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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4월 15일

타오바오의 ‘2019 중국 패션 트렌드 예측 보고서’
보이프렌드 진·오버사이즈 블레이저 등 인기 상승

 

[어패럴뉴스 장병창 객원기자] 요즘 중국 여성들이 찾는 핫 패션 아이템은 머스클린 슈트다. 이와 함께 패션의 젠더(성) 개념이 허물어지면서 겉모양은 남성용 같지만 여성용으로 만든 보이프렌드 진(boyfriend jeans), 오버사이즈 블레이저(oversized blazer)의 인기가 상승 분위기를 타고 있다.

현재 추세가 이어진다면 10년 후에는 슈트를 입은 중국 여성이 남성 숫자를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 같은 내용은 6억3천만 명 이상의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알리바바의 타오바오가 축적된 데이터를 분석해 내놓은 ‘2019 중국 패션 트렌드 예측 보고서’를 통해 공개됐다.

타오바오가 자체 데이터를 활용해 패션 트렌드를 가이드하기 시작한 것도 흥미롭지만 올해 중국이 미국을 앞질러 세계 최대 의류 시장이 된다는 관점에서 한층 관심이 쏠린다.

타오바오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3월 1일 현재 빅 브라더 오버사이즈, 오버 사이즈 블레이저 검색은 지난해보다 317%, 판매는 139%가 각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 2월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했다며 검색 건수보다는 증가 속도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10년 후에는 중국 여성 소비자 대부분이 한 벌이상의 머스클린 슈트를 지녀 남성 숫자를 추월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여성 슈트의 폭발적인 수요 증가 배경에는 최근 TV 드라마 ‘모든 것이 잘 되가’라는 의미의 ‘All Is Well’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유명 여배우 야오 첸의 머스클린 슈트차림 영향도 크다고 전했다.

야오 첸은 포브스의 세계 영향력 있는 여성 83위에 오른 인물. 미모와 두툼한 입술로 중국의 안젤리나 졸리로 불린다.

하지만 중국 여성들의 머스클린 선호의 보다 원초적인 요인은 최근 들어 여성들의 자기표현이 보다 과감하고 두려움이나 한계에 도전 하려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예컨대 중국 최대 SNS 중 하나인 웨이보에 최근 올라있는 ‘앞으로 10년 안에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더 남성스러워진다’라는 해시태그에는 53만4천 명이 공감을 표했고 5억 명이 이를 읽었다.

이 같은 대중 의식의 변화가 그들이 선택하는 슈즈, 드레스 슈트, 액세서리와 핸드백 등을 통해 표출된다는 것이 타오바오의 설명이다. 또 소비자들이 오버사이즈 슈트나 블레이저, 후디 등 큼지막한 패션을 찾는 이유로 뚱뚱한 몸매를 가려주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 꼽히기도 했다.

여성들이 날로 터프해지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남성들은 한층 세련미를 찾는 추세다. 남성 패션에서는 힙합 물결을 탄 스트리트 웨어와 함께 트렌디한 스웨트 셔츠와 코트가 인기 아이템으로 부상했다.

남성들의 검색 키워드도 레이스, 국내 브랜드, 시스루, 플라워 셔츠, 이어링 등 여성 취향이 물씬했다. 지난 1년간 검색 증가율은 레이스와 시스루 의류가 각각 119%와 107%, 스트리트웨어는 105% 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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