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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8월 05일

강남 패션 상권 ‘지각변동’

압구정, 가로수길 반전의 ‘회생’
강남역, 청담동은 공실 증가 중

[어패럴뉴스 박해영 기자] 청담, 압구정 로데오, 강남역, 가로수길 등 강남 핵심 상권이 말 그대로 지각변동이다.
 
압구정과 신사동 가로수길은 청신호가 켜진 반면 청담, 강남역 상권은 침체일로, 압구정이 다시 살아나는 징조는 여러 측면에서 관측된다.

먼저 공실 매장이 현저히 줄었다. 압구정 대로변 기준 2년 전 17개 매장이 공실이었지만 현재는 4곳만 남았다.

유동인구도 당시에 비해 두 배는 늘었다는 게 이 곳 매장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입소문이 난 F&B 매장들이 골목 마다 들어서며 사람들이 모여들고, 연예인이 운영하는 가게와 온라인에서 유명한 스트리트 패션 매장도 눈에 띄게 늘었다.

최근 화제가 됐던 패션 브랜드 ‘미스치프’ 1호 오프라인 매장 개장일에는 수십명이 줄을 서는 진풍경도 펼쳐졌다. 글로벌 재활용 가방 ‘프라이탁’도 최근 이곳에 문을 열었다.

압구정의 유일한 갤러리아 백화점도 덩달아 호조세다. 상반기 명품관 매출이 전년대비 8% 증가했는데, 특히 남성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반전’은 저절로 일어난일이 아니다.

일대 건물주와 상인들로 구성된 압구정로데오상권활성화추진위원회는 2년 전 ‘착한 임대료 사업’을 시작했고, 성과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추진위 송성원 이사장은 “30~40곳 건물주와 상인들을 설득해 반값 임대료를 시행하자 상인들이 접근하기 쉬운 작은 매장들부터 채워지기 시작했다”며 “무엇보다 20대 젊은 층의 유입이 늘고, 일요일 유동인구가 눈에 띄게 늘었다는 게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상인과 건물주들의 노력이 이어지자, 지자체도 적극적 지원에 나섰다.

강남구청 이수진 팀장은 “구청 차원에서 매주 4일씩 저녁 시간대 문화공연을 마련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로데오거리 입구와 출구에 로미오와 줄리엣 조형물을 설치한 것도 상징성을 만들기 위해서다. 오는 10월에는 토요일 하루 교통을 통제하고 띵굴마켓을 열기로 했다”고 말했다.

강남역 소형 매장이 더 비싼 ‘역전 현상’

반면 강남대로변은 7월 초 현재 기준 교보타워에서 강남역 사이 빈 매장이 11개에 달하고 있다. 현재 네이버 캐릭터숍인 라인프렌즈가 오픈을 준비 중이며 나머지 매장은 새 주인을 찾지 못해 공실로 남아 있다.

원인은 여러 가지가 꼽힌다. 우선 콘텐츠의 단조로움이다. 임대료가 높다 보니 글로벌 기업이나 대형사들의 출점만 가능해진 탓이다.

SPA, 슈즈 멀티숍, 스포츠 비중이 워낙 높고 뷰티 매장도 많은 편이다. 뷰티 시장 붕괴도 하나의 원인이다. 화장품 주요 구매 채널이 온라인으로 이동함에 따라 오프라인 매출이 크게 하락했다.

가로수길 SNS 콘텐츠형 재편, 청담 명품 거리 공실 가속

화장품 회사들이 선호하는 규모의 매장은 경쟁이 과열되면서 임대료가 비싸졌다. 그 결과 아이러니하게도 중소형 매장의 평당 임대료가 대형 점포보다 높은 수준이다.

쿠시먼웨이크필드의 윤화섭 상무는 “강남역(강남역-신논현역)의 경우 중심성이 매우 강해 임차 수요가 높은 상권이다. 일정 수준의 임대료 조정과 라이프스타일, 릭터숍 등 신규 콘텐츠가 창출된다면 공실은 빠른 시일 내에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젠트리피케이션으로 몸살을 앓았던 가로수길은 콘텐츠 차별화로 기사회생하는 분위기다.

패션 중심에서 탈피해 지금은 전자담배, VR과 스마트폰 등 IT기기, 캐릭터, 성인전문점 등 다양한 콘텐츠가 들어섰다.

대기업 진출 이후 상권이 획일화되며 소비자들이 이곳을 떠나자 SNS 콘텐츠형 공간으로 재탄생되기 시작한 것이다.

메종키츠네, 젠틀몬스터 등이 대표적으로, 높은 임대료에 따른 단기 팝업스토어 매장이 늘어나면서 오히려 콘텐츠가 다양화되는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청담 상권은 사실상 상권이 텅비는 공동화가 심각하다. 지난해 공실률이 30% 수준이었다면 올해는 50% 가까이 육박한다.

높은 임대료를 감당할 수 있는 기업의 수가 점차 줄어든 반면, 청담 매장의 홍보 효과는 감소한 결과다. 서울을 대표하는 하이엔드 패션 거리의 명성을 상실해 가고있다.

기업형 건물주나 대기업 소유 빌딩 비중이 높아 임대료 하락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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