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프타' 수급 불안에 중소 K뷰티 브랜드 비상
2026.04.23 09:29-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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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플라스틱 원료 가격 60%↑
생산 중단‧단가 인상 공지…"화장품값 인상 불가피"
[어패럴뉴스 정지은 기자] 미국·이란 전쟁이 2주간 휴전에 돌입한 가운데 비닐 원료인 '나프타' 수급이 불안해지면서 화장품 업체들도 시름을 앓고 있다. 나프타는 화장품 용기 핵심 원자재인 펌프, 튜브 등 제품 패키징은 물론 화장품 원료 생산 과정에도 사용되기 때문이다.
국내 대형 ODM·OEM(제조자개발생산) 기업의 경우 2~3개월 비축분이 있고, 소싱처도 다각화해 아직까지 영향이 없지만, 일부 중소‧인디 브랜드 기업들은 원부자재 수급 차질과 단가 인상으로 인해 생산 중단 위기까지 처한 상황이다.
실제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나프타 수급이 흔들리면서 한 달 사이 원재료 가격이 60% 가까이 급등했다. 폴리프로필렌(PP), 페트(PET) 등 주요 플라스틱 원료 가격도 ㎏당 1,400원 수준에서 2,200원까지 올랐다.
나프타 가격의 변동성이 커지자, 중소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생산 중단과 단가 인상 공지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 현장에선 화장품 튜브 등 포장 용기 부족 사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주요 원료인 폴리에틸렌(PE)·폴리프로필렌(PP)는 품귀 사태가 벌어진 나프타에서 추출된다. 마스크팩 포장지에 쓰이는 필름과 경화제 등 주요 재료 수급에도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여기에 원료 공급난도 겹쳤다. 이미 주요 화장품 원자재 업체는 고객사에 에틸렌옥사이드(EO) 기반 유화제 가격 인상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화제는 크림, 로션, 에센스, 선크림, 토너, 향수 등 대부분 공정에 들어간다.
물류비 급등과 운송 지연으로 원부자재 수입뿐 아니라 화장품 수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K뷰티의 글로벌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에 정부도 해결책 마련에 나섰다.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13일 화장품 제조·판매 전문기업인 ‘아우딘퓨쳐스’를 방문해 K뷰티 관련 기업들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기업들은 원료, 포장재 등 원부자재 수급 차질과 단가 인상을 가장 큰 애로 사항으로 꼽았다. 원료나 용기 제조기업들은 제품 생산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으며, 화장품 ODM 기업들도 용기 등이 제 때에 공급되지 않아 고객사 납기 과정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 물류비용 폭등과 운송 지연으로 화장품 수출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한성숙 중기부 장관은 간담회에서 업계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나프타 위기 품목 지정과 원부자재 가격 상승분의 납품 대금 반영 여부 모니터링, 정책자금 만기 및 법인세 납기 연장 등 정책 수단을 총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피해 중소기업의 물류비 부담 경감과 수출 다변화 지원을 위해 수출 바우처 1,000억 원과 긴급 경영 안정 자금 2,500억 원 등 추가경정예산을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화장품 포장재 원료 수급난에 대응하기 위해 대체 포장재 사용 시 표시·기재 사항을 스티커로 부착할 수 있도록 6개월간 허용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뷰티 업계는 종이 튜브 등 대체 용기가 있지만 적용할 수 있는 제품군이 제한적이고 설비 전환에도 시간이 걸려 단기간 내 대응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쟁이 언제 끝날지 몰라 다른 포장재로 전환하기도 애매한 상황"이라며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화장품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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