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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2월 31일

내년 글로벌 패션 경기 더 나빠진다

올해 4~5%에서 내년 3.5~4.5%로 성장 둔화
유럽 온라인몰 연말 ‘프로핏 워닝’ 시장 쇼크

 

[어패럴뉴스 장병창 객원기자] 글로벌 패션 경기가 지난해를 꼭짓점으로 점차 내리막길에 들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마치 이를 확인시켜 주기라도 하는 듯 크리스마스 세일 대목을 전후해 유럽 발 경기 하강의 그림자가 미국 등 세계 시장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잘나가는 줄 알았던 영국의 대표적 온라인 패션 아소스(ASOS)의 지난 12월 17일 갑작스러운 ‘프로핏 워닝(profit warning)’ 발표로 하루사이 주가가 무려 37.5%나 폭락하자, 영국을 비롯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시장 전체가 쇼크에 빠졌다.

아소스는 이번 쇼크로 시가 총액이 13억 파운드나 줄어드는 손실을 입었다.

영국 패션 업계는 아소스뿐만 아니라 부후(Boohoo) 주가가 20% 떨어졌고 넥스트(Next), 막스앤스펜서(Mark & Spencer)등도 흔들리고 있다고 했다. 수퍼드라이(Superdry)와 프랑스 리테일러 봉마르세(Bonmarche)도 프로핏 워닝 경고를 받았다.

스페인 패스트 패션 자라의 인디텍스도 매출 증가세 둔화 조짐이 뚜렷하다.

스포츠 다이렉트(Sports Direct)의 소유주인 마이크 애슐리는 이처럼 암울한 분위기를 ‘성탄절 대목을 앞두고 상가들이 산산조각날 위기에 처했다’고 표현했다.

 

유럽의 먹구름은 미국시장도 덮쳤다. 성탄절을 앞둔 마지막 토요일, 연중 최대 대목인 수퍼 세러데이(Super Saturday)를 맞아 8년 만에 호황을 기대했던 패션 리테일러들도 뜻밖의 유럽발 복병으로 속 앓이를 해야 했다.

당초 연말 대목 매출이 전년 245억 달러에서 260억 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지만 최종 집계를 지켜봐야할 조마조마한 상황으로 변했다. 지난 3개월간 유럽에 드리운 먹구름으로 글로벌 패션 리테일러 지수가 무려 17%나 떨어졌다.

이처럼 어두운 그림자는 새해 글로벌 패션 시장도 덮칠 전망이다. 글로벌 컨설팅그룹 매킨지는 내년 세계 패션산업 성장을 전년 4~5%에서 3.5~4.5%로 0.5% 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패션 경기가 내리막으로 돌아서기 시작했고 그나마 지역적으로는 미국, 품목별로는 프리미엄, 럭셔리 부문이 상대적으로 덜 나빠질 것이라는 진단이다.

미국 시장도 2018년을 고비로 꼭짓점을 찍고 내리막길을 걷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남미, 중동, 러시아 등은 더욱 큰 시련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세계 경제 성장의 둔화 조짐이 뚜렷한 것을 배경으로 미국과 중국 두 경제 대국의 무역 전쟁과 영국의 EU 탈퇴 등 불확실성을 우려했다. 하지만 지난 2017년의 2~3% 성장과 비교해서는 나은 편이다. 내리막의 시작이라는 점이 주목된다.

매킨지는 이 같은 환경 변화에 대비해 기업들은 매출 증가보다는 생산성 향상과 원가 절감에 힘쓰도록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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