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패럴뉴스 박해영기자, envy007@apparelnews.co.kr
2017년 07월 24일, 02면 02번째 기사
프리미엄 스니커즈 시장이 뜬다
구두 대체하며 고가 슈즈 점유율 높여
유통가 비중 늘리며 3040 수요 확대
프리미엄 스니커즈 시장이 부상하고 있다.
국내 스니커즈 시장은 10만원 대 브랜드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중가 군이 무너지는 과정을 거쳤다. 6~8만원 사이 중저가 군과 30만~80만원대의 프리미엄 군으로 양극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국내 프리미엄 스니커즈에 불을 당긴 브랜드는 ‘골든구스’와 ‘슈콤마보니’다.
이탈리아 ‘골든구스’는 40~60만원 대 슈즈로 신세계 2개점, 현대 3개점, 롯데 2개점에서 영업 중이며 A급 점포에서 월 평균 8,000만~9,000만원 대 매출을 올리고 있다.
내셔널 디자이너 슈즈 ‘슈콤마보니’는 여름 시즌을 제외하고 스니커즈 매출 비중이 70~80%에 육박, 드레스 슈즈로 출발했지만 현재는 스니커즈 브랜드로 변모한 케이스.
이탈리아 ‘부테로’는 신세계 강남점 4층에서 월 4~5천만원대 매출을, 롯데 에비뉴얼은 ‘왓코프리미엄’이라는 이름으로 부테로, 파고, 엑셀시오르를 복합 구성했는데 매출은 ‘엑셀시오르’와 비슷한 수준으로 선방하고 있다.
내셔널 프리미엄 스니커즈 ‘렉켄’의 경우도 롯데 본점은 단독점으로, 잠실점은 렉켄, 레이첼콕스로 복합 구성해 전개 중이다.
이들의 특징은 상당한 고가에도 온라인 매출 비중이 높다는 점이다. 대부분이 40~50%에 달하고 주요 구매층은 30대 후반에서 40대에 집중된다.
확산 배경에는 무엇보다 유통가의 분위기가 일조했다. 신세계는 강남점을 중심으로 스니커즈 섹션을 확대했고 롯데 역시 부산 본점을 시작으로 구두 PC에 스니커즈 조닝을 같이 구성하고 있다.
갤러리아 역시 스포츠 PC 내에 스니커즈 브랜드를 늘리고 있다. 백화점 내 스니커즈의 입지가 확대되면서 자연스럽게 콘텐츠 확대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리앤한이 지난해 이탈리아 ‘프리미아타’를 런칭한데 이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스텔라매카트니’ 스니커즈를 출시했다. 일부 업체는 해외 브랜드 추가 도입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붐업’이라 표현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의견도 있다.
현재 프리미엄 브랜드 대부분이 ‘골든구스’는 화이트컬러 슈퍼스타, ‘부테로’는 화이트 크렉 등 시그니처 제품 의존도가 높다.
50만원대의 ‘부테로’ 화이트 크렉 제품은 1,000켤레 넘게 팔렸지만, 이는 다양한 아이템으로 연결 판매가 어렵다는 반증이라는 지적이다.
브랜드 수가 급증하고는 있지만 한편으로는 올 들어 프리미엄 스니커즈 상반기 실적이 전년 대비 10~30% 역신장으로 조사, 인기가 시들해진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강남권 일부와 부산과 대구 등 대표 점포를 중심으로 매출이 유지되는 한계도 있다.
향후 프리미엄 슈즈는 하이엔드 존으로 이동할 공산이 커지고 있다.
해외의 경향을 봐도 최근 스니커즈에 크리스탈, 스팽글, 모피 등 고급 디테일이 더해지며 더욱 과감해지고 있다. ‘골든구스’의 추동 상품 중 일부는 100만원 대에 육박한다. 명품 수준의 가격대를 국내 고객이 수용할수 있을지 여부는 더 지켜봐야할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