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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5월 07일

빅3 백화점, 해외 남성 콘텐츠 도입 확대
“토종 브랜드 설 자리 좁아져” 우려

롯데…루이뷔통·구찌맨 유치 중, 신세계…SSG맨 3곳 오픈 확정

[어패럴뉴스 임경량 기자] 백화점에서 국내 남성복 브랜드의 설 자리가 점차 좁아질 전망이다.

백화점 업계가 제각기 간판급 점포 고급화와 함께 입점 브랜드 차별화 카드를 꺼내 들면서 해외 유명 브랜드 도입과 매장 대형화에 뛰어들고 있다.

경기 불황과 저가 경쟁 속에서 국내 브랜드가 가격 경쟁에 내몰린 상황에서 유통업계가 실적 부진을 이유로 새롭게 판을 짜겠다는 의지다.

반면 해외 패션 및 수입 컨템포러리 시장은 규모는 크지 않지만 해마다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는 다음 달 본점에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들여온 네덜란드 슈트 ‘수트 서플라이’를 입점시킨다. 이 과정에서 입점 국내 브랜드 2개 매장을 퇴점 조치할 예정 인데 큰 파장이 예상된다. 롯데 본점이 갖는 위상이 여전해 토종 브랜드 사이에 매장을 수성하기 위해 애를 써왔기 때문이다.

롯데는 또 가을 시즌 해외 하이엔드 브랜드를 남성층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상은 ‘루이뷔통 맨’, ‘구찌 맨’ 등이다.

남성패션 조닝에 해외 명품 브랜드의 남성 컬렉션만 구성한 매장을 마련한다는 계획인데 이렇게 되면 또다시 국내 브랜드 2~3곳 이 철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더 이상 토종 브랜드가 백화점에서 살아남기 힘든 환경이 됐다”며 “유통 업계가 국내 브랜드의 매력이 그만큼 떨어졌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세계 백화점은 이미 직접 남성 편집숍 SSG맨(신세계맨) 사업의 준비를 시작했다.

최소 330㎡ 규모의 매장으로 전개되는 SSG맨은 강남, 영등포점 2곳에 운영키로 했으나 부산 센텀시티점까지 사업 계획에 포함 했다. 이에 따라 신세계 주요점에서도 역시 토종 브랜드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이 됐다.

현대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최근 확장하고 있는 아울렛 사업은 증축을 통해 그나마 토종 브랜드에 입점 기회를 제공하고 있지만 압구정, 무역, 판교 등 백화점 주요점에서는 배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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