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소개 neXt generation MerchanDising

    데드존으로 내몰리는 내셔널 슈즈, 생존권이 흔들린다
    2026.04.10 13:39
    • 작성자 관리자
    • 조회 101
    백화점 제화 PC /사진=최종건 기자 cjgphoto@apparelnew.co.kr

    제화 PC 축소에 층 이동으로 입지 흔들

    서울권 주요 점포는 극소수 브랜드 잔존

     

    [어패럴뉴스 박해영 기자] 백화점 내 제화 PC가 빠르게 축소되면서 내셔널 슈즈 브랜드들의 입지가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백화점 MD 개편 때마다 층간 이동이 반복되고, 트래픽이 낮은 데드존(고객 동선이 거의 닿지 않는 비활성 구역)으로 배치되는 사례도 빈번하다. 더불어 수입 및 대기업 전개 슈즈 브랜드 중심으로 재편이 가속화되며, 기존 내셔널 브랜드들은 핵심 점포에서 밀려나고 있다. 백화점 수수료율은 약 34% 수준으로 여전히 높은 가운데, 축소와 이동까지 겹치면서 수익성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 주요 점포이거나 매출 신장이 뚜렷한 점포일수록 이 같은 현상이 강하다.

    롯데 본점은 지난해 12월 MD 개편을 통해 기존 2개 브랜드 면적에 4개 브랜드를 배치하면서, 현재 브랜드별로 영업 면적이 약 4평 규모로 축소됐다. 현재 탠디, 소다, 미소페, 금강, 고세 등이 영업 중인데, 일부 주요 브랜드는 전월 대비 매출이 4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점은 한 때 20여 개에 달하던 내셔널 슈즈 브랜드 수가 현재 5~6개 수준으로 급감했다.

    롯데 잠실점은 3년 전 남성화와 여성화 조닝을 통합한 데 이어 추가 MD 개편도 예고돼 있다. 면적과 브랜드 수가 축소됐지만 매출은 두 매장 운영 당시보다 20% 이상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울산점 역시 2층 내 조닝 이동을 단행하는 등 재편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상황은 더 심각하다. 본점과 무역센터점 등 강남권 핵심 점포에서는 사실상 슈즈 조닝이 대부분 사라졌다. 본점은 에코, 캠퍼 등 일부 수입 컴포트 브랜드 중심으로만 운영되고 있으며, 무역센터점 역시 소수 브랜드만 잔존한 상태다. 브랜드가 입점해 있으나, 이 중 내셔널 브랜드 비중은 제한적이다. 현대 전체적으로 점포별로 4~17개 브랜드가 영업 중이지만 내셔널 브랜드는 4~7개 정도만 영업하고 있는 수준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수년 전부터 수입 및 명품 슈즈 확대 전략을 강화하며 구조 재편을 이미 단행했다. 강남점은 수입·명품·대기업 브랜드가 전면을 차지했고, 내셔널 브랜드는 조닝 축소와 위치가 이동되고, 면적도 줄었다. 대구점은 3층에서 7층으로 이동하며 고객 접근성이 크게 떨어졌고, 천안점 역시 1층에서 3층으로 이동하며 운영 브랜드 수가 줄었다. 갤러리아 천안센터시티 또한 2층에서 4층으로 조정됐다.

    최근 5년 사이 전국 백화점의 50~60% 이상의 점포가 층이동, 조닝 축소 등을 단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백화점 의존도가 높은 구두 브랜드들은 유통 채널 내 입지 약화로 인해 매출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주요 구두 브랜드 매출은 2년 전 대비 최소 20%에서 최대 30%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브랜드는 기업 회생 절차에 들어가는 사례도 늘고 있다. 백화점 내셔널 브랜드가 한 때 20개에서 현재는 탠디, 소다, 미소페, 닥스, 고세, 쿠에른, 슈콤마보니 정도이며 대부분의 점포에서 4~5개 브랜드만 입점돼 있다.

    이에 대해 백화점 업계는 구두 브랜드의 디자인 경쟁력과 상품 감도, 인테리어 등 투자 부족 등을 주요 원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반면 업계는 "핵심 위치만 확보된다면 인테리어 및 마케팅 투자를 통해 매출 회복은 충분히 가능하다. 내셔널 브랜드에 제대로 된 환경을 제공한다면 성공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고, 실제 신세계 대구점, 롯데 울산점 등에서 메인 위치 선점 후 인테리어에 투자, 매출이 크게 증가한 사례도 있다"고 반박했다.

    리딩 브랜드들은 브랜드 운영 전략을 재편하며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금화는 슈즈 편집숍 '톰맥캔'으로 전환한 데 이어 최근에는 '유메유메'에 이어 수입 브랜드 4인방을 단독 매장으로 분리하는 등 고감도 수입 브랜드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소다' 등을 전개 중인 DFD컬쳐그룹도 이탈리아, 포르투갈 등 수입 브랜드 도입을 한층 강화하고 컨셉별로 매장을 세분화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앞서 '오브엠'을 전개 중인 에프엔씨는 자회사 케이앤콥을 통해 이탈리아 직수입 슈즈 '네로 지아르디니'에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어패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