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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7월 23일
패션 업계, RFID 도입 확대
[어패럴뉴스 오경천 기자] 최근 국내 패션 기업들이 RFID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RFID(Rad io Frequency Identification)는 반도체 칩 안에 저장된 상품 정보 등의 데이터를 무선주파수를 이용해 읽어내는 인식시스템이다.
많은 물량을 소화하고 이동시켜야 하는 패션기업들에게는 물류비용 절감과 판매 기회손실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유니클로, 자라 등 글로벌 업체를 중심으로 활용이 늘고 있다. 미국의 메이시스 백화점도 RFID를 도입 후 의류 매출이 2배가량 늘었다고 밝혔다.
한세엠케이(대표 김문환)는 2015년부터 도입해 현재 물류센터 입고, 매장 출고, RT, 반품 등 물류 전 과정에서 RFID를 활용하고 있으며, 케이투코리아(대표 정영훈)는 올해부터 도입, 현재 물류센터에서 입고와 검수 과정을 진행 중이다.
영원아웃도어(대표 성기학)와 크리스에프앤씨(대표 우진석)도 물류센터에서 RFID 시스템을 도입해 활용하고 있으며, 젯아이씨(대표 김홍)는 작년부터 RFID 시스템 적용을 테스트하고 있다.
문제는 RFID의 효율성이다. 과거 일부 업체들이 RFID를 도입해 활용했지만 주파수로 정보를 읽어내다 보니 100% 완벽하지 못했고, 이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을 가져왔다. 하지만 97~98%의 정확도를 바탕으로 2~3%의 오류 보완 시스템만 구축한다면 RFID의 효율성은 상당히 높다는 분석이다.
기존 시스템으로는 워낙 많은 물량들이 물류센터에 입고되다보니 전량검수가 불가능해 수량과 사이즈에 대한 재고 관리의 정확도가 상당히 떨어졌다.
한세엠케이의 경우도 보통 오차가 4~5%에 이르렀지만, RFID 도입 후 0%에 가까울 정도로 재고 관리의 정확도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 기회의 재생산도 큰 효과다. 업체들의 가장 큰 골치로 여겨졌던 시즌 반품 처리는 길게는 3~4개월이 걸려 다른 매장에서 수요가 발생해도 판매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허다했다.
김호현 한세엠케이 전산팀 부장은 “RFID 도입 후 시즌 반품처리가 길어야 한 달, 보통은 보름 안에 가능해 시즌 내에 재출고를 통한 판매 기회를 만들어 낼 수 있어 판매율이 자연스레 상승했다”고 밝히고 있다.
매장에서도 재고를 찾지 못해 판매를 놓치는 경우가 더러 있지만 RFID 리더기를 사용해 판매 손실을 줄일 수 있다.
한세엠케이는 내년 4월 전 매장의 판매 과정에 RFID 도입을 확대한다. 현재는 일부 매장에서 만 적용 중이다. 판매 과정까지 RFID가 도입되면 구매 내역에 대한 히스토리가 남아 있어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영수증 없이도 어느 매장에서든지 교환이나 환불이 가능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