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씀씀이 잡아라…관광 명소 직영점 출점 격화
2026.02.05 13:21-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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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외래 관광객 2천만 예상…내수 불황 돌파구 기대
서울 5대 상권 점유율 경쟁, 일부 상권 다점포 전략도
[어패럴뉴스 정민경 기자] 서울 핵심 관광상권을 둘러싼 패션 기업들의 직영점 출점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내수 침체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씀씀이가 큰 외국인 관광객이 주요 매출원으로 부상하면서 브랜드들은 외국인 유동이 집중되는 지역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은 이제 패션 업계에서 내수 부진을 타개하는 핵심 고객층으로 자리 잡았다. 한류 콘텐츠를 통해 한국 문화와 패션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지면서, 방한 외국인의 소비 범위 역시 관광을 넘어 쇼핑으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를 방문한 외래 관광객 수는 전년 대비 14% 증가한 1,850만 명으로, 2019년 기록했던 역대 최대치(1,750만 명)를 넘어섰다. 업계는 올해 외국인 관광객 수가 2,0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패션 기업들은 약 3년 전부터 명동, 성수, 한남, 도산, 홍대를 '출점 5대 핵심 상권'으로 설정하고 플래그십 스토어를 잇따라 오픈해 왔다. 단순 판매 공간을 넘어 브랜드 세계관과 K패션 트렌드를 체험할 수 있는 콘셉트 스토어로 조성해, 젊은 외국인 관광객의 취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이러한 매장은 브랜드 인지도 제고는 물론, 해외 진출을 위한 테스트베드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다.

성수동, 명동, 도산공원 등
새해 되자마자 오픈 줄이어
이에 따라 새해가 시작되자마자 주요 관광상권 직영점 오픈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성수에는 1분기 탄산마그네슘, 포터리, 문선, 라이프워크, ABC마트 그랜드스테이지가, 2분기 더콜디스트모먼트, 무신사 메가스토어, 무신사 킥스, 무신사 아울렛&유즈드 등이 출점한다. 이랜드월드와 휠라도 성수 내 매장 개설을 위해 자리를 물색 중이다.
명동에는 지난 1월 무신사스토어와 코오롱스포츠가 직영점을 오픈했다. 한남에는 지난 1월 ‘아미’가 들어선 데 이어, 오는 3월 ‘포스트아카이브팩션’, 2분기 ‘더바넷’이 직영점 오픈을 앞두고 있다.
도산공원 일대에는 1분기 헬리녹스웨어, 골드윈, 비바이아 등 글로벌 브랜드 중심의 출점이 이어지고 있으며, 북촌에는 MLB, 세터, 코닥, 말본골프가 신규 매장 오픈을 준비 중이다.
외국인 관광 수요가 집중되는 상권에서는 다점포 전략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블루엘리펀트’는 명동에서 3개, ‘아크메드라비’는 2개의 직영점을 운영 중이며, ‘마리떼프랑소와저버’는 한남에 2개 매장을 두고 있다. 명동에서는 ‘세터’와 ‘마뗑킴’도 2호점 출점을 검토 중이다.
‘세터’와 ‘마뗑킴’은 명동 단일 매장만으로 월 매출 10억 원 이상을 기록하고 있어, 추가 매장을 통해 외국인 고객 접점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세터’는 이미 성수 상권에서 성수점과 서울숲점 두 곳을 운영 중이며, 월평균 매출액은 각각 5억 원, 4억 원이다.

핵심 상권 메인 거리 포화
권리금 10억~18억 원 시대
핵심 상권의 메인 거리는 이미 포화상태다. 이에 따라 신규 출점을 원하는 브랜드들은 기존 매장의 임차권을 승계하는 권리양도·양수 방식으로 진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로 인해 권리금은 구조적으로 상승할 수밖에 없다.
현재 상권별 메인 거리의 기본 권리금은 10억 원 이상으로 형성돼 있으며, 최근 성수에서는 최고 18억 원까지 치솟았다. 연무장길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상권은 인접 골목으로 가지치기 형태의 확장이 진행 중이다.
무신사는 서울숲 일대를 K패션 특화 거리로 조성하는 ‘서울숲 프로젝트’를 가동했으며, 1호 매장으로 편집숍 ‘프레이트’를 지난 1월 오픈했고, 2월 ‘제너럴아이디어’가 들어선다. 이 일대에는 무신사 백앤캡클럽, 러너스클럽 1호점, 오드타입·위찌 복합 매장, 29CM 키즈 2호점 등 무신사 브랜드들도 순차적으로 입점할 예정이다.
명동은 2023년 말부터 중앙로를 중심으로 출점 열기가 달아오르며 상권 가치가 단숨에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 명동은 중앙로, 유네스코 라인, 충무로 모두 공실이 드문 상황이다. 유네스코 라인에 남아 있는 공실 두 곳 역시 높은 임대료로 접근이 쉽지 않다. 28평 3개 층 건물의 월 임대료는 2억 원, 18평 2개 층 건물은 월 1억2,000만 원 수준이다.

외국인 상권 발굴 가속
광장시장 등 전통상권 부상
전통 상권을 중심으로 한 신규 외국인 상권 발굴도 본격화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광장시장이다. 대명화학 계열 브랜드들이 잇따라 직영점을 오픈하며 주목을 받았고, 실제 매출 성과가 확인되면서 임대 문의가 급증했다.
‘코닥’과 ‘마리떼프랑소와저버’는 지난해 오픈 초기 월 매출 2억 원대에서 최근 3억 원 이상으로 매출이 빠르게 확대됐다. 올해 1분기에는 ‘아크메드라비’와 ‘라이프워크’가, 2분기에는 큐앤드비인터내셔날의 신규 브랜드 ‘라이프’가 직영점을 연다.
반면 신당은 핫플레이스로 부상했음에도 불구하고, 대지 지분이 잘게 나뉜 구조적 한계로 40~50평대 매장 확보가 어려워 출점을 검토하던 브랜드들이 협상 단계에서 무산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업계는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 흐름을 선점한 상권이 곧 다음 성장 축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내수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외국인 관광 수요를 얼마나 빠르고 정교하게 흡수하느냐가 패션 브랜드의 성과를 가르는 핵심 변수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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