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백, 잇단 신규 브랜드 등장에 활력 되찾나
2026.03.10 14:41-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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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정혜, 강영준, 임상덕 등 베테랑 CD부터 독립 디자이너까지
레거시 시장 축소, 신흥 시장 안착…취향 중심의 브랜드 재편
[어패럴뉴스 박해영 기자] 핸드백 시장에 신규 브랜드가 속속 등장하면서 오랜만에 활기가 돌고 있다.
지난 10년간 핸드백 업계는 구조 조정을 겪으며 신규 사업 역시 크게 위축되어 있었다.
4대 리딩 브랜드 중 '닥스 액세서리'를 제외하고 대부분이 500억 대로 내려앉았고 빈폴 액세서리, 덱케, 루즈앤라운지 등 대기업 소속 브랜드들도 사업을 축소해 왔다. 중가 핸드백 시장도 녹록치 않았다. 앤클라인 뉴욕, 폴스부띠끄 등을 비롯한 전문 업체들이 팬데믹을 거치면서 경영 위기를 겪었다.
제도권 시장이 흔들리는 사이, 분크, 조이그라이슨, 마뗑킴 등 컨템포러리 브랜드와 스탠드오일, 마르헨제이, 칼린, 이미스 등 온라인 기반 브랜드들이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했다. 제도권의 '닥스 액세서리'와 온라인 중심의 '스탠드오일'이 나란히 1,000억 원대에 진입하면서 시장 판도가 완전히 달라진 형국이다.
그런데 최근 1세대 CD들의 세컨드 라벨 런칭과 2세대 디자이너들의 독립이 이어지며 시장에 온기를 더하고 있다. 베테랑 디자이너들의 연이은 도전에 대해 업계는 최근 핸드백 시장이 브랜드 파워, 가격 중심에서 취향, 콘텐츠, 온라인 기반으로 무게가 이동하면서 이들이 새로운 기회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쿠론, 분크를 통해 국내 컨템포러리 핸드백 시장의 전성기를 이끈 석정혜 대표는 독립 이후 처음으로 신규 핸드백 브랜드 '이랩(EEREP)'를 선보였다. '분크'가 스타일 중심이었다면 '이랩'은 취향 중심의 브랜드다. 자사몰과 W컨셉을 통한 드롭 방식으로 20~30대를 공략하며, 가격대는 20만~40만 원대, 프리미엄 가죽 라인은 50만~70만 원대로 책정했다.

2000년대 대표 K핸드백으로 꼽혔던 '러브캣'도 리런칭을 앞두고 있다. 2001년 발렌타인이 런칭한 이 브랜드는 2023년 기업 회생 신청 이후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으나, 최근 상표권을 확보한 러브캣인터내셔날과 초창기 기획자 임상덕 디자이너가 CCO로 합류하며 재정비에 나섰다. 임 CD는 러브캣, 엠씨엠, 앤디앤뎁 등을 거친 베테랑으로, 현재는 헌터 가방 디자인 프로젝트도 맡고 있다. '러브캣'은 Y2K 감성을 반영한 컨템포러리 헤리티지 브랜드로 리런칭하고, 로고와 비주얼 아이덴티티, 제품 라인을 전면 개편해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패션, 코오롱 등 대기업 핸드백 디자이너를 거쳐 '분크'의 총괄 디자이너로 활약한 강영준 CD도 디자이너 레이블 '네데 콜렉티브(NEDEH COLLECTIVE)'를 런칭했다. 지난해 분크를 떠나 인덜전스를 설립하고, 신규 사업을 준비해 왔다. 감성 기반의 실용주의 컨템포러리 핸드백으로 20~30대 타깃의 온라인 중심으로 운영한다. 이와 함께 국내 컨템포러리 패션 브랜드들의 핸드백 디자인을 아웃소싱으로 디렉팅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 중이다.
엘리든, 스니커바 등을 기획한 디자인 전문 기업 엠토디자인의 유민선 대표와 롯데백화점 출신의 우순형 상무는 지난해 5월 컨템포러리 핸드백 '끌라베'를 런칭했다. 최근 백화점 중심으로 유통 채널을 확대하며 빠르게 성장 중이다.
대기업 핸드백 디자이너 출신인 정미령 CD도 '마치란텐'를 런칭, 올해부터 브랜드 사업을 강화한다. 정 CD는 코오롱의 '쿠론', 한섬 덱케, 시스템, 성주의 '엠씨엠', 신세계인터내셔널에 '스튜디오 톰보이' 등 22년간 대기업 패션 브랜드의 가방 디자이너로 활동했다.
이외에도 시슬리 핸드백, 루이까또즈 등을 거친 베테랑 마케터 장은수 대표의 '루마레', 삼성물산 출신의 전미연 대표의 '투포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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