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 2020년 09월 04일

박해영기자 , envy007@apparelnews.co.kr

 

룰루레몬
룰루레몬

 

시장 규모 두 배로 커졌지만, 극심한 양극화
리딩 브랜드는 사업 다각화하며 상장 러쉬


[어패럴뉴스 박해영 기자] 국내 요가복 시장이 본격화된 지 4년 만에 성숙기에 진입한 모습이다.


요가복 시장은 2015~2016년 사이 한차례 유행했고, 지난해부터 다시 팽창하기 시작했다. 2016년 본지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당시 영업 중인 애슬레저 브랜드는 30여개, 중상위권 브랜드별 매출은 평균 약 100억 원에 머물렀다. 해외파 비중이 전체의 50%, 이중 애슬레저의 본고장인 북미 브랜드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룰루레몬’을 제외한 나머지는 사실상 국내 시장 진입에 실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가복 시장 규모는 2016년 1조5,000억 원에서 올해 3조 원으로 약 두 배 이상 성장했다. 시장 규모가 커진 만큼 양극화는 더 뚜렷해졌다. 안다르, 뮬라웨어, 젝시믹스 등 내셔널 브랜드와 캐나다 애슬레저 ‘룰루레몬’까지 4대 브랜드가 이 시장을 끌고 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은 그사이 매출이 2~4배 이상 커졌고 시장 점유율은 더욱 커졌다.

 

'뮬라웨어'
‘뮬라웨어’

 


‘뮬라웨어’는 상반기 220억 원을 기록했고, 올해 8월까지 매출이 전년대비 1.7배 신장했다. ‘안다르’는 올해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올해 1,000억 달성을 예고했다. ‘젝시믹스’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0% 급증, 이는 지난해 전체 매출인 600억대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국내외 SPA, 언더웨어, 패션, 스포츠, 라이프스타일 브랜드까지 요가 라인을 출시하는 등 시장이 포화상태에 직면했다. 이에 주요 업체들은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남성, 신규 카테고리 등을 출시하며 애슬레저나 라이프스타일로 확장을 모색하고, 해외 시장 공략,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한 상장 등에 나서고 있다.

 

 

‘젝시믹스’
‘젝시믹스’

 

4개 브랜드 급성장, 점유율 확대
해외 진출, 사업 다각화, 기업공개


‘젝시믹스’를 전개 중인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지난달 요가복 업체 중 가장 먼저 코스닥 입성에 성공,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일본 법인을 설립, 올해 3월 일본 온라인몰 라쿠텐에 입점한 후 3개월 만에 요가복 카테고리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오프라인을 확대하기 위해 일본 리테일러를 대상으로 수주회를 진행한다. 중국은 기존 유통사와 계약을 종결하고 신규 업체와 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현지 공략에 나선다. 해외 매출 비중을 내년까지 두 자릿수 이상 가져갈 계획이다.


또 올해 남성 라인, 신발 등 카테고리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업계서는 이례적으로 가수 김종국을 남성 모델로 별도로 발탁하고 공격적으로 홍보 활동에 나섰다. 현재 남성 라인은 현재 전체의 10%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전 분기 대비 51% 신장, 하반기 라이프스타일웨어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신발도 고성장 중으로 향후 가방, 모자, 언더웨어까지 아이템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올 초 12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뮬라웨어’는 종전과 달리 공격적인 태세로 전환했다. 2년 내 기업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유통망 확대, 해외 시장 공략, 미디어커머스 강화로 전략을 재설정했다. 4개월여 전에 보스턴컨설팅 그룹 출신인 김경리 부대표를 영입하고 브랜드전략팀, 크리에이티브팀, 해외사업부, 남성라인 등 총 5~6개 팀을 신설하는 등 조직을 개편했다.

