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상권, 패션 매장 급증
2025.05.30 13:45-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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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로 다시 장악한 패션 브랜드…골목골목 확대
외국인 관광객 수요 1위…이머징 영패션 집결
[어패럴뉴스 정민경 기자] 패션 브랜드가 다시 명동 상권으로 모여들고 있다.
외국인 쇼핑 1번지로 꼽히던 명동은 팬데믹 기간, 그 명성이 바닥으로 곤두박질치며 많은 패션 브랜드가 매장을 잇달아 철수한 상권이다. 2022년 공실률은 50%에 육박했다. 이 시기 핵심 소비층으로 부상한 MZ세대를 흡수한 한남, 성수 등 특수 상권들이 생겨나면서 더욱 위축됐다.
명동 상권을 부활시킨 주역은 다름 아닌 해외에서 인지도를 쌓고 있는 영패션이다.
2023년 12월 ‘이미스’가 2년간 공실로 비어있던 중앙로 메인 자리에 매장을 열었고, 지난해 마리떼프랑소와저버, 마뗑킴, 커버낫 등 영패션 브랜드가 속속 진입했다.
중앙로는 유동 인구가 가장 많은 메인 스트리트로, ‘아이더’ 매장부터 ‘수피’ 매장까지 이어지는 길이다. 이 중에서도 ‘마리떼’ 매장부터 ‘MLB’ 매장까지의 거리가 황금 자리로 최소 월 매출액이 10억 원이다.
황금 자리에 들어선 이미스, 마리떼, 마뗑킴은 월 최고 15억 원의 매출을 찍으며 상권 주목도를 높이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최근 중앙로에는 일부 뷰티 매장이 패션으로 교체됐다. ‘홀리카홀리카’ 자리에는 ‘코닥어패럴’ 매장이, ‘스킨푸드’와 ‘프리티스킨’ 자리에는 ‘휠라’ 매장이 들어섰다. ‘아이더’ 맞은편에 있던 뷰티 ‘BRTC’가 철수한 자리는 아직 공실이다.

메디필, 티르티르 등 해외에서 선전하고 있는 뷰티 매장 역시 늘고 있는데, 10평대 뷰티 매장이 즐비했던 2017년 사드 사태 이전과 비교하면 폭발적이지 않다. 소비 패턴 변화로 올리브영이 개별 뷰티 브랜드가 냈던 매출을 대거 흡수하게 된 영향이 적잖이 따른다. 올리브영은 명동 일대에만 6개 매장을 운영 중인데, 업계에 의하면 지난해 6개 점에서 2000억 원 이상 매출을 기록했다. 이달에는 1개 점을 추가 개설한다.
올해 패션 매장은 골목골목으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달 ‘타미힐피거’, ‘시눈’ 매장이 있는 골목에는 ‘스노우피크’가, ‘스파오’, ‘에잇세컨즈’ 매장이 있는 골목에는 ‘와키윌리’, ‘리’가, ‘블루엘리펀트’ 매장 근처 골목에는 ‘세터’가 오는 7월 문을 연다. ‘와키윌리’는 4월 17일 오픈 후, 한 달간 5억 원 이상 매출을 내며 상권 확장성을 이끌었다.
남신구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임차자문팀 이사는 “명동은 과거에도 글로벌 SPA, 대형 스포츠 브랜드 중심으로 패션 매출 볼륨이 큰 상권이었는데, 코로나로 리셋되는 과정을 거치며 글로벌 입지를 다진 영패션 브랜드로 포트폴리오가 한층 강화됐다. 외국인의 쇼핑 성지로서 매력이 더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명동은 호텔 등 숙박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여전히 외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상권으로 수요가 높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명동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전년 대비 3.5% 증가한 125만2181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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