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 2020년 05월 04일

박해영기자 , envy007@apparelnews.co.kr

 

서울 성수동에 오픈한 '공간 와디즈'
서울 성수동에 오픈한 ‘공간 와디즈’

 

온라인 브랜드·플랫폼, 체험과 상생 매장 잇달아 오픈

“온라인서 물건 팔고 오프라인서 홍보…패러다임 전환”

 

“리테일은 죽지 않았다. 재미없는 리테일이 죽었을 뿐이다”. 하이드 오닐 나이키 사장이 한 유명한 말이다. 이는 리테일 트렌드를 직관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최근 화제가 된 SNS 뷰티 브랜드 ‘글로시에르(GLOSSIER)’의 뉴욕 매장, 명품 온라인 플랫폼 ‘매치스패션’의 런던 매장, 온라인 안경 브랜드 ‘와비파커’의 쇼룸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무경계 시대에 맞게 리테일의 미래를 보여 주고 있다.

 

해외처럼 국내서도 이커머스 기업들이 오프라인 개설에 적극적이다. 이커머스 기업들의 오프라인 역공이 시작된 셈이다. 일부 이커머스 기업은 과감한 투자를 통해 실험적인 오프라인 모델을 선보이며 화제가 되고 있다.

 

와디즈
서울 성수동에 오픈한 ‘공간 와디즈’

 

서울 성수동에 오픈한 '공간 와디즈'
서울 성수동에 오픈한 ‘공간 와디즈’

 

서울 성수동에 오픈한 '공간 와디즈'
서울 성수동에 오픈한 ‘공간 와디즈’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는 지난달 서울 성수동에 ‘공간 와디즈’를 열었다. ‘공간 와디즈’는 온라인 기업인 와디즈가 처음 시도하는 온오프라인 연계형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한 첫 오프라인 공간이다. 전용면적 343평(1133㎡) 규모로 지하1층부터 루프탑을 포함해 지상 3층까지 총 4개 층으로 구성됐다. 펀딩 제품 체험 공간부터 현장 구매할 수 있는 ‘메이크 스토어’, 1인 창작자의 작업 공간인 ‘워크 스테이션’ 등으로 꾸며졌다.

 

미디어 커머스 기업 블랭크코퍼레이션은 오프라인 시험 무대를 해외에서 먼저 선보였다. 지난해 초 대만 쓰린 야시장에 오픈한 블랭크 쇼룸이 성공을 거두면서 이달 린장제 야시장에 2호점을 추가로 오픈했다. 대만 현지 소비자들이 블랭크 제품을 체험한 후 QR 코드를 통해 구매하는 옴니채널 방식이다. 현재 괄목할만한 실적을 올리고 있다. 대만 법인의 매출은 지난해 62억원에서 올해 114억원으로 두 배 이상 신장했고 이는 해외 법인 매출 225억원의 절반에 달한다.

 

대만 쓰린 야시장에 오픈한 블랭크 쇼룸
대만 쓰린 야시장에 오픈한 블랭크 쇼룸

 

대만 쓰린 야시장에 오픈한 블랭크 쇼룸
대만 쓰린 야시장에 오픈한 블랭크 쇼룸

 

대만 쓰린 야시장에 오픈한 블랭크 쇼룸
대만 쓰린 야시장에 오픈한 블랭크 쇼룸

 

옥션블루도 연초에 온라인 신발 리셀 플랫폼 ‘엑스엑스블루’ 런칭과 동시에 강남에 오프라인 공간 ‘‘엑스엑스블루 드롭존’을 최근 오픈했다. 드롭존은 신발 판매자가 온라인 사이트에 제품을 업로드 한 후 해당 상품을 직접 오프라인 매장에 놓고 가는 서비스다. 픽업 서비스의 반대 개념인 ‘클릭 앤 드롭(Click and Drop)’ 서비스다. 직거래상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배송비 절감, 상품 검증 등 고객 편의를 위한 공간으로 운영 중이다. 현재 강남 센터의 방문객은 30여명 정도다.

