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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성복, 깊어지는 가격 고심
    2025.08.14 11:31
    •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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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에 있는 한 백화점 내부가 한적한 모습 / 사진=최종건 기자 cjgphoto@apparelnews.co.kr


    원가 상승에 실적 부진…오는 10월까지 고민 이어질 듯

    고급화 상품 가격은 더 높이고, 기본물은 유지하는 수준

     

    [어패럴뉴스 이종석 기자] 남성복 업계가 오는 겨울과 내년 가격 정책에 대한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원부자재·공임비 상승과 더불어 8월 초 현재까지 고환율 기조가 유지되며, 가격대를 올리지 않고서는 원가율 방어가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원부자재·공임 대금을 달러로 결제한다. 환율은 이달 5일 기준 지난해 동기 대비 17원 높은 1,389원 선을 기록했다. 더불어 2년 연속 소비 심리 둔화에 따른 실적 부진에 빠져있다는 점도 고민을 더 가중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물산 패션부문, LF,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 신원, 신성통상, 형지아이앤씨, 슈페리어, 세정, SG세계물산 등 남성복 브랜드를 전개하는 주요 업체들은 원가 절감이나 가격 인상이라는 선택의 길목에 서 있는 상황이다.

    우선, 올해 판매 가격대는 브랜드와 품목별 편차가 있지만, 춘하·추동을 포함해 지난해에 비해 평균 3~4% 올랐다는 게 남성복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대체로 물량 비중이 작은 고급화 상품의 가격대는 더 높아졌고, 나머지 기본물은 유지하는 수준이다.

    특히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수입산 울을 사용한 품목(스웨터·코트)의 경우 5% 전후로 가장 크게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겨울 주요 품목 중 하나가 된 다운도 충전재(구스, 덕) 비용 인상 여파로 가격 상승이 예고돼 있다.

    코오롱FnC부문 M본부(남성복 사업부) 한 관계자는 “겨울 품목은 가격을 소폭 인상했지만, 아직 최종 소비자 가격이 다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내년에도 전반적인 가격 상승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본다. 다만 기본물 등 일부 품목은 유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가운데 소비자들의 가격 저항이 클 것으로 판단해 원가 절감에 더 집중하는 브랜드들도 주목된다. 정진영 형지아이앤씨 ‘본’ 사업부장은 “내년은 CMT, 완사입 방식이 아닌 임가공(직소싱) 비중을 크게 늘려 생산 단계의 중간 과정(프로모션 업체)을 간소화하는 등 할 수 있는 최선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창용 SG세계물산 패션사업본부장은 “‘바쏘’는 물류 및 원부자재 소싱 개발 등 지속적인 원가 절감 노력으로 내년 가격 인상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외 다수 브랜드는 내년 가격 정책이 불투명한 상태다. 춘하 시즌 상품에 가격택이 붙여지는 10월 중순 이후에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규성 신원 ‘지이크’ 사업부장은 “내년 상반기 원단 발주가 이제 끝난 상태다. 상품에 가격택을 부착하는 10월 중후반까지 결정할 여유가 있다. 올 하반기 경기 상황 등 여러 요인을 감안하고 판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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