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아프리카서도 판다
2025.06.05 10:18-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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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요 급증한 유럽, 중동 판로 확대
신흥 시장으로 남미, 아프리카 등 주목
[어패럴뉴스 정민경 기자] 글로벌 입지를 강화하고 있는 K뷰티가 시장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과거 한국 뷰티는 중국을 핵심축으로 해외 사업을 벌였는데, 2017년 사드 사태 이후 미국, 일본, 동남아 등으로 빠르게 판로를 다각화했다.
올해 1분기 화장품 수출액은 26억 달러로 역대 최고실적을 기록했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에 따르면 1분기 국가별 순위는 중국, 미국, 일본, 홍콩 순으로 각각 19.9%, 16.9%, 10.4%, 8% 비중을 차지했다.
이외 나라는 5% 미만 비중인데, 수출증가율을 살펴보면 러시아 76.2%, 폴란드 306%, 아랍에미리트 301%, 캐나다 60.8%, 프랑스 233.2%로 K뷰티 브랜드의 영역이 북미, 중동, 유럽 등으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는 모습이다.
K뷰티 판로 확장에는 K컬처의 세계적인 인기가 배경이 됐다. 해외 진출 여건이 좋아진 가운데, 2010년대 들어 국내 뷰티 시장이 올리브영 등 헬스앤뷰티(H&B) 스토어 위주로 재편됨에 따라 메디큐브, 라운드랩, 달바, 넘버즈인, 토리든 등 품질은 물론 마케팅에 차별화를 둔 중소 브랜드들이 급증한 영향이 따른다. 이들은 국내와 해외를 동시 공략하며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키워왔다.

전체 화장품 수출액의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3분의 2 이상이다. 특히 세계 최대 화장품 수입 시장인 미국에서는 지난해 오랜 기간 1위를 지켜온 프랑스를 제치고 선두에 섰다. 미국 대표 온라인 플랫폼 아마존에서는 메디큐브, 코스알엑스, 조선미녀, 달바 등 여러 한국 뷰티 브랜드가 매출 상위권에 랭크돼 있다.
K뷰티 선전에는 혁신적인 제품, 가격경쟁력이 요인으로 거론되는데, 이를 알리는 마케팅 능력이 특히 탁월했다. ‘코스알엑스’는 미국에서 바이럴 파급력이 높은 틱톡을 적극 활용하여 숏폼 마케팅을 펼쳤다. 미국 온라인에서 매출 파워를 입증한 K뷰티 브랜드는 세포라, 울타 등 오프라인 판로도 순조롭게 확대하고 있다.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지역은 유럽과 중동이다.
이미 많은 한국 뷰티 브랜드가 유럽, 중동 시장에 진출해 있는데, 공급 채널을 넓혀 유의미한 매출 성장을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클리오는 올 1분기에 ‘페리페라’와 ‘구달’을 이탈리아 대표 오프라인 채널인 ‘오브이에스(OVS)’, ‘디엠(dm)’에 입점시켰다. 이달에는 네덜란드와 벨기에의 대형 드럭스토어 체인 ‘크루이드바트(Kruidvat)’의 1300여 개점에 ‘구달’을 입점시키는 대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프랑스 파리에서는 콧대 높은 사마리텐 백화점이 K뷰티만을 위한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는 것을 보면 현지 분위기를 가늠할 수 있다. ‘라운드랩’은 사마리텐 백화점에서 지난달 단독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라운드랩’은 미국, 아시아, 중동, 유럽 등 해외 89개국에 유통되고 있다. 현재는 중동 지역 뷰티 유통 채널인 ‘페이시스’ 85개 점, ‘세포라’ 66개 점 입점을 논의 중이다.

유럽 진출은 브랜딩 측면에서도 효과가 크다. 신예 K뷰티 브랜드는 미국, 일본 외 주요 진출 지역으로 유럽을 꼽고 있다. 2021년 런칭된 ‘미학’은 지난 2월 리뉴얼을 완료한 후, 본격적인 해외 사업 확장에 나섰다. 이달에는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홍보 활동으로 아이디얼피플이 파리 패션위크 기간 운영하는 쇼룸에 참여한다.
‘메디큐브’는 미국, 일본, 중국, 홍콩, 대만에는 직진출, 자사몰을 비롯해 온오프라인 판매 채널을 적극 넓혔다. 지난해 55%였던 해외 매출 비중은 올 1분기에 71%로 커졌다 유럽, 중동, 남미 등은 중개 도매업체 등을 통해 신규 판로를 개척하고 있다.
업계는 신흥 시장으로 남미, 인도, 아프리카 등을 주목하고 있다.
아프리카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점차 소비자 구매력 향상과 디지털 채널 확산으로 한국 뷰티 브랜드에 새로운 기회의 장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스킨1004’는 지난달 개최된 동아프리카 최대 규모의 뷰티 박람회 ‘2025 뷰티 케냐’에 참가, 이를 계기로 아프리카 전역으로 입지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K뷰티는 여러 나라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를 실제 매출로 창출시키는 것이 관건인데, 나라별 소비 트렌드와 유통 환경에 최적화된 현지화 전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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