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패럴뉴스 장병창 객원 기자, appnews@apparelnews.co.kr
2018년 04월 02일, 09면 01번째 기사

美 의류·리테일러, 트럼프 무역 전쟁 반대 한 목소리
‘이길 수 없는 전쟁, 미국 소비자 부담만 높인다’ 주장
수입 의존도 97%, 수입 관세 높은데 더 물리면 ‘재앙’
메이시스·나이키·GAP·리바이스 등 반기 들고 나서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지적 재산권 침해 등에 대한 보복으 로 중국으로부터 수입되는 의류, 신발 등에 대한 수입 관세 부과 방침이 알려지자, 미국 패션, 의류, 신발 업체들과 대형 리테일러들이 마치 벌집을 쑤신 듯 일제히 반기를 들고 나섰다. 중국과 일전을 앞두고 내홍을 치루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공개서한 등의 방식으로 반기를 들고 나선 업체는 월마트, 타겟, 메이시스, 제이 씨 페니, 시어스 등 대형 백화점 체인들을 포함해 나이키, 언더아머, VF코퍼레이션, 콜럼비아스포츠, GAP, 아베크롬비앤피치, 어메리칸이글아웃피터스, 리바이스, 마이클 코스 등 이름 있는 기업들이 거의 다 포함돼 있다.

미국의류신발협회를 비롯, 리테일리더스협회, 미국 상의, 미국 패션디자인협회, 전국 리테일연합 등 17개 산업 단체들이 반대 선봉에 나섰다.

이들은 한 목소리로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전쟁은 ‘이길 수 없는 전쟁’, ‘미국 기업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소비자 부담을 가중시키는 재앙’이 될 것이라며 정부에 차선의 강구책을 촉구했다.

이들은 미국 의류, 신발 산업엔 국내 생산 기반이 없어 97%를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특히 중국으로부터의 수입 비중이 의류 33%, 신발 72%에 이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미 이들 대부분 수입품에 높은 수입 관세가 부과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미국의 전체 수입품에 대한 평균 관세가 1.4%인데 비해 의류는 평균 관세가 10.8%에서 14.2%로 10배 이상 높다는 것이다. 스키 재킷 27.7%, 유아용 의류 32%, 백 팩 17.6%, 하이킹 부츠 37.5%, 테니스화에는 67.5%의 세금을 물리는 것으로 예시됐다.

의류신발협회(AAFA)는 의류 신발에 25% 추가 관세를 물릴 경우 이로 인한 미국 가계의 부담이 4인 가족 기준 연간 평균 500달 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조치에 반 대하는 기업들이 과거 협회 등의 우산 아래 숨어 자기 이름 밝히기를 반기지 않았던 분위기와는 달리 기업 이름을 내걸고 소비자들에게 미칠 영향을 알리는 모습도 한층 뚜렷해졌다.

앞으로 미국과 중국 간 무역 전쟁 양상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아직 예단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어떤 경우든 미국의 중국으로부터의 의류, 신발 수입 의존도가 빠른 속도로 줄어들 전망이다.

이미 고임금 등으로 인한 소싱 기업들의 탈 중국 현상에 가속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또 미국 기업 들의 중국 시장 진출에도 악영향이 예견된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수입 관세 부과 방침에 맞선 중국의 30억 달러 보복 관세 대상 품목에 미국 산 섬유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중국 시장 관계자들은 의류, 신발 등에 대한 보복 관세는 수입처를 제3국으로 옮기는 것일 뿐 미국 일자리나 무역 수지 적자 해소에는 도움이 안 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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