돼야 하는 상품 우선으로 움직이고 있고, 전체 물량 규모를 아직 확정 짓지 못했다. 


올 추동 시즌도 계획대비 70% 수준만 움직이며 반응생산(QR)을 늘린 만큼 신중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


여성복 임가공 비중이 높은데 이를 줄이고 완사입을 늘리는 것을 검토 중이다. 비용이 증가하더라도 재고부담을 더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제이씨패밀리(구, 아이올리)는 코로나로 위축되고 종식이 쉽지 않은 상황을 고려, 내년 춘하 시즌은 올 물량의 70% 선을 잡는 것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위험부담을 줄이고 전년 재고를 소진할 계획이다. 외부활동을 자제하면서 재킷 등 아우터 수요가 많이 빠져 아우터 금액은 예년의 절반 수준을 잡고 티셔츠, 니트 등 이너류에 비중을 더 둘 계획이다.


이앤씨월드는 백화점, 아울렛, 온라인 등 채널별 상품을 세분화해 움직이고 있는데 아울렛은 5월까지, 백화점은 2월까지 진도가 나갔다.


임가공의 90%가 중국, 베트남 생산으로 진행되는데 원가 부담을 덜기 위해 픽스된 상품 물량의 60% 가량을 베트남에서 움직이면서 아울렛 물량 중 필수적으로 해야 하는 선 기획은 한 달 이상 당겨 움직여서다. 백화점은 앵커 상품만 먼저 움직이고 나머지는 신중히 조율 중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작년까지만 해도 1천 장 이하는 베트남에서 상담도 쉽지 않았지만 미주, 유럽 오더가 빠지며 낮은 수량도 가능한 룸이 생기고 생산라인 여유로 입고까지 석 달 걸리던 것이 두 달 만에도 입고돼 이전보다 비중을 늘렸다”고 말했다. 


올리브데올리브도 예년보다 2~3주 늦어지면서 50% 좀 넘게 진행됐다. 상품기획 방식이 이전과 달라져 스팟, 리오더 등 반응생산 비중을 더 두는 쪽으로 잡았다. 역시 스팟은 완사입 활용을 늘린다. 


중국 비수기 생산 투입은 속도를 당겨 준비했다. 


전체 물량이 줄어들고 온라인 상품 비중이 증가해 단가 부담을 낮춰야 하기 때문이다. 내년 국내 리오더, 스팟 생산 기반이 더 약화될 것을 고려, 품질과 속도를 맞출 수 있는 리오더 스팟 공장도 적극 물색 중이다.


렙쇼메이는 봄 기획은 완료했고 여름 시즌은 확정 전이다. 봄 임가공 물량의 30%를 줄이고 당 시즌 스팟과 리오더를 적극 활용하며, 예산 총금액과 스타일 수를 줄이면서 올해 누적된 재고와 중복되는 스타일은 기획에서 제외했다. 봄 아우터는 재고를 최대한 활용하고 여름 초두에 재킷을 늘려 잡는 등 메인 시즌에 더 집중하는 쪽으로 움직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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