 

네이버의 계열사 스노우는 온라인 스니커즈 리셀 플랫폼 ‘크림’을 올 초 런칭하고 홍대에 쇼룸을 오픈했다. 한정판 스니커즈를 전시하며 스니커즈 덕후들의 놀이터로 안착했다. O2O 서비스 공간에 소통 플랫폼을 융합한 신개념 리테일로 키워 나갈 예정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시너지 성공 사례는 바로 무신사 스튜디오와 무신사 테라스다. 동대문에 연 공유 오피스 ‘무신사 스튜디오’에 이어 지난해 홍대 인근에 800평 규모의 복합 문화 공간 ‘무신사 테라스’도 열었다. 입점 브랜드를 고객이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덕분에 무신사 회원 수도 덩달아 증가했다. 온라인 회원수는 지난해 말 550만으로 전년대비 두 배 증가했고 월 방문자도 50% 증가해 1,200만 명을 넘어섰다.

 

오프라인에 진출하는 이커머스 기업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온라인 명품 플랫폼 발란은 처음으로 청담, 가로수길에 옴니 채널 스토어를 열 예정이다. 온라인 크리에이티브 맞춤 온라인 플랫폼인 마플샵도 현재 크리에이터들을 위한 오프라인 공간을 구상 중이다.

 

뷰티 업계도 적극적인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서울 6대 상권에 코스메틱 체험형 매장이 38곳이 생겼다.

이에 대해 쿠시먼앤웨이크필드의 김성순 전무는 “과거 오프라인에서 물건을 팔고 온라인에서 홍보를 하던 시대에서, 온라인에서 물건을 팔고 오프라인에서 홍보를 하는 시대로 패러다임이 전환됐다. 향후 오프라인의 핵심 기능은 펀(fun)과 경험(experience)이 되고 이런 오프라인 스토어만 생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혜성 와디즈 사장

 

코멘트 – 신혜성 와디즈 대표

 

“‘공간 와디즈는 스타트업의 애플스토어

 

‘공간 와디즈’는 온오프라인 경험 공간 모델이다. 작년부터 공간 와디즈를 위해 테스크 포스팀을 꾸려 준비했다. 온라인 스타트업 회사가 오프라인의 감성 공간을 만드는 게 쉽지 않았다. 해외 베타샵을 벤치마킹했다.

 

‘공간 와디즈’의 시작점은 와디즈의 존재 이유와 결부된다. 온라인 ‘와디즈’처럼 스타트업의 성장을 돕는 생태계 조성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 메이커와 서포터가 소통하고 감시하고 개선하기 위한 곳이다.

 

‘스타트업의 애플스토어’이지만 너무 애플스토어 같지 않은 공간을 구현하기 위해 성수동을 선택했다. 이곳은 낡음과 현재, 재생과 활력이 공존한다.

 

와디즈는 월 1,000여개의 스타트업 업체들이 펀딩을 진행하며 퀄리티 문제도 발생했다. 진입 장벽이 낮다는 장점이 단점이 된 것이다.

 

펀딩 참여 기업은 2~4주 동안 제품을 전시하고 심사를 받게 된다. 펀딩금 반환 정책, 메이커 신뢰 지수 등도 적용한다. 판로가 약한 업체들은 이곳에서 약 20%의 수수료를 내고 판매도 할 수 있다.

 

온라인 와디즈의 메인 유저는 25~35세, 평균 결제 금액은 8만~10만원이다. 공간 와디즈 개설 이후 연령대는 더 다양해지고 구매 금액은 커질 것이다.

 

카테고리 확대도 기대된다. 테크, 화장품, 식품, 패션 중심에서 펫, 교육 콘텐츠까지 확장할 수 있다. 이곳은 장기 임대로 오랜 기간 매장을 유지할 예정이며, 2호점 개설 계획은 현재 미정이다.

 

하반기 손익분기점을 넘기고, 내년 IPO를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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