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大 빅패션, 지난해 매출·영업이익 모두 ‘고전’
2025.02.27 10:24-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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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변동 폭 큰 대형사들, 잠정 실적 사전 공개
소비 심리 둔화와 변덕스런 날씨…시장 분산 영향
여성복 중심의 한섬과 신세계 영업이익 크게 하락
[어패럴뉴스 이종석 기자] 실적 변동 폭이 큰 패션 대형사들의 지난해 연결 기준 잠정 실적이 공개됐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신세계인터내셔날, 한섬, LF의 실적이 요동치면서 예년에 비해 약 한 달 이상 빠르게 발표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F를 제외하고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신장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다른 기업들과 비슷한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LF는 패션보다는 연 매출에서 29%(지난 3분기 기준)를 차지하는 금융·식품 부문의 실적 개선으로 신장한 면이 크다.
지난해 역신장의 가장 큰 이유는 고물가·고금리로 인한 소비 심리 둔화와 변덕스러운 날씨가 꼽힌다. 특히, 9월 말까지 이어진 더위로 가을 상품의 판매가 일어나지 않았다. 9~10월 두 달 동안 업체들의 여름, 가을 상품은 모두 판매가 더뎠다.
본격적으로 겨울 상품이 팔려야 할 11월 역시 예년보다 따뜻한 날씨로 인해 소비가 주춤했다. 12월에 들어서는 비상계엄 사태로 촉발된 정국 불안정이 악재로 작용했다.

일각에서는 새로운 소비 세대로 떠오른 MZ세대를 여전히 흡수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여러 대내외적 악조건 속에서도 성장하는 온라인발 신흥 업체들과는 대조적이다.
우선, 가장 선방한 곳은 삼성이다. 영업이익은 12.4% 감소한 1,70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소폭 하락했으나 유일하게 3년 연속 2조 원대를 지켰다. ‘이세이미야케’, ‘비이커’, ‘에잇세컨즈’ 등 핵심 브랜드부터 ‘자크뮈스’, ‘가니’, '르메르' 등 신성장 동력 브랜드까지 강력한 팬덤을 갖춘 브랜드들로 매출을 방어했다.
한섬과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매출은 소폭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이 각각 36.8%, 44.9%로 크게 하락했다. 두 기업 모두 신규 브랜드 도입으로 인한 투자 비용이 있었지만, 간판 브랜드들의 할인 판매가 늘어나면서 이익률이 감소한 게 원인이다. 특히, 백화점 조닝 내 매출 상위권 브랜드들의 시장 점유율이 하락했다.
한섬의 여성복 ‘타임’, ‘시스템’ 등은 여전히 주요 백화점에서 독보적인 매출 지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과거에 비해 점유율이 흔들리는 모습이다. 신세계는 수입 패션 브랜드들이 견고한 실적을 기록했으나, 자체 패션 브랜드 ‘스튜디오톰보이’ 등과 수입 뷰티 브랜드들이 큰 힘을 못 썼다. 이외에 직진출 브랜드의 재고 자산 평가 충당금 20억 원, 퇴직급여 충당금 70억 원 등이 나간 영향도 컸다.

LF는 매출은 소폭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22.6%로 가장 많이 증가했다. 금융 부문 자회사 코람코자산신탁 등과 식품 부문 자회사 LF푸드 등의 호재가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3분기 금융과 식품 부문 누계 매출 비중은 각각 16.5%, 12%를 기록, 영업이익 비중은 각각 64%, 3%를 기록했다. 4분기 사업 부문별 비중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식품·금융 비중은 더 높아졌을 것으로 전망된다.
코오롱FnC는 지난해 3분기 누계 기준 매출이 소폭(-3%) 하락한 8,311억, 영업이익은 36억으로 전년보다 71.9% 하락한 바 있다. 한섬, 신세계와 마찬가지로 신규 사업 투자에 이어 할인 판매 비중이 높아진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상황에 대기업들은 지난 연말 조직 슬림화 등 고강도 구조조정을 단행해 효율화에 나섰다.
올해도 한국 경제성장률은 최소 1.5%(모건스탠리)에서 최대 2.1%(OECD)로 예측된다.
대기업들은 MZ세대를 겨냥한 신성장 동력과 수입 브랜드 육성, 뷰티·식품 사업 다각화 등을 핵심 과제로 삼아 움직이고 있다. 이를 통해 국내외 동시 공략에 나서며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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