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패럴뉴스 전종보기자, jjb@apparelnews.co.kr

2019년 10월 28일

‘가을 실종’… 아우터 재고 소진 비상

 

 

 

전 복종 아우터 판매량 10~15% 감소
백화점 3사 9~10월 최대 20% 역신장
11월 재고 처리, 겨울 장사 혼재될 듯

 

[어패럴뉴스 전종보 기자] 패션업계가 가을 아우터 판매에 고전하면서, 재고 소진에 골몰하고 있다.

 

남성복, 여성복, 아웃도어, 캐주얼 등 전체적으로 지난해보다 가을 아우터 판매량이 10~15% 가량 감소했다. 품목에 따라 많게는 30% 이상의 감소 폭을 보이기도 했다.

 

짧아진 매기를 고려해 대부분 브랜드가 올 가을 아우터 물량을 10~30%씩 줄인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보다 판매가 부진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판매율 기준으로 보합 또는 소폭 신장세를 보인 경우도 물량 축소에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객단가가 높은 아우터 판매 부진은 가을 매출 감소로 직결됐다. 백화점 3사 전 복종의 9, 10월 매출이 5~20%씩 역신장했다.

 

가을 막바지까지 이어진 더운 날씨가 주요 원인이다. 올 9월과 10월은 지난해보다 기온이 4~5도 가량 높았다. 지난해 10월 중순 이후 최고기온이 20도 이하(서울 기준)로 떨어진 반면, 올해는 이달 말까지도 최고기온이 25도를 웃돌고 있다. 주말에는 늦은 가을 장마, 태풍 등 궂은 날씨가 이어졌다. 여기에 일본 제품 불매운동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과 지난해보다 빨랐던 추석 연휴 등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남성복은 가을 아우터 판매량이 소폭 감소한 가운데, 품목이나 컬러, 디자인에 따라 조금씩 차이를 보였다. 캐주얼 아우터보다는 포멀 슈트, ‘셔퍼(셔츠+점퍼)’, ‘셔킷(셔츠+재킷)’ 등이 10% 가량 판매율이 높았다. 체크 디자인과 밝은 컬러(베이지 등)도 타 디자인에 비해 20% 이상 높은 판매율을 기록했다.

 

여성복 역시 니트 카디건, 데님 재킷 등 일부 간편한 스타일의 아우터만 인기를 끌었을 뿐, 트렌치코트와 같은 주요 제품들은 판매가 부진했다. 아우터보다는 주로 니트 소재 제품에 판매가 집중됐으며, 9월 말부터 판매가 시작되는 핸드메이드 재킷도 아직까지 반응이 오지 않는 모습이다.

 

아웃도어 업계는 주요 브랜드 모두 가을 아우터 판매율이 20%대에 머무르고 있다. 판매율이 전년대비 약 10% 감소했다. 지난해부터 방풍재킷 수요가 줄어든 데다, 올해는 날씨 영향으로 경량 패딩까지 판매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기대를 모은 ‘뽀글이’ 플리스 재킷도 전체적으로는 기대 이하다.

 

아웃도어 브랜드 한 관계자는 “올 가을 아우터 판매는 작년보다 확실히 안 좋다. 판매율을 높이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캐주얼은 지난해 가을 아우터 판매가 저조했던 점을 반영, 대부분 브랜드가 가을 아우터 물량을 10~20%씩 줄였고, 초반 판매율이 40~50%에 달하는 등 비교적 좋은 반응을 얻었다.

 

문제는 경량다운과 플리스 재킷이다. 지난해 판매호조와 트렌드를 고려해 물량을 2~3배 이상 늘렸으나, 날씨 영향과 가격 경쟁 과열로 인해 예상보다 판매가 부진하다.

 

가을 아우터 판매 부진으로 인해 내년 시즌 물량 조정도 불가피해졌다. 아직 확정되진 않았으나, 대부분 가을 아우터 기획에 소극적일 것 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다가올 겨울 시즌에 대한 고민은 더욱 깊다. 보통 11월을 겨울상품 판매 기점으로 보는 가운데, 이달 말까지도 소진해야할 가을 아우터 재고가 많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브랜드 입장에서는 가을 아우터 재고를 빠르게 소진하는 동시에, 매출을 만회하기 위해 겨울 아우터 판매에 열을 올려야할 상황에 놓였다.

 

대부분 11월 안에 최대한 재고를 소진하고, 늦어도 11월 중순 중순~말부터는 겨울 제품 판매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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