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패럴뉴스 조은혜기자, ceh@apparelnews.co.kr
2018년 06월 04일
캐시미어, ‘값비싼 특수모’는 옛말
일반화, 대중화 추세 속 기본이자 필수 아이템으로
함량 늘리고 적용 확대 … 가격 경쟁력 확보는 숙제
[어패럴뉴스 조은혜 기자] 고급 특수 모(毛)로 꼽혀온 캐시미어가 최근 3년 새 일반화 되가는 중이다.
캐시미어 수요가 연속 증가하며 고가 여성복뿐 아니라 중가 브랜드까지 사용이 확대되면서, 올 추동시즌에는 대부분의 브랜드가 기획 아이템으로 진행할 만큼 ‘기본’ 소재로 자리 잡았다.
대현, 아이올리, 신원, 이앤씨월드 등 여성복 브랜드 주요업체들은 이번에도 혼방소재의 캐시미어 함량을 더욱 높이고, 적용되는 아이템 범위를 넓혀 준비했다.
혼방은 5~8% 함량을 사용했던 아이템에 20~30%를 쓰고, 50% 이상을 적용하기도 한다. 니트류는 거의가 캐시미어 100%를 적용했다. 특히 솔리드 물은 조직감의 차이가 뚜렷해 체크 등 패턴 물보다 함량이 높은 소재를 사용하고 있다. 중량에 따라 부드럽기와 가벼운 정도, 보온성이 확연하게 차이 남을 소비자가 이미 경험을 통해 학습하고 있기 때문.
컬러도 기본 중심에서 보다 밝고 다양하게 출시될 예정이다. 성분 향상으로 같은 컬러라도 고 퀄리티가 가능해졌고, 선 기획시점이 더 당겨져 일정기간이 요구되는 컬러염색에 여유가 생겨서다.
아이템은 대표적으로 꼽히는 핸드메이드, 방모 코트, 니트 이너와 카디건, 원피스는 물론 최근에는 소모 재킷에도 캐시미어를 적용한 기획을 잡고 움직이고 있다. 코트는 지난겨울부터 주춤해진 것을 감안, 물량을 크게 가져가지 않고 반응생산 하는 방향으로 움직인다.
그 중에서도 아우터는 간절기뿐아니라 한겨울까지 판매기간을 길게 가져갈 수 있도록 얇은 것부터 두꺼운 것까지 다양한 두께(gauge)감으로 내놓는다. ‘우븐+핸드메이드’ 봉제 등 두께감과 보온성을 높일 수 있는 방식으로 상품을 기획했다.
이앤씨월드 디렉터 박선준 상무보는 “연속된 강추위로 ‘보온’이라는 본질에 더욱 충실해진 영향이다. 기장이 점점 더 길어지고 그만큼 가볍고 따뜻한 캐시미어의 특성이 특장점이 된 것”이라며 “판매 현장에서도 소량이라도 캐시미어가 적용된 제품의 판매가 수월해 비중 확대를 원하는 의견이 높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가격경쟁력 확보는 큰 숙제로 떠오르고 있다. 캐시미어 수요 증가와 맞물려 원료 가격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인데, 캐시미어뿐 아니라 혼방에 쓰이는 울까지 올 초 기준 전년 동기대비 10~15% 가격이 뛰었다. 생산도 포화상태라 비용 절감이 쉽지 않다.
‘모조에스핀’은 작년부터 아우터 중심으로 기획을 당기고 12월에 캐시미어를 비롯한 대부분의 구매계약을 완료, 퀄리티와 가격대를 유지했다. ‘씨’ 역시 마찬가지 방법으로 부담을 덜어냈고, 생산 공장과 연결된 밴더 중 한 단계를 축소, 밴더 마진을 약 10% 줄였다.
‘이엔씨’는 원단을 미리 확보하면서 15~20% 가량 저렴한 구매가 가능했고 반응이 꾸준한 베이직 디자인을 선 진행, 전년과 동일한 가격 제안이 가능해졌다. 트렌디한 단품 류는 소량 근접기획으로 가져간다.
업계 관계자는 “인상된 가격에 대한 고객들의 저항이 커 대부분의 브랜드가 이익률 감소를 감수하며 작년보다 낮은 배수를 적용했다. 지난해 코트 판매가 주춤한 탓도 있지만 비용 상승으로 스타일당 수량을 크게 가져갈 수 없는 것도 현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