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관세, 아시아 의류 수출 판도 어떻게 바뀌나
2025.08.14 11:48-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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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1위 굳히기, 방글라데시는 中 제치고 2위 부상
4위 인도는 25% 고율 관세에 러시아 거래 벌금 대상
대미 의류 수출 4강으로 불리는 나라 가운데 중국을 제외한 베트남, 방글라데시, 인도와 10대 수출국으로 꼽히는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파키스탄 등에 대한 미국의 최종 관세율 윤곽이 드러났다.
관세율 25%와 벌금 규정이 적용되는 인도를 제외하고는 주요 수출국 대부분 세율이 19~20%로 책정돼 크게 만족해하는 분위기로, 협상이 재개된 미국과 중국 간의 협상 결과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베트남의 의류 수출 라이벌 방글라데시는 관세율이 20%로 확정되자, ‘방글라데시 외교의 성공을 알리는 기쁜 소식’이라며 환호하는 분위기다. 기존 35%에서 20%로 크게 인하시키는데 성공했을뿐만 아니라 베트남과 같은 조건이라는데 만족하는 분위기다.
방글라데시는 20% 관세율 관철을 위해 민관이 총력전을 폈다. 저임금으로 많이 알려진 나라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이번 협상을 통해 미국 보잉기 25대를 도입키로 하는 등 많은 양보를 했다. 하지만 미국 면을 수입해 만든 의류 제품에 대해서는 무관세 적용을 요구해 이를 부문적으로 관철시키는데 성공했다.

현재 연간 40억 달러 수입 면 가운데 5%를 차지하는 미국산 면 수입을 20억 달러 수준으로 늘리고, 이를 사용한 대미 수출품에 대해 제로 관세를 적용한다는 것이다.
이에 비해 최근까지 성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 받아온 인도는 경쟁국들에 비해 5%P 높은 25% 관세율로 인접국 방글라데시와 스리랑카 20%, 파키스탄 19%에 비해 불리한 상황이 됐다. 적잖은 공장 폐쇄와 대량 실업이 우려된다며 정부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인도에 대한 높은 관세율 적용은 농산물 시장 개방 거부와 러시아로부터의 에너지, 무기 수입 등이 원인으로 꼽히지만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에 대해서는 25% 관세 외에 별도의 벌금을 추가키로 해 그동안 해외 바이어들의 인도 러쉬 붐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 됐다.
올해 들어 그동안 미국 의류 수입 시장은 격동의 시간을 보냈다.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4월 초 중국에 대해 145% 관세 부과를 발표한 후 5월 한 달 미국 의류 수입 실적은 베트남이 19.1% 증가한 12억1,400 달러로, 시장 점유율 21.96%의 1위를 차지했고, 방글라데시는 5억4,800만 달러를 수출, 시장 점유율 9.89%를 차지해, 수출 5억3,567만 달러, 점유율 9.76%의 중국을 간발의 차이로 3위로 밀어냈다.
인도의 5월 한 달 대미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5.7% 늘어난 4억6,100만 달러로 방글라데시, 중국과 1억 달러 이상의 격차를 보였다. 이번에 25%의 고율 관세율 적용으로 경쟁국 추월 의지가 한풀 꺾이게 됐다. 이밖에 아시아 국가 수출은 캄보디아 2억9,500만 달러, 인도네시아 2억9,000만 달러, 파키스탄 2억1,000만 달러 등으로 인도 수준을 넘보기에도 벅찬 수준이다.
앞으로 아시아 주요 대미 의류 수출국들의 미국 점유율 판도는 중국이 최대 변수다. 올해 접어들어, 1위 자리를 베트남에 넘기고 중국이 미국 시장을 지배하던 시대는 이미 종말을 고했지만 현재 진행중인 미국과 중국 간의 관세 협상 결과에 따라 글로벌 의류 수출 허브로서의 아시아 패권 시대의 도래는 시간 문제로 보인다. 베트남과 방글라데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인도가 흔들리는 사이 인도네사아, 캄보디아, 파키스탄 등 제 3국의 도전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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