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패럴뉴스 오경천기자, okc@apparelnews.co.kr
2018년 11월 26일

패션 업계, 대리점 개설 갈수록 어렵다

올해 개설 목표치 50% 달성도 어려워
점당 실적 5년 전 대비 30~40% 줄어
과열 유치 경쟁에 요구 조건은 치솟아

[어패럴뉴스 오경천 기자] 패션 업체들이 대리점 개설에 난항을 겪고 있다.

주요 업체들에 따르면 올해 개설 목표의 절반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점주들은 요지부동이고 경쟁까지 치열해 대리점 확보가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해를 거듭할수록 대리점 개설이 어려워지고 있는데 올해는 더 심각하다. 경기가 안 좋다보니 매장 교체에 대한 점주들의 의지가 낮고, 이로 인해 기업 간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다. 목표 대비 50%도 달성하지 못한 기업이 상당수”라고 말했다.

실제 로드 상권에서 영향력이 큰 골프업체 A사와 B사, 여성복 C사도 올해 목표 대비 50~60%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된다.

A사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목표에 거의 근접했는데 올해는 한참을 못 미치고 있다. 목표치가 높은 것도 있지만 오픈 자체가 어려워졌다”고 토로했다.

대리점은 기업들에게 중요한 캐시카우다. 백화점 매장은 수수료와 중관관리 비용을 포함하면 유통비가 50%가 넘지만 대리점은 30% 초중반 마진으로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좋다.

때문에 대리점 확장에 대한 기업들의 의지는 크다. 특히 최근에는 지속되는 경기 침체와 소비분산으로 실적이 악화되면서 캐시카우인 대리점 확보에 더욱 집중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문제는 대리점 실적 역시 악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전국에 걸쳐 늘어나는 대형 쇼핑몰과 아울렛 타운, 온라인 시장으로 인해 가두상권의 실적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성복 C사 관계자는 “5년 전만 해도 대리점 월 평균 매출이 5~6천만 원이었는데 현재는 3~4천만 원 수준”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여성복 D사는 5년 전 80개에 달했던 1억 원대 매장이 작년에는 절반 이하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이 대리점들로 점포당 30~40% 가량 매출이 줄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매장 임대료는 내릴 줄 모르고, 인건비는 지속적으로 상승하다보니 각 대리점의 수익구조는 크게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때문에 점주들은 잘 나가는 브랜드나 복종이 아니고서는 굳이 매장을 교체할 필요가 없다며 관망하는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반대급부로 그만큼 교체 의사가 있는 매장에 대해서는 업체들이 서로 차지하려는 경쟁이 치열하다. 점주들 역시 조건을 높이고 있다.

B사 관계자는 “4~5%의 마진 인상, 정상·이월 통 마진, 인테리어 지원 및 재활용 등 다양한 요구들이 이어지고 있다. 요구 조건이 너무 커서 엄두도 못내는 지역도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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