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패럴뉴스 조은혜기자, ceh@apparelnews.co.kr
2018년 03월 26일

인디텍스 작년 매출 33조, 순익 4조5천억 원

점포 감소 불구 온라인 판매 41% 증가, 전체 매출의 10%

의류 매출 세계 2위 스웨덴 H&M의 최근 실적이 곤두박질치고 있는 것은 패스트 패션 전반의 퇴조를 뜻하는 것일까, 아니면 H&M 고유의 경영 허점이 노출된 탓일까. 최대 라이벌 스페인 자라의 모기업 인디텍스(Inditex)의 경영 실적을 비교해 보면 참고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인디텍스의 지난해 2월 1일부터 금년 1월 31일까지의 2017 회계년도 중 순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0% 증가한 253억 유로(311억4,000만 달러), 원화 33조2,763억 원, 순익은 7% 증가한 34억 유로(41억8,500만 달러), 원화 44조7,191억 원에 달했다.

H&M은 2016년 12월초부터 2017년 11월말까지 연간 매출은 283억 5,500만 달러, 원화 30조2,438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 늘었고 순익은 22억7,591만 달러, 원화 2조4,318억 원에 달했다.

이처럼 두 라이벌 간 격차가 한층 벌어져오다가 H&M은 지난 회계년도 결산 이후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말까지 3개월간 1분기 실적이 곤두박질치며 인디텍스와의 격차를 한층 넓혔다.

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7% 떨어진 56억 달러에 머물렀다. 2월 중 동일 매장 매출은 무려 8%나 떨어졌다. 재고 정리를 위한 파격적 세일이 매출액 감소의 결정적 요인으로 지적됐다.

새 회계년도가 시작되는 지난 2월부터 첫 5주간 인디텍스 매출 증가율이 9%를 유지했던 것과 크게 대비된다.

이 같은 두 회사의 실적을 견주어보면 H&M의 최근 매출 부진을 서방 언론들이 크게 부각시키고 있는 패스트 패션 전체의 추세로 판단하기에는 조심스러워 보인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인디텍스에 대해서도 약간의 불안을 느끼는 분위기다. 우선 아웃 소싱을 아시아 등에 의존하고 있는 H&M과 달리 스페인 등 유럽에 생산기지를 많이 가지고 있는 인디텍스가 유로화 강세 때문에 원가 상승 압력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또 인디텍스의 신규 매장 런칭이 줄어들고 문을 닫는 스토어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도 주목하고 있다.

인디텍스의 지난해 말 기준 글로벌 매장 수는 세계 97개 매장에 7,475개로 지난해에 524개를 신규 오픈하고 341개를 폐쇄했다. 순증은 183개에 불과했던 셈이다.

지난 2007년 순증이 570개에 달했던 것과 크게 대비된다. 지난 4분기 중에는 사상 처음으로 문을 닫은 매장이 신규 오픈보다 26개가 많았다. 가장 많이 매장수를 줄인 나라는 스페인을 비롯 터키, 멕시코, 이탈리아, 사우디아라비아, 중국 순이었다.

인디텍스는 지난해 341개 매장을 폐쇄한 것에 대해 ‘폐쇄가 아닌 대형 스토어로의 흡수 통합’이라고 해명했지만 이를 성장의 한계로 해석하는 시각도 없지 않다.

하지만 인디텍스는 지난 회계연도 중 온라인 판매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했다. 매출 증가율 41%로 전체 매출의 10%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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