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패럴뉴스 오경천기자, okc@apparelnews.co.kr
2018년 02월 26일, 09면 01번째 기사

골프웨어 구조조정 시작되나
수년 간 신규 급증 경쟁 과열

연 초 중단, 매각 브랜드 증가

골프웨어 업계의 조짐이 수상쩍다. 업계가 우려했던 구조조정이 시작되는 것일까.

지난달 ‘엘레강스스포츠’를 전개 중인 엠에스코리아2는 1차 부도에 이어 이달 초 2차 부도를 막지 못하면서 최종 부도처리 됐다.

‘엘레강스스포츠’는 2005년 피오엠디자인에 의해 런칭됐으며, 2014년 피오엠디자인의 부도 이후 채권단의 여러 품을 거쳐 최근까지 엠에스코리아2가 전개해왔다.

하지만 자금이 넉넉지 않은 상황에다 시장의 치열한 경쟁까지 겹치면서 어려움이 극에 달했고 결국 두 손을 들었다.

‘아바쿠스’를 전개해왔던 아바쿠스스포츠코리아도 경영난으로 인해 최근 케이브랜즈(대표 엄진현)로 인수됐다.

아바쿠스스포츠코리아는 2017년 ‘아바쿠스’를 재런칭해 박세리 선수를 전면에 세우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과 영업을 펼쳤지만 1년 만에 사업권을 넘겼다.

2016년 10월 ‘알레어골프’를 런칭했던 엠에이에스인터내셔널도 올해부터 사업을 중단하기로 결정, 최근 매장을 철수했다. ‘알레어골프’ 역시 사업 전개 1년여 만이다.

이 외에도 몇몇 브랜드들이 물밑으로 매각을 추진하는 등 골프웨어 업계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4~5년 전부터 골프웨어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신규 브랜드들의 진출이 잇따랐고 수요보다는 공급이 넘치는 상황에 이르렀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때문에 빅 브랜드들을 제외하고 다수의 브랜드들이 고전하고 있는 상황. 특히 단일 브랜드들의 경쟁력 하락이 심각하다.

한 중견 골프웨어 업체 관계자는 “자금력이 충분하지 못하다 보니 재고가 늘어날수록 신상품에 대한 충분한 물량 공급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각 매장에서는 매출이 떨어지고 본사는 수익구조가 악화되는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업계는 올해 역시 골프웨어 시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2~3년 사이 신규 브랜드들이 대거 진출한데다 자금력을 갖춘 업체들이 공격적으로 사업을 전개하면서 중소 업체들의 어려움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 중소 업체 대표는 “단 기간 내에 시장에서 자리 잡지 못하면 승산이 없어 보일 정도로 최근 시장 경쟁이 치열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