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패럴뉴스 오경천기자, okc@apparelnews.co.kr
2019년 03월 25일

아웃도어, 이번엔 ‘키즈’ 시장 판 키운다

낮은 수익 구조에도 실구매층 동일 이점
‘뉴발란스’ 등 스포츠키즈 1천억 원대 성장
추가 외형 확장, 다운 시장 장악 노림수

 
[어패럴뉴스 오경천 기자] 아웃도어 업체들의 아동복 시장 진출이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블랙야크, 노스페이스, 네파가 아동복 사업을 활발하게 진행 중인데 이어 내셔널지오그래픽과 아이더가 이 시장에 새롭게 합류한다.
 
더네이쳐홀딩스(대표 박영준)는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 키즈’를 올 가을 선보이며, 아이더(대표 정영훈)는 ‘아이더 키즈’를 내년 봄 런칭하기로 했다. 2개 브랜드 모두 숍인숍을 통해 테스트를 진행해오면서 좋은 반응을 얻어 단독 브랜드화 하기로 했다. 주 고객층이 아동복의 실 구매층인 3040세대라는 점에서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이미지를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아이더’의 키즈 라인은 연간 300억 원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규모가 작지 않다. 또 코스트코에 납품하고 있는 상품들도 반응이 상당히 좋다는 분석. 이에 2년여의 고민 끝에 아동복 사업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사실 아웃도어 업체들에게 아동복 사업은 성인복에 비해 매력 있는 사업은 아니다. 매출 규모도 작고 수익 구조도 안 좋다. 생산원가는 성인복과 비슷하지만 백화점 수수료나 판매사원 인건비 등이 더 높기 때문이다. 또 대부분 백화점 유통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수익률이 떨어진다는 판단이다.
 
그럼에도 이들이 아동복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시장의 트렌드와 외형 확장, 다운 장악 등 크게 3가지다.
 
아동복 시장의 트렌드가 성인복을 중심으로 흘러간 것은 이미 오래된 일이다. 뉴발란스, MLB 등 성인복 기반의 브랜드들이 이미 아동복 시장에 진출해 성공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뉴발란스 키즈’와 ‘MLB 키즈’는 매출 규모가 1천억 원에 근접해 있다.
 
여기에 블랙야크와 노스페이스, 네파 등 동종 업계도 이를 증명해냈다. ‘블랙야크 키즈’는 지난해 500억 원의 매출을 돌파했고, 올해는 600억 원을 바라본다. ‘네파 키즈’는 지난해 400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는 25% 성장인 500억 원을 목표로 잡았다. 불과 4~5년 만에 아동복 전문 브랜드들의 매출을 뛰어넘었다. ‘노스페이스 키즈’는 백화점 내에서 상위권 실적을 올리고 있다.
 
외형 확장을 위해서도 아동복은 핵심 카테고리다. 아웃도어 업체들은 2013년 이후 외형이 줄어들었다. 그나마 상위 7~8개 브랜드가 3천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전성기 시절에 비하면 작은 규모다. 특히 아웃도어의 트렌드가 한풀 꺾여 외형을 다시 키우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때문에 아동복 사업은 아웃도어 업체들에게 외형 확장을 위한 핵심이다.
 
여기에 아웃도어 업체들은 ‘다운(down)’ 분야에서 큰 강점을 가지고 있다. 겨울 시즌 아우터 시장은 아웃도어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을 정도. 이를 활용해 아동복 아우터 시장까지 노리겠다는 것이다. 실제 겨울 시즌 아웃도어 키즈 브랜드들의 매출 실적은 괄목할만하다. ‘노스페이스’의 경우 입점 점포에서는 압도적인 매출 실적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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