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패럴뉴스 전종보기자, jjb@apparelnews.co.kr   
2019년 08월 05일

캐주얼 롱패딩, 先판매 확 줄었다

트렌드 변화, 소비자 피로도 증가
물량 줄이고 정 시즌 판매에 집중

 
[어패럴뉴스 전종보 기자] 캐주얼 업계의 여름 시즌 롱패딩 선판매가 크게 줄어든 모습이다.

올해 롱패딩 선판매를 진행하는 브랜드는 ‘프로젝트M’, ‘MLB’, ‘FRJ’ 등이다. ‘프로젝트M’은 지난달 초부터 선판매 프로모션에 돌입했으며, ‘MLB’와 ‘FRJ’는 이달 중 선판매를 시작한다. ‘폴햄’의 경우 자사몰 ‘탑텐몰’과 ‘무신사’ 등 온라인을 통해서만 선판매 중이다.

지난해 6~8월 사이 10개 이상의 캐주얼 브랜드가 롱패딩 선판매 경쟁을 벌인 것과 대비된다. ‘흄’, ‘잠뱅이’, ‘테이트’ 등과 같이 경량다운으로 선판매 품목을 교체하거나, 이월상품 역시즌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겨울 롱패딩 판매 부진의 여파다. 2017년 ‘롱패딩 열풍’을 겪으면서 지난해 대부분 브랜드가 롱패딩 물량을 크게 늘렸으나, 온화한 겨울 날씨와 트렌드 변화 등으로 인해 예상보다 판매량이 저조했다.
 
많은 양의 재고가 발생함에 따라, 올해 롱패딩 생산량을 대폭 줄였다.

물량을 줄인 만큼, 신상품 할인 선판매보다 본 시즌 판매에 초점을 맞췄고, 대신 이월상품 역시즌 판매로 전년 재고소진과 함께 여름 비수기 매출을 올리겠다는 전략이다.

트렌드 변화도 한몫했다. 이미 지난 해를 통해 롱패딩 인기가 한풀 꺾였다는 것이 증명됐다. 저렴한 가격이라도 트렌드를 벗어나 롱패딩을 구매하기보다, 본 시즌에 맞는 여름 제품이나 간절기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

브랜드에서도 이 같은 점을 반영해, 선판매가 아닌 시즌 상품 판매량 확대에 주력한다는 것.

업계 한 관계자는 “겨울 날씨가 예측 불가능해지면서 미리 아우터를 구매하는 경향이 줄어든 분위기다. 롱패딩과 같은 헤비 아우터는 더욱 그렇다”며 “역시즌, 선판매에 집중하기보다, 신상품 출고 시기나 스팟생산 시기를 조절해 메인시즌 판매율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캐주얼 업계의 선판매 실효성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적지 않다.

여름 선판매는 남성복, 여성복, 아웃도어 등에서 고가 아우터 제품 할인판매를 통한 여름 비수기 극복을 위해 마련된 방안이다.

캐주얼 업계에서는 2010년대 초반 ‘카이아크만’ 야상 재킷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여름 선판매가 시작됐으며, 2017년 롱패딩 열풍 이후 크게 확산됐다.

롱패딩 인기가 급격히 식으면서 캐주얼 브랜드들의 겨울 아우터 선판매 필요성도 낮아졌다는 것. 줄어든 여름 선판매, 역시즌 수요를 대체할 수 있는 전략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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