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패럴뉴스 오경천기자, okc@apparelnews.co.kr
2017년 12월 04일, 09면 01번째 기사

아웃도어 업계, 모처럼 활짝 웃다
상위 8개 브랜드 11월 신장률 28%

아우터 트렌드 변화로 매출 폭발

▲ 디스커버리

▲ 네파

아웃도어 업계가 모처럼 활짝 웃었다.

지난달 겨울 아우터 판매가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올 들어 최고의 월 매출 신장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네파, 노스페이스, 디스커버리, 밀레, 블랙야크, 아이더, 케이투, 코오롱스포츠(가나다 순) 등 주요 8개 브랜드들의 11월 26일 현재 기준 매출 실적을 파악한 결과, 8개 브랜드 모두 작년보다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8개 브랜드의 11월 누계 매출 합산은 총 5,040억원으로 전년보다 28% 가량 늘어났다.

올해 들어 월별 최고의 매출 신장이다.

7월까지는 매월 역신장했고, 8~10월까지 3개월간은 평균 2% 신장에 그쳤다. 때문에 11월 28% 신장률은 매우 크게 느껴지는 수치다.

성장의 가장 큰 요인은 아우터 트렌드의 변화다.

지난해까지 최근 5년 이상 두툼한 퍼와 기능성 포켓의 아우터가 주를 이뤘다. 캐나다구스 스타일의 점퍼로 출시 초반에는 큰 인기를 끌었지만 최근 2~3년간은 판매가 주춤했다.

브랜드마다 매년 디자인과 소재를 업그레이드 시켜 출시했지만 큰 변화를 주지 못하면서 소비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내는 데는 실패했다.

특히 성장의 주역이었던 10~20대 소비자들의 이탈이 컸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롱 패딩점퍼(일명 벤치파카)가 핫 아이템으로 부상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올해 다양한 스타일의 롱 패딩점퍼를 쏟아내면서 다시 젊은층 소비자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다.

젊은 층들 사이에서 롱 패딩 점퍼는 올 겨울 필수 아이템이다. 최근 한 달 10~20대 젊은 층들의 ‘롱패딩’ 키워드 검색은 300만건(네이버 기준)이 넘는다. 최근 몇 년 겨울 시즌 아이템 중 가장 높은 관심이다.

뿐만 아니라 롱 패딩점퍼는 평균 가격대가 20~30만원대로 과거 ‘등골브레이커’로 불렸던 100만원을 호가하는 헤비 아우터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다는 점에서 접근성이 높아진 것이다.

디스커버리는 ‘레스터’, 네파는 ‘사이폰’, 케이투는 ‘포디엄’과 ‘아그네스’ 등 롱 패딩점퍼가 올 겨울 매출을 주도하고 있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브랜드는 에프앤에프(대표 김창수)의 ‘디스커버리’다.

모 회사가 캐주얼 사업을 주력으로 해왔던 만큼 트렌드 반영 속도나 물량에 대한 판단은 과감했다. ‘디스커버리’는 올 겨울 8개 브랜드 중 가장 많은 스타일과 물량의 롱 패딩점퍼를 쏟아냈고, 그 덕에 가장 높은 신장률과 매출을 기록 중이다.

11월 26일 누계 기준 전년대비 80% 신장한 850억원의 매출을 기록 중이다. 일평균 20~3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는 점에서 월말까지 900억원 이상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매장 수는 192개로 가장 적다. 월말까지 매장당 4억7,000만원의 매출을 올리게 된 셈이다.

‘디스커버리’는 올 겨울 총 15개 스타일, 30만장의 롱 패딩점퍼를 출시했다. 추가 생산이 포함된 물량으로 당초에는 15만장을 내놨으나 인기 스타일인 ‘레스터’가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재빨리 15만장을 추가 생산했다.

지난해 대비 헤비 아우터 판매율로 봤을 때 20% 포인트 이상 판매율이 높다. 판매량은 2배에 달한다.

‘노스페이스’의 페이스도 좋다. 전년대비 38%로 ‘디스커버리’ 다음으로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이어 ‘네파’가 32%, ‘케이투’가 30% 등의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