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도 포기할 수 없는 패션...홈웨어 브랜드 시장 커진다
2025.05.30 13:41- 작성자 관리자
- 조회 2,924

제조, 도매 중심의 속옷 전문 업체들 수면 위로
오르시떼, 마른파이브, 루나루즈, 도씨 등 주목
[어패럴뉴스 박해영 기자] 최근 슬립웨어, 파자마 시장이 부상 중이다.
홈웨어가 처음으로 주목 받기 시작한 팬데믹 기간에는 실내복이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패션으로 진화하며 독립적인 카테고리로 성장하고 있다.
숏폼, 인스타, 유튜브 등 다양한 소셜미디어 채널을 통해 잠옷 콘텐츠 노출 빈도가 늘어나면서 10~30대 구매를 자극하고 있다. 종전과 달리 계절, 취향, 소재, 스타일에 따라 카테고리가 확대, 속옷과 아우터의 경계 실종으로, 지속 구매가 이뤄지고 있다. 아동부터 성인까지 타깃 확장도 용이하다. 물론 유통 환경 변화도 영향을 미쳤다. W컨셉, 지그재그, 에이블리 등 2030 여성 타깃의 플랫폼들이 100~200개 이상의 브랜드를 유치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여 홈웨어의 매출이 종전 대비 두 배 이상 신장했다.
이에 홈웨어 전문 브랜드가 부상하고, 시장 세분화도 가속화되고 있다.
최근 오르시떼, 루나루즈, 드베르베, 마른파이브, 도씨, 울랄라 등 온라인 기반 잠옷 브랜드들이 브랜드 시장에 속속 진입, 외형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연매출 10~20억 원에서, 100억~200억 대까지 성장했다. 설립 10~40년 이상의 속옷 제조나 도매 유통에서 전문성을 갖춘 브랜드들이 대부분이다. 다양한 상품, 생산 안정화, 합리적인 가격으로 경쟁력을 확보, 온라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 중이다.
그중 ‘오르시떼’의 캄미어패럴(대표 김여미, 신형국)은 1980년 동대문 잠옷 매장으로 시작한 업력 40년 차 속옷 전문 기업이다. 2006년 자체 브랜드로 ‘오르시떼’를 런칭, 지난 10년 동안 브랜딩 투자에 집중한 결과, 2023년 260억, 지난해 320억 규모로 성장했다. 잠옷 전문 브랜드 중 매출이 가장 높다.

홈웨어 플랫폼으로 불리는 ‘오르시떼’
인플루언서 공주 잠옷 ‘루나루즈’
아동부터 성인까지 5개 부문의 홈웨어 카테고리를 운영, ‘홈웨어 플랫폼’이라는 닉네임이 생길 정도로 상품이 다채롭다. 베트남에 잠옷 제조 공장을 두고 원부자재 구입부터 제조, 유통, 마케팅까지 원스톱 운영 시스템을 구축했다. 백화점, 온라인(자사몰, 온라인 플랫폼 입점) 위주로 플레이 중이며 매출 비중이 각각 50%를 차지한다.
마른파이브(대표 공미애, 정수진)의 ‘마른파이브’는 2017년 런칭, 언더웨어로 시작해 인&아웃웨어, 홈웨어로 확장했다. 지난해는 전년 대비 40% 신장한 260억 원을 기록했다. 스너글리 커플 파자마 등이 있으며 단품의 판매가는 2~3만 원 대로 합리적이다. 자사몰, 네이버, 쿠팡, 올리브영, 29CM, 무신사 등에 입점, 쿠팡, 네이버 스토어에서 가장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올해부터 애슬레저, 라이프스타일까지 확대하고 처음으로 신세계 면세점 인천공항점에 입점하는 등 오프라인 채널까지 확장하고, 해외 진출도 시작한다.
경북 성주 기반의 삼성섬유(대표 박정근, 박선환)가 2007년 런칭한 자체 파자마 브랜드 ‘도씨(DOSSY)’도 승승장구 중이다. 원단 수급부터 자체 제조 능력을 갖추고 있는 이 회사는 스타일이 다양하고, 남여성, 아동까지 전 상품군을 출시하고 있다. 파자마 세트 가격도 3~5만 원대로 합리적이다. 자사몰,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 지그재그 등 온라인 전 채널에서 판매 중이다.

프리미엄, 가성비, 친환경 등 시장 세분화
SPA도 불황 돌파 아이템으로 출시 경쟁
인플루언서들의 공주 잠옷으로 유명한 ‘루나루즈’의 루나루즈스튜디오(대표 최혜림, 최성호)는 20년 전 동대문에서 ‘세피앙’으로 시작, 브랜드명을 교체하고 제도권 시장에 진출했다. 자체 디자인, 패턴, 생산 라인을 국내에 구축, 상품 경쟁력을 갖추었다. 지난해부터 신세계 강남점에서 고매출을 기록, 백화점 팝업스토어를 강화하기 시작했다. 현대 무역센터점, 압구정 본점 등 릴레이 팝업 스토어를 진행 중이며, 매출 목표도 전년 대비 30% 이상 상향 조정했다.
2007년 설립된 속옷 전문 기업 아이앤유아이(대표 박인수)는 속옷 ‘울랄라’를 전개하다 브라, 팬티 등 속옷 라인을 중단하고 경쟁력 있는 파자마에 주력했다. 현재 ‘울랄라 파자마’로 자사몰, 온라인 플랫폼 중심으로 판매, 지난해 매출은 170억 원을 했다.
프리미엄 홈웨어 시장도 부상 중이다.
젤라또피케, 슬리피존스 등 해외파 홈웨어부터 허비쉬, 미언더 등 내셔널 프리미엄 홈웨어 브랜드들이 늘고 있다. ‘남편(Hubby)의 바램(Wish)’을 줄인 말인 허비쉬코리아의 ‘허비쉬’는 유칼립투스 나무에서 추출한 텐셀 원단으로 제작된 라운지웨어다. 부산 기반의 이 회사는 신세계 강남점, 현대 중동점 등 주요 백화점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중이다. 나무 팬티로 알려진 미언더(대표 변성민)의 ‘미언더’는 홈웨어 비중이 약 20%를 차지, 판매율은 전년대비 2~3배 이상 증가했다.
이외 코데즈컴바인 이너웨어, 에블린, 예스 등 기존 속옷 브랜드의 홈웨어 판매 비중도 상승세다. 또 SPA도 매출 확장 전략으로 잠옷을 선택하고 있다. ‘자주’가 만든 파자마는 ‘꿀잠 잠옷’으로 입소문을 타며, 2015년 출시 이후 지난 2월까지 누적 판매 1,800만 장을 기록했다. 스파오, 탑텐, 자라, 아르켓, 유니클로 등이 있다.
< 저작권자 ⓒ 어패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다음글 | 명동 상권, 패션 매장 급증 | 2025-05-30 |
|---|---|---|
| 이전글 | 제화 업계, 고강도 구조조정 생존 모색 | 2025-05-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