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하게 즐기는 러닝 문화 … “기록보다 경험”
2025.08.08 13:44- 작성자 관리자
- 조회 1,465

크루 중심으로 세련되고 깊이 있는 문화 형성
나이키, 데상트, 다이나핏 등 이색 이벤트 화제
[어패럴뉴스 오경천 기자] 최근 러닝의 대중화가 일어나면서 ‘기록’보다 ‘즐거움’을 좇는 일명 ‘펀 러닝(fun running)’이 트렌드의 한 축으로 자리를 잡고 있어 주목된다. 한 연구 자료에 따르면 국내 러너들 가운데 펀 러닝을 지향하는 비율이 2019년 30%에서 2023년 50%로 늘어났다. 2명 중 1명은 펀 러닝을 즐기고 있다는 얘기다.
펀 러닝의 트렌드를 대변하는 현상 중 하나는 크루 문화다. 러닝 크루는 2000년 초중반 뉴욕, 런던, 베를린 등 세계 주요 도시에서 시작돼 국내에는 2010년 중반 이후로 형성됐다. 최근에는 그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러닝의 새로운 문화를 이끄는 중요한 매개체가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에게는 기록도 중요하지만, 경험과 취향, 패션과 문화의 융합이 우선이다. 요즘 세대가 말하는 ‘힙(hip)’함이 러닝 문화에서도 나타나는 것이다.
크루 문화는 러닝을 중심으로 식사, 플리마켓 등 다양한 문화 활동으로 확장하고 있다. 특히 인스타그램, 틱톡 등 SNS를 기반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며 크루의 아이덴티티를 형성하는 브랜딩 전략을 시도하고 있고, 여기에 크루만의 로고 개발부터 유니폼이나 모자 등의 제품 기획까지 이어지고 있는 등 한층 세련되고 깊이 있는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렇게 힙하고 딥한 러닝 문화가 이어지면서 러닝 시장을 주도하는 스포츠 기업들도 하프코스, 풀코스 등 전형적인 대회에서 벗어나 이색적인 이벤트 기획과 크루 문화 등을 통해 소비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가장 선도적인 곳은 ‘나이키’로 올해는 ‘애프터 다크 투어 서울 10km’를 열었다. 4월 시드니를 시작으로 상해, 뭄바이, 서울, LA, 멕시코시티, 런던에서 릴레이 형식으로 개최되는 여성 러닝 축제로, 경쟁보다는 건강하고 즐거운 러닝 문화를 이끌기 위해 기획됐다. 서울 행사에는 7,000여 명의 여성 러너가 참여했다.
‘데상트’는 지난 14일 특별 러닝 이벤트 ‘어웨이큰 에키덴 레이스’를 진행하며 러너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용산 지하 주차장에서 진행한 이벤트는 크루들이 한자리에 모여 팀 단위로 경쟁하는 이색적인 레이스를 펼쳤다. 러닝 크루가 모여 경합을 펼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서울은 물론 도쿄를 대표하는 러닝 크루 10개 팀, 총 144명의 러너가 참가하는 등 큰 호응으로 이어졌다.
이예원 ‘데상트’ 마케팅 이사는 “요즘 크루들은 경쟁보다는 서로를 응원하고 즐기는 문화가 강하다”며 “이번 이벤트 역시 팀워크의 가치를 느끼며 새로운 러닝 문화를 즐기고자 마련된 자리”라고 말했다.
‘다이나핏’은 지난 4~5월 한 달간 대한민국 소방관을 위한 기부 챌린지 ‘Move to Save, 119GETHER’를 진행했다. ‘참가자 전원이 함께 119,000m의 고도(계단오르기)를 달성하는 미션과 개인이 한 달간 누적 거리 119km를 달리는 미션으로, 총 4,716명이 참가, 자체 챌린지 중 역대 최다 참가를 기록했다.
김동억 ‘다이나핏’ 마케팅 이사는 “러닝에는 여전히 기록 중심의 문화도 강하지만, 스타일과 재미를 추구하는 개성 넘치는 문화가 크게 자리를 잡았다. 더 나아가 최근에는 단순히 뛰는 것을 넘어 가치에 의미를 두는 러닝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어패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다음글 | 유력 패션 기업, 비효율 브랜드 빠르게 손절 | 2025-08-08 |
|---|---|---|
| 이전글 | 고품질 슈즈를 소량으로 OEM 할 수 있는 기회…‘포르투갈 슈즈 쇼케이스 인 서울’ | 2025-08-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