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칭 대신 투자”…패션 업계 자금줄 숨통 트이나
2025.09.11 10:13-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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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확장 목적의 인수합병, 대어급 IPO 줄줄이 잇달아
해외 사업성 검증된 K패션, 매력적 투자 대상으로 부상
[어패럴뉴스 박해영 기자] 최근 패션, 유통 업계에 투자, 인수합병, IPO 등 자금줄 흐름에 청신호가 켜지기 시작했다.
일부 패션 대기업들이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면서 투자 사업에 나서, 신세계인터내셔날과 코오롱 등이 신진 브랜드에 투자를 결정했고, K패션의 성장 가능성이 확고해지면서 이에 대한 탐색전도 활발하다.
유통사들은 자사 채널을 통해 데이터로 검증된 파트너사에 대한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그중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처음으로 투자한 ‘포터리’가 화제다. ‘포터리’는 런칭 8년 만에 매출 300억 규모로 성장한 브랜드다. 신세계는 240억 원을 투입, 우선인수권을 확보했다.
쿠론, 자뎅드슈에뜨, 슈콤마보니 등 디자이너 브랜드를 인수해 성공모델을 만들어 온 코오롱FnC는 제2의 투자 전략을 가동하고 있다. 글로벌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진 브랜드에 대한 직접 투자로, 지난해 하이엔드 K패션 ‘포스트 아카이브 팩션(Post Archive Faction, PAF, 파프)'에 49억 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패션에 투자하는 패션 기업
네이버의 한정판 거래 플랫폼 크림도 처음으로 패션 기업에 투자했는데, 투자 대상이 상당히 의외라는 평가를 받는다. 희소성 전략으로 런칭 6년 만에 100억 원을 달성한 ‘폴리테루’의 지분 35%를 45억 5,000만 원을 들여 인수했다.
비패션 기업들의 자금도 흘러들어오고 있다.
슈즈멀티숍 윙스풋은 최근 성형 및 뷰티 기업 휴먼웰니스그룹에 인수됐다. 휴먼웰니스그룹은 윙스풋 지분 34%를 약 200억 원에 매입, 최대 주주 지위를 획득했다.
독자적인 기술을 갖춘 소재, 기후테크, 플랫폼사들의 투자 사례도 늘고 있다. 안티 바이러스 나노 섬유 기반의 신소재 ‘비블로텍’과 의료복 ‘애트블로’를 전개중인 소트엔티가 안국약품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고, 면방업계 1위의 일신방직이 재생 원단 전문 기업 ‘제클린’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에어 주입식 방식의 패딩 기술을 개발한 ‘키크’의 커버써먼도 50억 투자를 유치했다.

해외 시장 진출에 강점을 확보한 온오프라인 유통사들의 투자도 주목된다. 메디쿼터스는 일본 패션 플랫폼 ‘누구’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현대백화점의 300억 원을 포함 총 600억 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주얼리 플랫폼 ‘아몬즈’를 운영중인 아몬즈랩은 최근 MCP 재팬 에볼루션 펀드(Evolution fund)의 투자 유치에 성공, 사명을 교체하고 해외 사업에 속도를 낸다.
투자사들은 이외 일부 온라인 패션, 이머징 여성 패션 브랜드를 대상으로 투자논의를 진행 중이다.
에이유브랜즈, 에이피알 등이 성공적으로 코스닥에 상장한 이후 다소 주춤했던 IPO도 다시 활발해지고 있다.
무신사, 피스피스 등 IPO 대기
무신사가 내년 상반기 주관사 선정을 완료하고 상장 예비 심사 청구에 들어갈 예정으로, 계획대로라면 내년 하반기에 코스닥 입성이 예상된다.
‘마르디메크르디’의 피스피스스튜디오도 내년 상장을 목표로 잡고 있고, ‘커버낫’의 비케이브는 수년 내로 일정을 조율중이다. 플랫폼 및 패션 사업을 겸하고 있는 메디쿼터스는 2027년 상장을 목표로 있다.
여성복 시티브리즈, 아티드, 비나이스 등을 운영중인 이스트엔드도 IPO에 착수, 교보증권을 주관사로 확정하고, 2027년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팬데믹 기간 뉴 비즈니스 모델로 성장한 유통 업체들도 본격적으로 IPO에 착수한다.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는 내년 증시 입성을 목표로, 신한투자증권과 미래에셋을 주관사로 선정했다.
팝업 정보 플랫폼 ‘팝가’, 전속 팝업 공간 ‘스위트스팟 스테이지’를 운영중인 스위트스팟도 최근 KB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준비에 돌입했다. 스위트스팟은 알토스벤처스, 산업은행, 시그나이트 등으로부터 확보한 누적 투자금 180억 원을 기반으로, 올해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매출 신장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누구’의 메디쿼터스는 2027년, 온라인 벤더사 리컴퍼니는 3년 내 상장을 목표로 설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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