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하는 야구 팬덤…패션도 ‘호재’ 잡기 나섰다
2025.06.27 13:58-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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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와 여성 중심, 20~30대 관람객 비중 75%
구단 인기, 아이돌 팬덤 수준…문화 현상으로 확대
관련 패션·굿즈도 인기, SNS 콘텐츠 역할도 커져
[어패럴뉴스 박해영 기자] 패션 업계로 퍼지고 있는 야구 붐이 심상치 않다.
지난해 한국프로야구(KBO) 관람객이 사상 최초로 1,000만을 돌파한데 이어 올해 역대 최단 기간 500만 관중을 넘어서는 등 인기몰이 중이다. KIA 타이거즈, 삼성 라이온즈, LG 트윈스, 두산 베어스, KT 위즈, SSG 랜더스, 롯데 자이언츠, 한화 이글스, NC 다이노스, 키움 히어로즈 등 10개 팀의 팬덤도 날로 강력해지면서 소비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프로스포츠협회가 지난해 하반기 15세 이상 프로야구 관람객을 대상으로 소비자 조사를 실시한 결과, 관람객 중 남성은 45%, 여성이 55%인 것으로 조사됐다. 20대 이하가 전체의 53%, 30대를 포함하면 75%를 차지했고, 전체 평균 연령은 30세로 조사됐다. 방문 목적은 좋아하는 팀, 선수 응원이 각각 95%, 88%를 차지했다. 야구장 방문 시 5만 원 이상을 지출하는데 종전 먹거리 중심에서 패션, 굿즈 등의 비중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팬덤을 중심으로 1020세대와 여성의 유입이 늘면서 SNS 콘텐츠 확산, 직관 및 참여형 응원 문화 영향에도 주목하고 있다. 야구가 일종의 스타일, 패션 트렌드로 안착, 상품부터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관련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는 것이다. 플랫폼사들의 야구 관련 거래량도 급증 추세다. 크림은 1월부터 5월 20일까지 야구 굿즈 거래액을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1,053% 증가했다. 한화이글스 구단 굿즈는 전년 동기 대비 296배, 주요 인기 상품은 발매 직후 10분 만에 전량 품절됐다. SSG 랜더스는 전년 동기 대비 거래액이 26배, 두산 베어스는 14배 증가했다.

패션 업계, 젠지 팬덤에 소비 연결 주목
한화 후원 ‘스파이더’ 매출 2배로 뛰어
이에 따라 MZ타깃의 영패션부터 해외 직진출 패션 브랜드까지 협업을 강화하고, 티셔츠, 굿즈 위주에서 의류, 액세서리, 슈즈, 가방 등 전 품목으로 확대되는 분위기다.
국내 패션 기업 중에서는 ‘스파이더’를 전개중인 브랜드유니버스가 물꼬를 텄고,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 회사는 2년 전 당시 국내 야구팀 중 하위권인 한화이글스와 스폰서십을 맺었다. 성적 저조로 스폰서 부재 상태인 한화를 선택한 데는 괴물 투수 류현진의 복귀와 국내 2위의 단단한 팬덤을 감안한 선택이었다. 결과는 예상을 훨씬 넘어서, 올해 매출이 전년 대비 100% 신장했다.
특히 올해는 한화가 KBO리그 1위로 도약하면서 팬덤도 더욱 폭발하고 있다. 브랜드유니버스는 한화이글스 비즈니스가 커지면서 스포츠 마케팅 내 2명의 야구팀 전담 인력을 배치했다.
상품도 유니폼, 굿즈 위주에서 베이스볼 DNA의 라이프스타일 웨어로 확장중이다. 류현진 선수, 한화이글스 협업 제품들은 캐주얼 티셔츠, 바시티 재킷, 맨투맨 등 데일리웨어까지 다양하다.
유통은 홈구장인 대전 경기장 내 매장만 운영해 오다 최근 압구정 직영점, 롯데 대전점에 전용 공간을 마련했고, 백화점 팝업스토어도 릴레이로 운영중이다. 온라인은 자사몰, 무신사 등에 판매 중이다.
MZ세대 인기 브랜드들도 이례적으로 야구팀을 선택하고 있다.

MZ 캐주얼, 무신사 등 플랫폼도 가세
해외 브랜드도 국내 야구단과 제휴
‘산산기어’는 삼성라이온즈와 협업, 유니폼, 모자, 바람막이 재킷, 슬리브, 가방 등을 운영하고 있다. 래퍼 빈지노의 브랜드 ‘아이앱스튜디오’는 2023년부터 3년 째 기아타이거즈와 스폰서십을 맺고 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면서 수혜를 톡톡히 봤다. 그중 스타 선수인 김도영의 유니폼 제품이 일주일간 약 100억 원 어치가 팔리는 기염을 토했다.
무신사는 지난 4월부터 5월까지 한국야구위원회 전 구단과 협업한 ‘볼 파크 에디션’를 런칭, 한정 상품 티셔츠, 볼캠 등을 판매했다. 동시에 무신사 스퀘어 성수4에서 성수동 속 야구장을 콘셉트로 ‘고 팀 무신사 KBO 팬 페스타’ 팝업 스토어를 개최, 약 일주일 간 6개 구단의 티셔츠가 완판됐고, 방문객은 1만 5,000명을 돌파했다.
제이씨패밀리의 영캐주얼 '랩(LAP)'도 KBO 리그 소속 8개 구단과 협업한 공식 굿즈 ‘레터링 리본 핀’ 콜라보레이션 상품을 선보였다.
해외 브랜드들도 이례적으로 한국의 프로야구 KBO와 협업 컬렉션을 출시하고 있다. 글로벌 테크 액세서리 ‘케이스티파이’, 미국 슈즈 ‘크록스’ 등이 야구 관련 협업 라인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케이스티파이’는 KBO의 10개 구단의 휴대폰 케이스를 출시했다. 이어버드 케이스, 맥세이프 카드홀더 스탠드 등 다양한 제품군이 구성됐다.
미국 슈즈 ‘크록스’는 각 팀의 아이덴티티를 담은 야구 지비츠 참 세트를 선보였다. 지난 7일부터 스타필드 코엑스, 스타필드 수원 등 각 팀의 연고지 및 인근 주요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 중이다.
이외 이탈리아 명품 ‘스톤 아일랜드’도 삼성라이온즈 선수 구자욱과 협업 화보를 진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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