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들 새해 신년사 키워드 'AI', 올해 어디까지 갈까
2026.02.05 13:02-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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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그룹은 물론 패션 대형사 회장들도 입 모아 'AI'
마케팅 업무 보편화로 비용 절감, 정확도 향상 경험
영업·물류·기획·디자인 업무로 적용 범위 넓어질 듯
[어패럴뉴스 이종석 기자]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한국 10대 그룹의 올해 신년사에 사용된 단어들의 빈도수를 조사했다. 그 결과 가장 많이 등장한 키워드는 AI(44회)였다. 언급 순위는 지난해 대비 9계단이나 올랐다.
패션 업계도 AI 언급이 늘어났다. 박순호 세정 회장, 오규식 LF 부회장, 최병오 한국섬유산업연합회 겸 패션그룹형지 회장 등의 신년사에는 모두 AI를 활용해 경쟁력을 제고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실제 올해 업계는 AI 활용을 중장기 핵심 키워드로 삼아 움직이고 있다. 패션 AI는 인건비, 업무 시간 단축, 정확도 향상 등의 비용 절감 및 생산성 효율화가 중점이다.
지난해 맥킨지에 따르면, 생성형 AI 사용만으로 2030년까지 패션 업계의 영업이익이 1,500억~2,750억 달러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패션·유통 기업이 AI 도입으로 60억 달러의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업계 전체 영업이익을 20% 높일 수 있는 수준이다.
국내 패션 업계에서는 이미 마케팅 분야나 개인 업무 단위의 AI 소프트웨어 사용이 보편화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 앞으로의 핵심은 영업·물류·기획·디자인 부서 단위에서 어디까지 적용할 수 있느냐다. 패션 업계는 날씨 영향을 크게 받고, 품목·색상·사이즈 등 기준도 복잡해 표준화·예측 등이 어려운 곳으로 꼽혀왔다.

마케팅은 AI 업무 보편화
영업·물류 영역 확대 중
최근 발전된 기술을 바탕으로 영업·물류 영역에서는 바바패션, 신성통상이 속도를 내고 있다. 바바패션은 최근 코덱전자와 협업 개발한 AI 자율 물류 로봇 'AAGV(Autonomous AI Guided Vehicle)', 시스텍로지스와 함께 개발한 '행거 자동 분배 시스템'을 경기도 여주 자사 물류센터에 배치 및 적용했다. 바바패션은 '아이잗바바', '지고트' 등을 전개하는 기업이다.
AAGV 로봇은 지정된 목적지로 상품을 이송하고 분류까지 수행한다. 처리 속도는 시간당 최대 3500PCS로, 물류 운영 효율을 기존 대비 4배 수준으로 높였다는 게 바바패션 측의 설명이다. 향후 로스 제로 구현이 목표로, 현재 도입 이후 로스 제로를 기록하고 있다. 행거 자동 분배 시스템은 박스 제함부터 배송 라인까지 자동화하는 것으로, 시간당 400벌의 행거 상품을 처리할 수 있다. 바바패션은 이를 통해 자사 브랜드와 온라인 플랫폼 '바바더닷컴' 물량까지 하루 평균 2만 개를 처리하고 있다.
신성통상은 전략기획실 주도로 관련 기술을 가진 업체들과 제휴를 맺고 재작년부터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를 도입하고 있다. '탑텐', '지오지아', '올젠' 등 전사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영업·물류 실무자들의 상품 관리 업무를 자동화시키고 있다. 매장별 적합한 출고 시기, 물량 배분, 판매 수량 예측, 구매 영수증 분석을 통한 연계 판매 확률 극대화 등을 진행하고 있다. 품절과 과잉 재고 문제를 해소하는 등 적중률은 20% 이상, RT 업무는 시간당 효율이 약 6배 오른 상태다. 전반적인 업무 시간은 절반 이하 수준으로 단축됐다. 향후 물류의 경우 사람의 승인 없이 완전히 자동화하는 게 목표다.

디지털 솔루션도 AI 장착
기획·디자인도 드라이브
지난해 10월 도입한 센트릭소프트웨어의 PLM(제품 수명 주기 관리)도 주목된다. PLM은 모든 부서가 플랫폼 내에서 업무할 수 있는 디지털 전환 솔루션이다. 여기에는 디자인 컨셉 구상 단계에서 생성형 AI를 적용해 초안을 만들어 내는 모듈도 탑재돼 있다.
기획·디자인 영역에서는 클로비즘, LF가 주목된다.
클로비즘의 여성복 '달리호텔'은 디자이너 없이도 지난해 70억 원대의 매출을 달성하며 성장 중인 브랜드다. 이커머스·AI 전문가와 MD가 기획 단계부터 온라인 판매 플랫폼까지 AI를 활용하고 있다. 클로비즘은 AI 스타트업 디자이노블이 키우던 ‘달리호텔’을 전문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만든 별도 법인으로, 디자이노블의 앤드투앤드 소프트웨어(SaaS)를 사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과거 판매했던 상품의 연령·성별·리뷰 등 고객 성향 및 데이터, 최신 트렌드 및 브랜드가 지향하는 디자인 등을 분석해 상품 디자인을 제안한다. 현재는 미니멀한 비즈니스 캐주얼에 특화돼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더 복잡한 디자인도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LF는 핵심 브랜드 '헤지스'를 통해 AI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생성형 AI를 활용한 캠페인 등 마케팅 영역의 콘텐츠 사용을 넘어 기획·디자인 업무에도 걸음마를 뗐다.
올해 추동 시즌 품평부터 AI 모델에 AI로 구현한 상품을 입혀 품평을 진행하고 있다. 본격적인 샘플을 내기 전에 앞서 진행하는 품평으로, 즉시 수정 및 실 샘플 투입 수도 줄어드는 등 시간은 줄고 적중률은 높아졌다.
기존에 사용하고 있는 3D 캐드보다도 훨씬 더 현실적인 고객 착장으로 볼 수 있어, 의사 결정의 질이 올라갔다는 게 '헤지스' 관계자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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