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유통, K패션 해외 세일즈에 팔 걷었다
2025.05.12 13:28-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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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뷰티 해외 인기 고공행진에 신세계, 현대 기대 이상 성과
무신사, CJ온스타일 등 후발주자, 직접 투자와 협업 통해 가세
[어패럴뉴스 박해영 기자] 국내 유통사들이 K패션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격돌한다.
신세계, 현대백화점을 시작으로 무신사, CJ온스타일 등 온라인 대형사들이 K패션의 해외 진출 사업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신세계, 현대는 2년 전 K패션 해외 유통 비즈니스를 시작, 초반 마켓테스트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리자,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온라인 플랫폼에서 오프라인 채널까지 확대하거나, 일본 중심에서 진출 국가를 확대하는 등 사업 규모를 늘리고 있다. 일부는 전문 조직을 만들고, 잠재력 있는 브랜드에 투자해 독점 브랜드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이는 K패션, 뷰티의 인기를 무기로 콘텐츠와 판로를 선점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한편으로는 내수 침체에 대한 부담이 커짐에 따라, 해외 시장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하는 전략이기도 하다.
신세계백화점은 2023년 B2B K패션 플랫폼 ‘K패션82‘를 시작, 지난해 9월 ‘신세계 하이퍼그라운드(이하 하이퍼그라운드)‘로 변경했다. B2B 중심에서 B2C로 확장, 백화점 K패션 전문관 명칭과 동일하게 운영하면서 국내외 K패션 비즈니스를 일원화하고 있다. 첫 해 약 160개 브랜드가 입점했고, 50억 원 가량의 수주 상담을 이뤄냈다.
현재는 플랫폼 내 250개 브랜드를 세팅, 퇴점 시 브랜드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브랜드별로 브랜딩, 관리 및 매출을 보장하기 위해서다.

신세계, 더현대글로벌 성과 두드러져
지난해부터는 오프라인 쇼룸도 운영하고 있다. 현지 수주회를 개최하고 바이어 초청부터 마케팅, 통관, 물류 등 거래 전 과정을 지원한다.
트레이드커뮤니티와 함께한 지난해 이탈리아 밀라노 쇼룸에 이어, 지난달 상하이패션위크의 모드 상하이에서 쇼룸을 열었다. 참가 브랜드를 엄선, 비건타이거, 스티밀론, 비엘알, 토이뜨 등이 참가했다. 밀라노 행사에서는 비건타이거, 스튜디오앤파르크가 이탈리아 안토니아 편집숍에 최초로 입점에 성공했고, ‘아스파라거스’는 오스트리아 최대 백화점인 스테플에 매장을 오픈했다. 하반기에는 일본, 프랑스,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팝업 스토어를 운영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글로벌을 통해 K패션의 해외 진출 비즈니스를 실행하고 있다.
올해는 일본 내 더현대글로벌 팝업스토어를 확대 운영한다. 참가 브랜드는 전년 대비 2배 늘어난 21개로, 운영 점포도 종전 1개에서 3개 점으로 늘었다. 오사카 쇼핑몰 파르코 신사이바시점을 시작으로 다이마루백화점 신사이바시점(5월 14일~5월 27일) 및 우메다점(4월 9일~6월 24일) 등에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참가 브랜드는 노매뉴얼, 브라운야드, 오헤시오, 베리시, 레이브 등으로, 카테고리도 의류 중심에서 뷰티, 가방, 언더웨어로 확장중이다.

일본에 이어 대만과 태국, 홍콩 등 진출 국가도 확대한다. 또 나이스웨더, 스미스앤레더 등 성장성 높은 브랜드를 확보하기 위해 전략적 투자도 진행중이다.
롯데쇼핑은 베트남, 인도네시아에 점포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점은 패션, F&B 등 30여 개 이상의 한국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그중 ‘MLB’는 매출 상위 10%에 들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 회사는 롯데몰 내 팝업 스토어를 통해 다양한 K패션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다만, 롯데면세점은 투자 여력이 없어, K패션 사업인 ‘카츠’를 다시 축소한다. ‘카츠’는 지난해 8월 시작한 신사업으로 해외 바이어와 국내 패션 공급자를 연결하는 B2B(기업 간 거래) 플랫폼이다. 지난 2월 일본 도쿄 긴자점에 오픈한 ‘카츠’ 쇼룸 매장을 철수하고, 온라인 플랫폼만 유지한다. 현재 100여개 브랜드가 입점돼 있다.
온라인플랫폼, 홈쇼핑 사도 적극적이다.
무신사는 2021년 일본 법인 ‘무신사 재팬’을 설립하고, 지난해 말 일본 온라인몰 ‘조조타운’과 업무 협약을 체결, K패션의 온오프라인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에 유통하고 있는 하고하우스의 ‘마뗑킴’ 매장을 시부야 미야시타 파크에 오픈, 오픈 첫날 목표 대비 2배인 8,000만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 1분기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의 일본 거래액도 전년 대비 114% 증가했다. 이 회사는 올해 중국 등 신규 시장을 개척해 나갈 계획이다.
CJ온스타일은 올해 1월 K콘텐츠의 해외 진출을 위해 글로벌사업팀을 신설했다. 이 회사는 비즈니스 모델을 태핑하는 단계이지만 우선 미국 틱톡, 일본 큐텐 등 현지 플랫폼에서 K패션, 뷰티를 판매하는 전략을 강구 중이다. 역직구를 통한 해외 진출 등 다양한 사업을 구상 중이다.
또 성장추진팀을 통해 신진 뷰티의 글로벌 판로 개척 및 투자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아마존 글로벌셀링 코리아와 협업, K뷰티 브랜드의 판매를 지원했다. 최근에는 넘버즈인, 퓌 등을 전개중인 비나우의 구주를 30억 원에 매입했다. 비나우는 2018년 설립, 지난해 2,664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올해는 4,500억 원을 목표로 한다. 그중 30% 이상을 해외에서 거둬들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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