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 2020년 04월 20일

황현욱기자 , hhw@apparelnews.co.kr

17개 업체 실적 줄고, 적자 폭 커져
SPA, 온라인 캐주얼에 점유율 뺏겨


[어패럴뉴스 황현욱 기자] 국내 캐주얼 업체들의 작년 실적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2개 캐주얼 업체 중 17곳의 매출액이 감소했고, 영업이익 감소는 7곳, 적자는 9곳이었다. 순이익 감소는 8곳, 적자는 10곳으로 제도권 캐주얼 업계가 고전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가장 매출액이 높은 한세엠케이도 순손실 437억으로 큰 폭의 적자를 냈다.


시장 점유율도 마찬가지로 하락했다. 작년 22개 캐주얼 업체의 2018년 대비 합계 매출액 증감률은 -0.58%로 소폭 감소한 가운데 영업이익 -85.06%, 순이익 -134.7%로 바닥을 쳤다.


국내 캐주얼 업체들의 실적 부진에는 여러 이유가 제기된다.


대형 SPA의 가격 및 할인 정책을 따라가는 것이 어렵다는 점과 온라인 브랜드의 급성장으로 주요 소비층이 일부 이동한 점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통상 10,000원에 생산 가능한 제품을 SPA는 6,000원에 생산한다”며 “그 가격에 맞춘다면 시작부터 손실을 보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순이익이 증가한 업체는 4곳이다. 이 중 가장 큰 이익을 낸 업체는 연승어패럴로, 전년보다 100% 늘어난 192억 원의 순익을 냈지만, 유형자산을 처분한 이익이 합해진 결과다.


이어 지오다노, 에이랜드, 원더플레이스도 순이익 증가를 보였다. 특히 원더플레이스는 2018년 순손실 92억에서 순이익 60억으로 흑자 전환했다. 매출액, 영업이익도 각각 8.97%, 18.82% 신장했다.


캐주얼 업체의 실적 부진에 업계 관계자들은 그 타개책으로 온라인 판로 확대를 뽑는다. 비단 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 시장이 주춤하기 때문이 아닌 소비 패러다임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유통사의 특성인 수수료, 높은 할인 폭을 컨트롤하고 안정적인 가격 설정과 원활한 판매를 도모하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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