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패럴뉴스 오경천기자, okc@apparelnews.co.kr
2019년 03월 04일
패션 시장 ‘1020을 잡아야 뜬다’
온라인·스트리트 캐주얼 부흥 이끈 주역들
제도권 브랜딩에도 1020 세대 영향력 커져
‘노스페이스’도 원더플레이스 홀세일 시작
[어패럴뉴스 오경천 기자] 패션업계가 1020 세대를 주목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경기침체의 장기화와 급격한 물가상승으로 4050세대들의 주머니는 닫히고 있는 반면, 1가구 1자녀, 아르바이트 임금 상승 등으로 1020 세대들의 소비는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실제 패션·유통업계에서 최근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브랜드들은 1020 세대를 타깃으로 하는 곳들이다.
대표적으로 무신사, 원더플레이스, 휠라, 내셔널지오그래픽 등을 꼽을 수 있다.
‘무신사’는 지난해 전년대비 50% 신장한 4,500억 원 이상의 거래액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는 7,000억 원을 목표로 세웠다. 무신사 소비층의 90% 이상은 10~20대다.
‘원더플레이스’는 지난해 15% 이상의 성장률을 달성한데 이어 올해 역시 15% 이상의 성장률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매출 목표는 2,000억 원. ‘원더플레이스’ 역시 중심 소비층은 1020세대다.
‘휠라’의 부활은 1020세대가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휠라는 키즈, 언더웨어 포함 지난해 5,000억 원의 매출을 훌쩍 넘긴 것으로 추정된다. 그 중 성인 캐주얼은 2배에 가까운 성장을 기록했다. 작년만이 아니다. 전년에도 그랬다. 가장 큰 영향은 1020세대들의 구매가 크게 늘었기 때문.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은 런칭 3년 만에 1천억 원의 매출을 돌파했다.
소비의 중심에는 1020 세대가 있다. 이번 겨울 무신사에서 내셔널지오그래픽어패럴 롱 패딩은 장기간 판매 1위를 기록했다. 또 각 매장마다 예약 주문은 1020 세대가 이끌었다.
한 마케팅 전문가는 “패션·유통업계에서 1020 세대는 늘 핵심 소비층이다.
트렌드의 주축이자 미래 소비의 중심이다. 최근 이들이 더 주목을 받는 이유는 1가구 1자녀 시대, 최저임금상승으로 여유로워진 주머니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1020 세대가 소비의 축으로 부상하면서 이들을 주요 소비층으로 타깃팅 하는 브랜드가 늘고 있다.
스포츠·아웃도어 브랜드들은 무신사, 원더플레이스 등 젊은 층들의 트래픽이 높은 플랫폼으로 입점을 확대하고 있다. 무신사와 원더플레이스 측에 따르면 최근 2~3년 사이 대형 브랜드들의 입점이 크게 늘었다. 노스페이스는 지난해 원더플레이스와 첫 홀세일 비즈니스를 시작하기도 했다.
여기에 카파, 헤드 등은 1020 세대를 주 타깃으로 상품기획부터 마케팅까지 다양한 전략을 강화하고 나섰다.
헤드는 지난해 1020 세대 공략이 성공적인 결과로 이어지면서 올해는 상품 및 유통 전략을 더욱 세분화한다. 카파도 신발부터 의류까지 젊은 층을 겨냥한 브랜딩 전략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