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 2020년 05월 15일

오경천기자 , okc@apparelnews.co.kr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

 

디스커버리, 내셔널지오그래픽 급성장
기존 리딩 브랜드 군 지배력 약화
과제는 아웃도어 영역 다양성 갖춰야

 

[어패럴뉴스 오경천 기자] 국내 아웃도어 시장의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


한 때 시장의 부흥을 이끌어왔던 브랜드들이 리딩 자리를 내주고 차세대 주자들이 새롭게 지배 구조를 형성하는 모양새다.


5월 둘째 주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의 올 누적매출은 1천억 원을 돌파했다. 국내 아웃도어 가운데 두 번째 1천억 돌파다. 첫 번째는 ‘노스페이스’로 5월 첫 주 넘어섰다.


5월 10일 기준 ‘노스페이스’와 ‘디스커버리’의 매출 격차는 85억 원에 불과하다. 턱밑 추격이다.


2012년 하반기 런칭한 ‘디스커버리’는 매년 고성장을 거듭하며 2018년 시장 점유율 6위까지 올라섰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3위로 껑충 뛰더니 올해는 2위 자리를 유지하며 1위 자리를 넘보고 있다.


2016년 아웃도어 시장에 뛰어든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 역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런칭 5년차인 올해 연 매출 3천억 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목표 매출은 3,100억 원이다. 캐리어 사업을 제외한 순수 어패럴 매출만이다.


출발이 좋다. 1월부터 3월까지 1분기 중 510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6위권 실적이다. 특히 목표대비 110% 달성으로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시장 점유율은 더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반해 그 동안 아웃도어 시장의 전성기를 이끌어왔던 브랜드들은 점유율이 점점 줄고 있으며 백기를 든 브랜드들도 나오고 있다.


LF가 전개해왔던 ‘라푸마’는 올 S/S부터 생산을 중단했다. 오프라인 매장은 대부분 문을 닫았고, 온라인을 통해 재고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라푸마’는 LF가 2005년부터 전개해 2009년에는 국내 상표권을 인수하는 등 공격적으로 사업을 키웠던 브랜드다. 한 때 점유율 5위권에 오르기도 했다.


네파, 케이투, 블랙야크, 코오롱스포츠, 밀레 등은 여전히 시장을 리드하고 있지만 점유율이 전성기만 못하다. 지난해에도 5개 브랜드의 시장 점유율은 하락세를 보였다. 올해 역시 상황은 녹록치 않아 보인다.


아웃도어 시장의 성장과 부흥을 이끌어왔던 주역들이다. 등산복과 등산화, 캠핑 용품 등을 팔아왔던 브랜드들로 2000년대 중후반 등산 붐이 일어나면서 급성장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등산복의 일상화를 이끌어내고 다운을 앞세워 아우터 시장을 공략하면서 지금의 아웃도어 시장을 만들었다.


하지만 2014년 아웃도어 시장이 정점을 찍고 하향세를 그리면서 이들의 입지도 점차 줄고 있다.


문제는 점유율까지 줄고 있다는 것이다. 아웃도어의 다양한 영역을 아우르지 못하면서 ‘등산복 브랜드’라는 이미지도 벗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새롭게 시장을 리드하고 있는 ‘디스커버리’와 ‘내셔널지오그래픽’은 다양한 아웃도어 라이프를 추구하며 폭 넓은 소비층을 공략하고 있다. 실제 ‘디스커버리’는 스포츠, 아웃도어, 캐주얼의 경계에서 모든 영역을 아우르고 있다.


아직 사업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지만 시장에서의 강한 존재감을 보이고 있는 ‘파타고니아’ 역시 그렇다. 또 최근 이 시장에 합류한 ‘스노우피크 어패럴’도 등산보다는 여행이나 다양한 여가활동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 동안 등산복에 치우쳐왔던 아웃도어 시장이 보다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라이프스타일의 전환에 대응하는 브랜드들의 성장은 계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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