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 2020년 10월 05일

박해영기자 , envy007@apparelnews.co.kr

“밤 9시에 2만 원짜리 원피스를 주문하면 다림질과 살균 처리가 된

새 옷을 아침 7시에 받아 입고 출근할 수 있다”

 

출처_어패럴뉴스

 


구로동 풀필먼트센터
1,800평 규모 구축 

센터 시설비만 30완성에 7년 걸려
밤 9시 주문 상품 아침 7시면 받아봐
  
[어패럴뉴스 박해영 기자] 소녀나라, 아뜨랑스, 에드모어를 전개 중인 SN패션그룹(대표 구길리)이 패션 업계 최초로 10시간 배송 시스템을 완성했다. 

지난 8월 말 총면적 1,800평 규모의 풀필먼트센터를 구로동에 오픈하고, 기존 물류 공간에 설비 투자를 늘려 센터를 완성한 것이다. 

풀필먼트센터를 완성하는 데만 7년, 시설비는 30억이 투입됐다. 인력은 기존 100명에서 70명으로 줄어든 반면 최대 처리 물량은 일 평균 8만~10만 장으로 늘었다. 

이를 통해 패션 업계 최초로 퍼스트마일(제조에서 풀필먼트센터)과 라스트마일(물류에서 고객 배송)까지 원스톱 인프라를 완성했고, 대부분의 과정을 자동화했다.

 

 영상 촬영&편집 : 박시형 사진기자

 

제조부터 배송까지 자동화

스마트 팩토리 초기 모델 실현

새벽 배송의 시작은 새벽이다. 보통 새벽 5시에 탑차가 물건을 싣고 와 센터에 입고가 되고 동시에 당일 주문 상품은 바로 출고된다. 이런 과정이 하루에 두 차례 진행된다. 근무자도 오전과 오후 파트로 나뉜다. 


무엇보다 자동화 기기가 강점이다. 자체 개발 외에도 국내외 20개사의 기기들이 적용돼 커스튬한다. 포장부터 옷 접는 기계까지 대부분 한 대당 1억 대에 달한다. 센터는 1층 박스 및 니트와 하의 포장 라인, 2층은 상의, 원피스, 아우터 포장, 3층은 창고 공간으로 구성됐다. 

1층에 자리 잡은 박스 포장 기계는 대형박스, 소형 박스로 구분돼 있다. 박스 포장의 테이핑도 기계가 처리하며, 레일을 따라 배송 차량 가까이 이동한다. 기존에는 10명의 직원이 5,000개 박스를 접었는데, 현재는 한 명으로 충분하다.

 

출처_어패럴뉴스

 

출처_어패럴뉴스

 

옷 접는 기계도 5대 구비돼 있다. 1호 모델은 국내에서 자체 제작했고, 나머지 4대는 중국에서 커스튬해서 들여왔다. 니트 의류, 바지 등이 이곳에서 처리된다. 직원이 사이즈별로 구분해 기계 위에 올려놓으면 자동으로 접고 포장돼 바코드까지 부착된다. 5,000장을 접고 포장하는데 두 명이면 충분하다.

옷걸이 채로 나간 제품은 방식이 다르다. 직원이 포장지를 벗겨 옷걸이에 옷을 걸어 레일에 걸쳐 놓으면 두 차례에 걸쳐 검품이 진행된다. 이후 100도의 스팀 다림질과 향균 처리가 되고, 드라이 공간을 거쳐 마지막으로 자동 포장 단계로 넘어온다.

바코드를 인식한 기계를 통해 옷의 길이에 맞게 비닐 포장지가 내려오고 바코드가 재부착 된다. 

검품 이후 모두 과정은 자동화로 진행되며 5초 이내로 처리된다. 이번에 보일러실을 별도로 만들어 스팀의 온도를 높였다. ERP 솔루션 모니터를 통해 발주 수량, 재고, 지금 작업 중인 물건 등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워크 솔루션도 자체적으로 개발했다. 독립몰 시작 당시부터 자체 ERP를 개발했고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해 왔다.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연동돼 외부몰 입점 시 여러 프로그램을 오픈할 필요가 없다. 자체 솔루션으로 프론트에서 백엔드까지 연결할 수 있으며, 하드웨어 인프라까지 확장할 수 있게 됐다. 

 

출처_어패럴뉴스

 

패션 소비 채널온라인 시프트
콘테츠 범람 속 서비스 차별화 

블랙컨슈머 관리 시스템도 갖췄다. 포장 과정에서 송장을 인식하고 음성으로 대상자를 알려준다. 작업자는 내용물을 재확인하고 증거 자료를 더 확실하게 확보한다. 착용 후 반품하는 사례를 줄이기 위해 바코드를 소매 끝에 부착하고 있다. 

3층 창고 공간은 선반마다 바코드를 부착, 핸드 인식 기계로 정보를 읽을 수 있다. 옷걸이 상태로 보관해 공간 효율을 높였고, 날씨와 상관없이 최상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설비도 구축됐다. 

식품도 아닌 패션 회사가 배송을 제 1의 경쟁력에 두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출처_어패럴뉴스

 

패션 소비가 온라인으로 급격히 시트프하는 가운데, ‘콘텐츠의 범람 속에 서비스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코로나 사태에도 매출이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당일 배송 고객이 전체의 20%, 재구매율도 30~40%에 달한다.

 

이 회사는 판매 제품 중 자체 생산 비중이 20~30%, 프로모션이 20~30%, 나머지는 사입 제품이다. 사입 비중이 여전히 높아 신선한 인기 상품을 가장 빨리 확보해 배송하는 게 관건이다. 

 

때문에 사입 삼촌(도매 의류의 주문·배송을 대행하는 사람)을 직접 채용, 해당 인력만 4명에 달한다. MD들이 상품을 정하면 이들이 시장에서 상품을 수급하는 방식이다. C/S도 자체 운영한다. 여성 쇼핑몰 브랜드 최초로 드라이클리닝, 옷걸이 패키지, 향균 패킹까지 실시하고 있다. 인력을 축소했지만 아이템을 확장해도 업무가 원활하게 진행된다. 실제 이곳은 매일 새로 업데이트 되는 상품 수만 50가지가 넘는다.

향후 RFID도 도입할 예정이다. 더불어 40대를 위한 여성 쇼핑몰을 추가로 런칭, 여성 전문 쇼핑몰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2008년 설립된 SN패션그룹은 여성 전문 쇼핑몰을 운영 중이며, 지난해 800억 원에서 올해 1,000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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