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가장 싸다"…이란 전쟁에 추동 옷값 인상 압력
2026.03.26 09:36-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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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에 호르무즈 봉쇄, 원단·공임·운송비 상승
스웨터·다운 등 핵심 품목 최대 10% 상승 예상
봉쇄 풀려도 시설 복구·운송비 정상화 시간 걸릴 듯
[어패럴뉴스 이종석 기자] 미국·이란 전쟁이 3주 차에 접어들며 장기화 우려가 커짐에 따라, 패션 업계에도 전쟁 여파로 인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원유·운송비가 증가하면서, 오는 추동 시즌 가격 인상 폭이 연초 대비 더 높아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코트·스웨터·다운 등 핵심 품목 기준 최대 10% 가까이 오를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고환율로 인해 전쟁 발발 이전 4~7% 수준을 예상해 왔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지나는 곳이다. 17일 현재 이란의 사실상 봉쇄로 인해 물류 회사의 전반적인 운임과 원유를 사용하는 원단·공임업체들의 운영비가 오르고 있다.
전쟁 발발 이후 원유 가격은 급등해 이달 17일 기준 배럴당 100달러(약 15만 원) 안팎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이는 개전 이전과 비교해 약 40% 상승한 수준이다.
이 가운데 이란이 일부 선박의 호르무즈 통과를 승인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봉쇄 해제 의지로 완화 기대가 나오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정상화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컨설팅업체 유라시아그룹은 보고서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해 배럴당 100달러는 위험 시나리오가 아닌 기본 시나리오가 됐다. 4월에 공급이 개선되더라도 재고 회복에 시간이 걸리는 만큼 유가는 장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 유가가 100달러 이상을 유지하면 1,500원대 환율이 고착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달 17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1,492원 수준을 기록했다.
운임도 상승세다. 유조선 해상운임은 연초 대비 7배 증가했다. 원부자재 컨테이너선 운임은 운송 15개 항로의 운임을 종합한 상하이컨테이너선 운임 지수에 따르면, 전쟁 발발 전보다 28% 치솟았다.
패션 업계 관계자들은 전쟁이 선기획 리드타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부 유럽산 울 가격은 지난해 대비 20% 이상 상승했다. 폴리·나일론 등 화섬도 비슷한 수준이다. 이뿐 아니라 공임·운송료까지 인상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선기획 물량에서 추동 시즌 임가공, 내년 춘하 시즌 원단 비용은 이미 상승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업계의 올 추동 임가공은 내달 초에 시작된다. 내년 춘하 선기획은 이르면 내달부터 패션 업체와 원단 업체의 발주 상담이 시작된다.
또 다른 업계 한 관계자는 "언제 끝날지 모르는 전쟁을 지켜보며 선기획을 미루기에는 리스크가 크다. 많은 업체가 3주 이상 미루면 주문량이 몰리며 생산처에 과부하가 발생한다. 이는 입고 차질로 이어져 판매 시기를 놓칠 수 있다"고 말했다.
추동 물류비 역시 당장 봉쇄가 풀리고 종전되더라도 단기간 내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16일 글로벌 컨설팅업체 KPMG의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다이앤 스웡크는 (원유) 생산이 재개되려면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공산이 큰 데다,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방돼도 위험 프리미엄(위험이 큰 투자에 부여되는 보상 수익)이 한동안 붙을 것으로 예측했다.
업계의 추동 시즌 선기획 물량 가격은 발주가 끝나는 2~3월에 정한다. 이후 최종적으로는 추동 생산 시작을 앞둔 5월 말까지 결정해야 하는 절차를 거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브랜드들은 품질을 다운시켜 원가를 절감하거나, 아니면 가격을 소폭 올려 배수를 확보할지 결정해야 하는 시점에 놓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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