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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9월 03일
쏟아져 나오는 ‘겨울 코트’… 가을 외투 사라지나
[어패럴뉴스 임경량 기자] 적기 시즌에 앞서 제품을 미리 출시해 판매하는 얼리버드 마케팅이 극에 달하면서 가을 외투 시장이 사라지고 있다.
이렇다 할 히트 상품이 떠오르지 않자 지난해 인기를 끈 제품을 대량으로 기획, 생산해 경쟁사보다 앞서 판매를 시작해 재고를 소진하는 전략이 일상이 된 셈이다.
여름에는 방한용 다운 점퍼인 ‘룽패딩’으로 비수기 실적을 만회하는데 집중했고 가을에는 대표적인 겨울 외투인 모직 코트 판매를 앞당기고 있다.
문제는 이렇게 당겨진 상품 출고와 판매 전략 탓에 가을 외투 판매 시즌이 짧아지고 있다.
기획 단계에서부터 겨울 제품 사전 판매를 고려해 가을 옷 구성을 줄인 곳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가을 옷 출고를 미루고 여름옷을 더파는데 집중했고 찬바람이 부는 9월부터는 겨울옷과 동시에 선보이는 판매 전략을 취한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신원과 형지아이앤씨가 각각 겨울 방모코트의 사전 판매를 8월 말부터 개시 했다.
대신 트렌치 코트와 가을 제품 출고는 지연 시켰다.
신원은 8월 말부터 프로젝트 단위로 몇 차례 걸쳐 남성복 ‘지이크’ 의 겨울 코트를 순차적으로 사전 판매 할 계획이다.
이창희 신원 지이크 CD는 “가을 시즌 대표적인 외투인 트렌치코트를 공급 계획을 확대 하지 않고 전년도 수준에 그쳤다”며 “판매 기간이 워낙 짧아 내년 봄철 제품에 기획 수량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기에 형지아이앤씨도 남성복 ‘본’의 캐시미어 코트 사전판매를 개시 했다.
이밖에 신성통상은 9월 말 추석연휴를 앞두고 남성복 ‘앤드지’의 겨울 코트 가운데 캐시미어 소재의 제품을 대거 출시할 예정이다.
이처럼 겨울 시즌 제품을 조기에 출시해 판매 기간을 최대한 길게 유지하려는 전략이 등장하면서 가을 외투는 눈에 띄게 줄었다.
현진우 신성통상 부장은 “올 겨울이 유난히 춥다는 일기 예보로 코트를 조기에 출고하기로 했다”며 “가을 외투 비중이 높지 않아 가을 제품 판기(판매기간) 손실은 크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