 

또 올해부터 소비자와 접점을 늘리기 위해 온라인 중심에서 탈피, 오프라인을 확대한다. 올해만 백화점 매장 10개점을 추가, 현재 20개점에 달하며 연말까지 26개점을 확보할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도 확대한다. 이달 초부터 일본의 라쿠텐, 중국의 티몰글로벌에 순차적으로 입점하고, 웨이보 등 중국 전용 SNS 채널을 개설할 예정이다. 코로나로 인해 보류된 베트남 백화점 입점도 다시 추진한다. 당분간 현지 법인 없이 직접 관리하고 올해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채널 구축에 주력한다. 유치한 투자금의 상당 부분은 개발과 제품 생산에 투입될 예정이다. 런칭 10여년 만에 처음으로 아이템도 확대했다. 올 초 런칭한 맨즈 라인은 현재 10%까지 확대했고 내년 더 늘릴 계획이다.

 

‘안다르’
‘안다르’

 


‘안다르’의 안다르도 명확한 사업 방향을 정하고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우선 체험형 매장을 강화한다. 지난 5월 스튜디오와 플래그십 스토어가 결합된 매장을 강남역 인근에 오픈한데 이어 10월 삼청동에 국내 최초의 한옥 요가 스튜디오를 오픈한다.


중하위권은 M&A 시장 매물로
해외파 ‘룰루레몬’만 체면 유지


해외 시장은 중국 광군제(11월 11일)에 맞춰 중국 온라인 티몰에 입점하고, 일본 라쿠텐, 미국 아마존 등 온라인 중심으로 입점을 확대한다. 이후 미국, 캐나다까지 넓혀 나갈 계획이다. 또 다양성, 자기만족에 포커싱한 상품 전략을 펼친다. 레깅스 사이즈를 0~8까지 선보이고, 부츠컷, 레깅스, 조거핏 팬츠, 슬랙스 등 의류 카테고리까지 확장한다. 소재 차별화에 집중, 우븐 스트레치 고급 원단인 에어스트에 이어 친환경 원단도 개발 중이다.


지난 5월 출시한 남성 라인은 출시 한 달 만에 일부 품목이 품절됐고, 무신사 스포츠 부문에서는 ‘안다르’ 제품이 3위에 랭크됐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7월 말부터 남성 티셔츠, 맨즈 쇼츠 등에 이어 이달 맨즈 에어쿨링 레깅스를 추가로 출시한다.


해외 브랜드 중 ‘룰루레몬’만 나홀로 고성장 중이다. 매장 수는 2016년 2개점에서 현재 7개점으로 늘었지만 매출 성장세는 독보적이다. 이 브랜드는 롯데, 현대, 신세계 백화점에 고루 입성했고, 스포츠 보다는 여성 컨템포러리 조닝에 입점했다.


특히 남성을 물론 올해부터 아우터 등을 강화하기시작했다.


애슬레저 시장은 성숙기와 과도기가 교차되면서 매각이나 중단, M&A 등 전개사 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최근 매각 이슈로 화제가 된 ‘안다르’ 측은 매각에 대해 논의조차 된 적이 없으며 투자 유치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리딩 브랜드는 투자가 지속되고 있지만 중하위권 브랜드는 투자사들로부터 관심을 받지못하고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 4년 동안 중단된 브랜드는 7개로 추산되며 일부는 요가를 포기하고 여성, 스포츠, 골프 등으로 카테고리를 아예 전환했다.


현재 M&A를 추진 중인 브랜드도 4개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100억대 규모의 캐나다 브랜드부터 중견 회사가 도입한 해외 애슬레저, 최근 3~4년차의 내셔널 브랜드까지 다양하다.


최근 런칭된 애슬레저 브랜드는 상당히 의욕적이다. 차별화 컨셉을 내세우거나, 뉴커머스를 발빠르게 실행 중이다. ‘망고스틴’은 유튜브 채널을 열어 라이브 방송에 집중하고 있으며, 리바디, 파슬리, 단스킨, 비나앤코, 콘치웨어 등은 SNS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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