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패럴뉴스 오경천기자, okc@apparelnews.co.kr
2018년 01월 08일
아웃도어 ‘女心’을 잡아라
최근 2~3년 간 여성 수요층 대거 이탈
등산 벗어나 일상복·애슬레저 룩 여성 겨냥
아웃도어 업체들이 여성을 겨냥한 상품, 마케팅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과거 등산복을 중심으로 구성했던 상품 구성은 라이프스타일의 변화에 맞춰 일상복으로도 활용 가능한 스포티하면서도 트렌디한 룩으로 바뀌는 추세다. 또 전지현, 수지, 강소라 등 A급 여성 스타들을 통해 이러한 변화를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20~30대 젊은 여성은 물론 주고객층인 40~50대의 중장년 여성들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이다.
아웃도어 업계에 따르면 최근 3~4년 중장년 여성들의 이탈이 컸다. 2012~2013년 전성기 시절에 비해 많게는 20% 이상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몇 년 전만 해도 등산복을 일상복으로 활용하는 고객이 많았지만 지금은 아니다. ‘등산’이라는 특수한 목적 외에는 일상복으로 활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일상복으로 구매했던 고객들이 이탈했다는 것이다.
이에 최근 2~3년 아웃도어 업계는 중장년 여성들을 잡기 위한 노력들이 이어졌다. 등산에 국한된 상품만이 아닌 가벼운 야외 활동이나 일상에서도 활용이 가능한 라이프스타일 웨어를 확대하기 시작한 것이다.
가벼운 재킷부터 티셔츠, 레깅스 등 애슬레저 룩이 나오기 시작했고, 겨울에는 여성 전용 라인을 출시했다. 특히 핏과 컬러로 여성스러움을 강조했다. 모델도 여성 스타들을 중심으로 활용했다. ‘네파’는 전지현, ‘노스페이스’는 강소라, ‘K2’는 수지 등 A급 여성 스타를 앞세웠다.
그 결과 이번 추동 시즌을 기점으로 여성 고객들의 유입이 크게 늘었다. 네파, K2, 블랙야크 등 주요 아웃도어 업체들은 전년 시즌에 비해 여성 고객 유입이 10~20% 가량 증가했다. ‘네파’ 관계자는 “10대부터 30대까지 젊은 여성들이 늘어난 것도 있지만 40~50대 중장년층들의 유입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아웃도어 업계는 이번 시즌을 기회 삼아 올봄부터 여성 고객 확보를 위한 전력투구에 나선다.
‘블랙야크’는 여성 전용 스타일을 작년보다 10% 이상 늘렸다. 디자인도 플라워 패턴 등 여성스러움을 강조한다.
‘K2’는 모델 수지를 앞세워 ‘핑크 라인’을 선보인다. 컬러 마케팅을 통해 여성들의 감수성을 자극하겠다는 전략이다. 상품은 애슬레저 룩을 강화했다.
‘네파’ 역시 작년부터 시작한 프리모션 캠페인에 집중한다. 지난해 수요가 늘어나면서 올해는 상품 구성과 마케팅을 더욱 대대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모델 전지현을 통해 핏과 스타일리시함을 집중 강조한다.
‘K2’ 관계자는 “여성들이 일상에서 등산복에 대한 거부감이 커진 것이지, 아웃도어를 싫어하는 것이 아니다.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상품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