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패럴뉴스 장병창 객원기자, appnews@apparelnews.co.kr
2017년 10월 09일, 08면 01번째 기사

세계 액티브웨어 시장 ‘여성 고객을 잡아라’
나이키 등 빅3, 남성 중심에서 여성 고객 발굴 총력전

여성 절반 스포츠에 관심, 시장 판도 흔들 변수로 인식 
  
120년 전 아테네에서 처음 근대 올림픽 경기가 열렸을 때 참가 선수 241명은 모두 남성이었다. 하지만 2016년 브라질 리우올림픽 참가 선수 1만1천여 명 가운데 45%가 여성이었다. 

또 최근 미국을 비롯 미주와 유럽, 아시아 주요 24개국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여성 중 거의 절반이 스포츠에 관심이 있거나 매우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69%였다. 그만큼 세상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나이키를 비롯 아디다스, 언더아머 등 스포츠웨어 빅 3가 이같은 변화를 외면할 리 없다. 오히려 경쟁적으로 변화를 이끄는 추세다. 

여성 고객이 이들의 새로운 블루 오션인 셈이다. 애슬레틱 마케팅의 중심도 선수 전용에서 일반 남성, 지금은 일반 여성으로 옮겨 붙기 시작했다. 

우선 애슬레틱 웨어 시장 근황을 살펴보면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의 경우 지난해 의류시장 전체 성장률 3%, 2,187억 달러 규모에 비해 애슬레저는 11% 성장으로 시장 규모가 459억 달러에 달했다. 

스포츠웨어 빅 3중 여성 시장에 가장 먼저 의욕을 구체화시킨 기업은 나이키다. 

나이키는 지난 2015년 오는 2020년까지 매출을 500억 달러로 책정했다고 발표하면서 이중 여성 부문 매출을 110억 달러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지난해에는 여성 비즈니스 마케팅에 8억4백만 달러를 쏟아 부었다. 전체 매출 323억7,000만 달러 중 66억 달러가 여성 비즈니스 부문이었다. 매출 증가율도 남성 비즈니스를 앞서기 시작했다. 

나이키는 상하이, 뉴포트 비치, 런던 등에 여성 전용 스토어를 런칭시켜 새로운 마케팅 환경 조성에 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나이키를 뒤쫓는 라이벌, 아디다스가 여성 비즈니스에 쏟는 정열은 힘이 넘쳐 보인다. 

지난 2월 런칭시킨 여성 타깃의 글로벌 캠페인 ‘당신의 창의력을 발휘하라(Unleash Your Creativity)’에는 수퍼모델 칼리 클로스를 비롯 15명의 유명 스포츠 우먼들이 등장했다. 

이는 제시 오웬스, 데이비드 베컴 등 항상 유명 남성 스포츠 스타만을 등장 시켰던 아디다스 97년 역사의 마케팅 전략에 일대 전환을 의미하는 획기적인 변화로 해석되기도 했다. 

아디다스가 이처럼 여성 스타들에 캠페인 초점을 맞춘 것은 오는 2020년까지 여성 스포츠 비즈니스 시장 점유율을 두 배로 늘리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었다. 

아디다스의 지난해 매출 204억 달러 가운데 여성 비즈니스 비중은 23%. 불만스러운 수준이라며 향후 4년 내에 28%까지 끌어올릴 것을 다짐하고 있다. 이를 위해 룰루레몬 CEO 경력의 크리스타인 데이(Christine Day)를 전략 담당 고문으로 영입했다. 

나이키와 마찬가지로 지난 2월에는 런던에 여성 전용 피트니스 스튜디오를 런칭시켜 여성 고객들의 체험관으로 활용하고 있다. 

후발 주자인 언더 아머는 창업 초기부터 어메리칸 풋볼 등 스포츠 장비에서부터 출발했던 만큼 여성 비즈니스 부문에서도 발동이 늦게 걸린 감이 없지 않다. 

하지만 NPD 그룹에 따르면 언더 아머의 올 회계년도 전체 매출 48억 달러 중 여성 비즈니스 부문은 약 1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5월말 현재 언더아머의 미 시장 점유율은 7%, 이중 여성 부문은 3%로 크게 뒤져 있다. 

나이키나 아디다스에 비해 요가복 등 여성 비즈니스에서 출발한 룰루레몬, GAP 자회사 애슬레타 등과 경합으로 인한 압력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올 가을과 겨울 시즌을 겨냥해 ‘언라이크 애니(Unlike Any, 누구도 닮지 않은)’ 캠페인을 발진 시켰다. 유명 발레리나 미스티 코프랜드를 비롯 5명의 스포츠 스타들이 그들의 성공과 성취를 뽐내며 언더 아머 여성 비즈니스 가속 페달을 밟아주고 있다. 

하지만 여성 액티브웨어 혹은 애슬레저 시장이 스포츠웨어 빅 3의 전용 무대만은 아니다. 

애슬레저의 원조로 꼽히는 룰루레몬이 상승세를 타고 있고 스웨티 베티를 비롯 울트라 콜, 아웃도어 보이시스 등 새로운 라이벌의 등장과 ASOS, 아마존 등 온라인 리테일러들의 공세도 위협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