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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화 업계, 고강도 구조조정 생존 모색
    2025.05.30 13:35
    •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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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소다, 탠디, 미소페
    

    디에프디, 사업부 통합 등 과감한 행보

    엘칸토 등 대표 이사 교체 개편 가속

     

    [어패럴뉴스 박해영 기자] 총체적 난국에 빠진 제화 업계가 강도 높은 생존 전략을 마련하고 나섰다.

    소다, 탠디, 미소페 등 메이저 업체들은 지난해 최소 9%, 최대 12%의 실적이 감소, 연 매출 700억~1,000억 원을 기록했다. 제화 브랜드 군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형지에스콰이아는 지난해 매출이 490억 원으로 전년(733억 원) 대비 33.1% 감소했다. 금강은 매출 규모가 연간 1,000억 대로 축소됐고, 엘칸토는 2023년 669억 원에서 지난해 645억 원으로 하락했다. 여기에 1세대 드레스화 ‘세라’는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고, 성수동 기반의 디자이너 슈즈 브랜드들은 사업을 중단했다.

    이는 유통, 트렌드 등 급격한 변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주요 유통 채널인 백화점들이 제화 조닝을 축소하고 럭셔리, 컨템포러리, 러닝화, 스니커즈 등으로 대체, 5년 전 대비 30~40% 이상 축소됐다. 비자발적, 자발적으로 메이저들의 유통망이 60~80여 개 점으로 줄었다. 여기에 성수동 등 국내 제조 인프라 붕괴로 해외 소싱으로 전환이 불가피해졌다.

     

    메이저, 조직 정비 후 브랜드 재편

    2세 체제 전환...소싱, 제품군 변화


    소다, 닥스 슈즈를 전개중인 디에프디그룹은 ‘선택과 집중’ 전략을 기반으로 조직과 유통은 효율 중심으로, 대신 신사업, 상품, 브랜드에 투자는 공격으로 실행한다.

    소다와 닥스 슈즈 사업부, 디자인팀 등을 통합, 이 과정에서 기획, 재무, 영업, 디자인 부문 등 30% 이상의 인력이 축소됐다. 디자인팀은 캐주얼화, 드레스화 등 상품별로 세분화해, 전문성을 강화하고, 구두와 운동화 중간의 새로운 카테고리의 슈즈군을 개발할 계획이다.

    소싱도 다각화, 국내 생산 80%, 중국 15%, 유럽 5% 비중을 유럽, 중국 소싱을 확대,국내 70%, 해외 30%로 조정한다. 소다 등 주요 브랜드 헤리티지 및 컨셉을 재정비, 브랜드 밸류를 높이고, 신규 브랜드를 기획, 해외 진출도 강화한다.

    탠디는 온라인 자사몰 육성부터 온라인 매출 강화에 주력했고 현재는 상품 경쟁력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러닝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탠디 워킹’을 비롯, 캐주얼과 스포츠를 접목한 액티브 퍼포먼스 컬렉션을 강화하고 해외 소싱을 통한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 반면 유통은 82개 점으로 축소하며 점당 효율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미소페, 솔트앤초콜릿의 비경통상도 채널과 소싱 변화에 힘을 주고 있다. 최근 갤러리아 출신의 오일균 대표가 7년 여 만에 퇴사하면서, 오너인 엄태균 대표와 장남인 엄영권 상무가 사업을 지휘하고 있다. 엄 상무는 주로 무너진 성수동 생산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해외 소싱처 발굴하고 온라인 개발에 주력해 왔다. 그 결과 MZ세대를 겨냥한 슈즈 ‘솔트앤초콜릿’은 해외 소싱 비중을 100%로 전환, 매출이 전년대비 30% 신장했다.

    현재 전사 매출 중 온라인 비중이 25%, 해외 소싱이 30%를 차지하고 있는데 올해 각각 30%, 35%씩 확대할 계획이다. 온라인은 미입점 채널을 확대하고 해외 소싱 안정화에 주력한다.

    (왼쪽부터) 바바라, 비제바노, 엘칸토

    제화 3사, 뉴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마련

    온라인부터 라이선스까지 신사업 투자

     

    ‘바바라’의 바바라앤코는 엠씨엠, LF, 트라이본즈 출신의 상품 기획 전문가인 백경희 씨를 새로운 총괄 상무로 영입했다. 7년 연속 매출이 신장했지만 상승 폭을 높이기 위기 올해 브랜드 및 상품 리뉴얼을 단행, 투자를 강화한다. 트렌드, 날씨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인 상품 기획을 강화, 아쿠아슈즈, 퍼 슈즈 등 시즈널 아이템을 확대하고 동시에 옴므, 키즈, 스몰굿즈 등 아이템을 다각화한다.

    빅3 제화 기업도 대대적인 쇄신에 나선다.

    제화 업체 3세인 김정훈 대표가 이끌고 있는 금화는 비제바노, 제옥스 등 자체 브랜드나 단일 브랜드 사업 중심에서 편집숍 ‘톰맥캔’을 통해 유통 사업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이를 위해 앞서 금화 소속 기획실 내 기획팀을 신설해, 협업, 라이선스 매니지먼트를 비롯, 해외 브랜드, 제품 소싱에 주력하고 있다. 주로 계열사인 비제바노(대표 박기태)는 신규 브랜드 발굴, 신사업 구상안을 만드는 역할을 하며, 슈즈 사업 이외 의류부터 F&B 등 전 사업을 대상으로 한다.

    ‘엘칸토’의 엘칸토는 조성원 기획조정 본부장을 신임 대표에 선임했다. 이는 M&A 이후 첫 내부 승진 케이스로, 투자사들의 결단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조직은 안정화에 주력하면서 동시에 사업은 공격 모드로 확대하려는 의도다. 실제 조성원 대표 역시 이랜드월드 상품 기획 부서장 출신에 엘칸토 전략 기획, 기획 조정본부장 등을 거쳐, 상품과 신사업 부문에 역량이 뛰어나다. 조 대표는 현재 라이선스 슈즈 브랜드부터 헤리티지를 강화한 브랜드 운영 등 입체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상중이다.

    형지에스콰이아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33% 감소한 490억 원, 영업이익은 61% 감소한 11억9,000만 원을 기록했다. 오프라인 유통 비용을 줄이기 위해 국내를 비롯 알리익스프레스, JOOM, 쇼피, 큐텐재팬, 이베이, 아마존, 티몰 등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 입점을 강화한다. 주요 국가별 이커머스 플랫폼에 최적화된 운영 방식을 도입해 온라인 역직구 유통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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