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 2020년 03월 13일
조은혜기자 , ceh@apparelnews.co.kr




중국 광저우 사허 의류 도매시장


15~40% 단가 상승 예상매출 하락 따른 차질 커이제 바잉은 ‘둘째 문제’
[어패럴뉴스 조은혜 기자] 여성 영 스트리트, 중가 영 캐주얼 브랜드 등 바잉(사입) 비중이 높은 브랜드들이 4월을 앞두고 고민이 더 깊어졌다.
닫혀있던 중국 생산 공장과 원단 및 바잉 시장이 열리기만을 손꼽았지만, 재개 움직임이 시작되려는 찰나 국내 확진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중국으로 가는 길에 난관을 겪게 돼서다. 일찍 움직여 1월 안으로 입고를 완료한 일부를 제외하고는 당장 4월 제품 투입이 고민이다.
특히, 중국 바잉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브랜드업체가 골치다. 상황이 지속되면 쿠팡 등 온라인 마켓을 중심으로 중국 저가 상품을 판매하는 사업자들을 시작으로 사업 중단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여성 영 스트리트 W브랜드 대표는 “지난 2월 마지막 주를 시작으로 중국 생산 공장과 원단 및 의류 바잉 시장이 문을 열기 시작했고 이달 첫 주를 기점으로 더 증가세에 있다. 하지만 중국이 한국, 일본, 이탈리아, 이란 지역 입국 제한을 두면서 발목을 잡혔다”고 말했다.
중가 여성 영캐주얼 C브랜드 상품기획부서 관계자는 “중국에 가더라도 2주간 발이 묶이니 제때 공급이 쉽지 않다. 중국 바잉 비중이 높은 동대문 시장 상인들 중에는 달리 방법이 없어 2주 격리되는 손해를 감수하고라도 시장에 다니기 위해 넘어가기도 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동대문 등 국내업체를 통해 100% 바잉을 진행한 브랜드도 문제가 없지 않다. 생산단가가 저렴한 중국에서 제품을 가져다 공급하는 국내업체와 거래하는 경우는 차질이 있다.
스트리트 브랜드를 예로 들면 100% 국내업체와 거래하지만 실제 전체 상품의 35%가 중국 상품이다. 이 브랜드 총괄 본부장은 “우리의 중국 상품 비중이 높지 않고 10년 이상 거래한 곳이 대부분이라 국내로 돌리기 비교적 어렵지 않지만, 중국 상품 중심 공급업체 또는 중국에서 다이렉트로 제품을 수급해온 브랜드들은 단가 상승 폭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 다수는 중국 바잉으로만 움직이다 국내 상품을 공급하는 업체와 새로 거래한다면 구매 비용이 40%는 오를 것이라고 봤다. 소비위축이 더욱 심화된 와중 3만9천 원이던 원피스를 5만9천 원으로 올려 팔수도 없어 본사 이익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상품의 60~70%를 중국 광저우에서 바잉해온 M브랜드는 중국 시장에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국내 바잉과 이월 상품 활용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국내에서 해결하는 데는 한계가 뚜렷해 당장은 상품 수량을 조절해 출고 하며 버티는 중이다.
P브랜드는 60% 가량을 중국 바잉 상품으로 판매하고 있는데 일부 국내 바잉으로 돌리면서 판매금액이나 배수 모두 골치다. 중국 바잉 때보다 단가가 이미 15~20% 가량 올랐다. 반대로 물량은 15~20% 줄어 바잉 단가를 낮추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이달 중순에 가까워지며 상품 바잉은 둘째 문제가 됐다. 2월은 중순까지 비교적 선방했고 매출에 대한 기대도 적어 버텼지만, 이달 매출 상황이 더 크게 악화됐기 때문이다.
스트리트 2개 브랜드를 전개 중인 B사 관계자는 “3월이 춘하시즌 중 유일하게 아우터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는 상품인데 꿈쩍 않고 있다. 4월부터 다이마루나 저렴한 직기 상품이 판매되는 데 그것으로는 매출 잡기에 한계가 있다”며, “판매되는 만큼 바잉 량을 안정적으로 가져갈 수 있으니 결국 중국에서 가져오는 것보다 매출 때문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브랜드 관계자 역시 “사실 한여름 상품은 매출에 비하면 걱정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우븐, 직기는 국내산이 중국산과 차이가 많지만 다이마루는 500~1,000원 가량 차이라 그 때문에 이익률이 두 자릿수 오가지 않고, 중국도 여름 상품이 본격적으로 입고될 시점에는 상품입고가 원활할 것으로 봐서다. 하지만 다이마루 역시 기본적으로 대량생산으로 가야 단가가 저렴해 매출타격이 커지면 이 역시 안심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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