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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성복, 선기획 돌입…관건은 ‘원가 상승과 기후 변화’
    2025.11.26 11:00
    •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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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화점 남성복 조닝 / 사진=최종건 기자 cjgphoto@apparelnew.co.kr

    

    원가·환율 고점, 원부자재 가격 큰 폭 오름세

    내년 추동 가격 인상 불가피, 소비자 저항 우려

    가을 아우터 줄이고, 초겨울 경량 아우터 늘려

     

    [어패럴뉴스 이종석 기자] 남성복 업계가 내년 추동 상품에 대한 선기획을 시작했다.

    업계는 통상 추동 선기획의 시작인 원단 발주를 이르면 11월에 진행해 늦어도 2월 안에 마무리 짓는다. 이후 4~9월 임가공을 끝내고, 8월부터 10월까지 가을·겨울 제품이 순차적으로 국내에 반입되는 단계를 거친다.

    삼성패션, LF, 코오롱FnC, 신원, 형지아이앤씨, 파스토조, 슈페리어, 원풍물산, SG세계물산, 인디에프, 에스티오 등 주요 업체들은 내년 추동 선기획에 대한 고심이 많았다. 주로 원부자재 비용 상승 대응, 기후 변화에 따른 물량 비중 조절이 가장 큰 문제라고 입을 모은다.

    원부자재 비용 상승은 남성복의 주요 전략 중 하나인, 고급화와 원가 절감 모두 타격을 주고 있다.

    우선 고급화의 대표 예시인 수입 소재 확대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 업계는 달러로 모든 비용을 결제한다. 이달 18일 기준 환율은 1,465원으로, 원-달러 환율은 5년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유로도 마찬가지다. 같은 날 기준 1,700원을 기록했다. 실제 한 A 브랜드는 “유로 인상으로 유럽(이태리) 소재의 사용이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내년 추동 유럽 수입 소재는 소폭 줄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수입 소재는 ‘갤럭시’, ‘알레그리’ 등 100만 원 이상의 슈트·아우터를 파는 비교적 고가 브랜드에서만 사용이 원활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예상한다.

    원가 방어의 어려움은 주요 생산처인 베트남의 비용 상승이 거론된다. 베트남은 현재 업계의 물량 70~80%를 생산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에이온에 따르면, 베트남의 임금 상승률은 평균 7%로 동남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제3국 역시 마찬가지다. 인도네시아, 필리핀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미얀마, 캄보디아는 정치적 불안정까지 덮치며 생산 환경이 더 어렵게 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 관계자들은 내년 추동 가격을 올려야 하는 상황이나, 섣불리 결정을 내리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소비자들의 저항감이 커질 것에 대한 우려가 크다.

    정진영 형지아이앤씨 ‘본’ 사업부장은 “베트남과 중국 외에 제3국 소싱 비중을 크게 늘릴 수 있는 곳은 아웃도어·SPA 등 대형 브랜드만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제3국에서는 최소 오더 수량이 몇천 장 단위로 늘어나고 있다”며 “오히려 최근 중국이 생산 기지로 활약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중국은(FTA 기준으로) 일부 품목·소재별 관세가 내려가고 있고, 인건비 상승률도 동남아에 비해 낮다”고 강조했다.

    실제 일부 캐주얼 팬츠·티셔츠·점퍼 등이 2~3%대 관세로 팬데믹 이전 대비 내려가고 있다. 중국은 운송료도 동남아보다 더 저렴하고 생산 설비는 더 좋아,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업계의 의견이 많아지고 있다. 니트 품목의 경우 몇천 장 단위가 아니라면, 비용은 더 저렴하다는 게 업계 한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재 업계의 중국 생산 비중은 평균 10% 이하다.

    물량 비중은 가을과 간절기(가을~겨울)를 조절하는 게 핵심이다. 업계는 착장이 짧아지고 있는 가을 점퍼를 줄이고, 초겨울에도 입을 수 있는 아우터를 늘리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물량 증감률은 브랜드별 편차가 있는 가운데, 대체로 올해에 비해 소폭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가진 브랜드가 많아지고 있다. 지난 2~3년에 걸쳐 물량을 줄여왔기 때문이다.

    주로 리뉴얼이나 신규 라인을 키우는 브랜드가 소폭 늘어나고, 이외 나머지는 보합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적으로 신원의 ‘지이크’, 원풍물산의 ‘킨록’, 지오송지오인터내셔날의 ‘지오송지오’, SG세계물산의 ‘바쏘옴므’ 등이 있다.

    ‘지이크’는 여성복 및 겨울 상품, ‘킨록’은 신규 라인 ‘에딘버러’의 확대, 아울렛 기반 ‘지오송지오’는 백화점 진출, ‘바쏘’는 친환경 컬렉션 런칭 등에 나서며 물량이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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