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패럴뉴스 박해영기자, envy007@apparelnews.co.kr
2018년 12월 24일
유통가 ‘구조조정’
비효율 점포 털어내고 몸집 줄이기 착수
온라인·지역밀착형 점포 등 새 활로 모색
[어패럴뉴스 조은혜 기자] 백화점을 중심으로 한 유통가의 비효율 털어내기가 한창이다.
과밀경쟁, 내수침체, 온라인 성장으로 성장세가 더욱 둔화되고 유통규제에 발목을 잡히면서 작년부터 부진을 과감히 털고 되는 점포와 기존 백화점 형태에서 벗어난 새로운 수익 창구 마련에 역량을 집중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볼륨이 가장 큰 롯데는 안양점, 부평점, 인천점 매각, 영플라자 청주점 임대 전환, 엘큐브 2개점 철수 결정에 이어 롯데몰 의정부점 영업을 이달 말을 끝으로 종료한다.
롯데 안양점은 롯데평촌점 오픈 이후 실적 감소로, 부평점과 인천점은 독과점 방지 이유로 공정위가 지시한 인천, 부평, 부천 중동점 중 2개 점포 매각에 따른 것이다. 2개 점포 매각 조건으로 신세계 인천점을 넘겨받아 내년 1월 오픈한다.
재작년 3월 전개를 시작한 젊은 층 타깃의 미니백화점 엘큐브는 총 5개점 중 집객력 하락과 매출부진을 겪어온 홍대점, 광복점을 정리했다. 중국 등 해외사업도 축소한다.
대신 용인 기흥 등 성장성 있는 상권 내 아울렛 오픈과 온라인 경쟁력 향상에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온라인은 작년 8월 e커머스사업부 신설 이후 속도를 내고 있다. 모바일 경쟁력 강화를 위해 내년 3월 계열사 8개 온라인 채널 중 7개 채널을 연결하는 ‘투게더 앱(Together App)’, 2020년 3월에는 면세점을 제외한 7개 채널을 통합한 ‘원 앱(One App)’ 오픈을 계획하고 있다.
한편, 오프라인 보유점포의 경쟁력 및 효율향상을 위해 지역별 독립운영체제의 조직개편도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올 1월 광주, 전남 지역 4개(롯데백화점 광주점, 롯데아울렛 수완·월드컵·남악점) 점포를 광주영업부문으로 통합, 본사 상품본부와 별도로 지역 총괄임원(김정현 상무, 광주지역장)이 책임 경영하는 체제로 전환했다.
당시 광주영업부문의 결과를 바탕으로 다른 지방점포에도 지역책임경영 도입을 검토하겠다는 의도를 밝힌 바 있다.
광주영업부문이 올해 빠른 의사결정과 해당지역에 맞는 매장구성 및 마케팅으로 긍정적인 성과를 내면서 나머지 지역의 독립운영 체제 전환에 힘이 실리고 있다.
신세계도 작년부터 이마트 부실점포(부평점, 대구 시지점, 덕이점 등) 정리 등 점포 효율화를 진행하며, 백화점과 대형마트에 집중했던 역량을 온라인 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시키고 있다.
백화점과 마트로 나뉜 온라인 사업부를 통합하고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확대하는 등 다양한 육성계획을 펴고 있다.
이와 함께 테마파크형 복합쇼핑몰 스타필드와 더불어 전문점(트레이더스, 일렉트로마트, 토이킹덤 등) 출점을 늘리며 수익확대를 꾀하고 있다.
현대는 김포 프리미엄아울렛을 증축(영업면적 40% 확대), 동대구점 오픈 등 아울렛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2020년 대전점과 남양주점, 2021년 동탄점 출점이 예정되어 있다. 면세사업(무역센터점)도 스타트했다.
백화점은 판교점 이후 출점이 없고, 일부 점포의 증축 리뉴얼만 했다. 백화점 출점은 2021년 서울 여의도 파크원이 예정돼 있다.
AK플라자도 최근 1호점인 구로점 영업 중단을 알렸다. 임대계약이 끝나는 내년 8월까지만 영업하고 재계약하지 않는다. 대신 AK& 홍대, 기흥, 세종 등 NSC형(Neighborhood Shopping Center) 쇼핑몰 오픈 등 신규 수익 창출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