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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7월 08일

아마존 이어 까르푸도 중국 시장에서 퇴각

‘까르푸차이나’ 지분 80%, 슈닝닷컴에 매각
알리바바 등 디지털 혁신에 줄줄이 보따리   

[어패럴뉴스 장병창 객원기자] 95년 중국에 진출해 24년간 터전을 닦아 온 유럽 최대, 월마트에 이어 세계 2위 규모의 프랑스 리테일 체인 까르푸(Carrefour)가 중국을 떠난다.

까르푸는 ‘까르푸차이나’ 지분 80%를 중국 토종 리테일러 슈닝닷컴(Suning.com)에 6억2,000만유로(7억5천만 달러), 원화 약 8,200억 원에 넘겼다.

까르푸차이나는 시가 총액이 14억 유로(15억9천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돼 이를 크게 밑도는 가격으로 매각한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지분 20%도 슈닝닷컴이 우선 매입권을 가지고 있어 까르푸의 중국 완전 철수는 시간문제로 읽히고 있다.

까르푸의 중국 시장 퇴각 결정은 올 들어 아마존에 이은 중국 진출 외국 브랜드들의 대형 참사로 평가된다.

일본 하이엔드 리테일러 타카시마야도 철수를 결정했고 독일 메트로도 매각을 추진중이다. 서방 명품 브랜드들이 티몰, 위챗 프로그램 등 디지털 바람을 타고 호황을 누리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최근 몇 년간 중국 리테일 시장에서는 까르푸와 아마존에 앞서 영국의 타스코, 미국  홈 디포, 영국 막스앤스펜서 등이 보따리를 쌌다. 한국 롯데마트도 포함된다.

미국 최대 리테일 체인인 월마트는 JD닷컴과 제휴를 통해 오는 2020년까지 40개 멤버십 스토어 런칭을 추진 중이지만 역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혼란 중에도 독일 최대 리테일 체인 알디는 신규 매장 런칭을 서두르고 있다.

흔히 ‘미국을 유럽 리테일러들의 무덤’이라고 평하지만 최근에는 중국을 외국 리테일러들의 무덤이라 부를만하다.

이는 알리바바, JD닷컴 등 중국 온라인 리테일러들의 대규모 물류 투자와 디지털 마케팅 혁신에 외국 리테일러들이 맥을 못 추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까르푸는 중국에서 210개 콤보 스토어와 24개 편의점을 운영, 지난해 매출이 41억 달러에 달했다. 슈닝닷컴도 중국 70여개 도시에서 8,880개 매장을 거느린 대형 리테일러다. 따라서 두 리테일러를 합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오프라인이라는 점이 알리바바나 JD닷컴과 비교된다.

슈닝 닷컴은 지난 2015년 알리바바가 46억 달러를 투자, 20%의 지분을 차지했고 슈닝은 알리바바에 20억 달러를 투자해 상호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보완하는 친분 관계를 유지해왔다. 최근에는 알리바바가 독자적으로 오프라인 확충에 나서는 것을 계기로 경쟁 관계가 됐다.

까르푸는 슈닝과의 매각계약 체결에 앞서 텐센트와도 지분 일부 매각 등 전략적 제휴 방안을 협의 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슈닝닷컴의 까르푸 인수를 계기로 최근 중국 리테일 시장은 중국 토종 리테일러들 간의 세력 균형을 위한 합종연횡(合從連橫)의 상황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알리바바, JD닷컴과 슈닝의 3파전을 기대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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